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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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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 Mar 28. 2023

수리  (1-15)

열네살의 꿈



15.



'수리야 ... 이번에 티켓이 좀 이상한게 들어와서...'

'... 뭔데'

'그게 .... 애들 심부름처럼 꽈베기나 떡볶이 같은거 사오면 되는게 아니구 .... 몇번인가 들어왔는데 내가 그냥 미친놈들 많네 하곤 그냥 .... 없애버리고 그랬는데 ... 이게 제법 많아지네 크크크'

'뭔데 그러냐? 니가 ...'

'응 ... 뭐 우리가 지금 심부름 해주면서 그래도 꽤 짭짤하게 쓸 돈은 모이고 있는데 ... 우리같은 애들도 모여서 같이 하니까 반응도 좋고 그런데 ... 그러다 보니까 점점 소문이 나면서 별게 다들어 오네!'

'.... 도대체  뭔일인데 이렇게 뜸을 들이냐? 너답지 않게'

'그게 ... 애들이 동네 양아치들한테 뺏긴 운동화나 물건 ... 심지어 돈까지 찾아 달라는거 부터 ... 괴롭히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까지 ... 별게 다있다 야'

'... 못살게 괴롭히는거야 ...  그렇게 못하게 해주면 될것 같은데 ... 동네 양아치들은 좀 ... '

'그렇지? 나도 그건 ... 심부름값이 쎄도 ... 좀 그런것 같아!'

'심부름값이 ... 쎄 .. 다는 말이 뭐냐?'

'그게 다 다른데 대충 뺏긴돈 찾아주면 반 준다고 그러고 물건 찾아주면 심부름값 두세배는 받을  있을 정도? 쯤 되는데 ...  문제는 그걸 할려면 밖에서 양아치들과 안 부딛칠수가 없다는거지 ....'

'그렇네!'

'그렇다고 지금 애들이 신나서 돈벌고 있는데 안좋은 소문나면 학교에서 선생들이 가만 안있을거고'

'지금 그거 말고는 다른 문제는 없냐? 애들 밥 안굶고 있지? ... 그건 니가 알아서 해라! 진짜'

'그럼 문제랑 반장한테 빌린 돈도 모두 값았고 딴반애들도 우리랑 같이 심부름 하는데 끼워줘서 걔들도 같이 라면 사먹고 약간 모은돈까지는 있는것 같은데 ... 자세한건 나도 잘 몰라 ... 문제아한테 물어봐야 해! 니가 한번 물어봐라'

'뭘 물어봐! 다들 굶지 않으려고 한짓인데 ... 다들 굶지 않으면 됐지 ...'

'.... 수리야 이건 어떡하지?' 


수리가 문제아로 인해 본의 아니게 범생이가 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돈벌이 티켓 장사를 시작하였다

처음 종자돈은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용돈이 넉넉한

문제와 반장이 저금한 돈을 풀어 같은 반에서 시작한 빵과 떡의 심부름은 시간이 갈수록 종류와 수량이 많아져 방과후 모이는 장소가 필요해지고 심부름을 준비하는 사람과 시간도 필요해지게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형철이와 용준이는 짱꾀 배달하는것보다 재미있어 하였고 차츰 학교 준비물도 미리 준비하여 티켓으로 만들어 버리는 수완까지 보였다

반장은 직접 나서지 못하였지만 친구들에게 알게 모르게 소개시켜 주며 같은 처지의 친구들까지 수리에게 데려와 만나게도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문제 역시 직접 나서지는 못해도 계산이빠르고 눈치가 빨라 모든 돈을 관리하고 있었다

재복이와 성구는 수리를 대신하여 티켓의 수집과 돈으로의 환전을 주로하며 학교내에서 돈 때문에 나는 좋지않은 소문을 미연에 막고 마무리하는 일을 주로 하여 나름 업무 분장을 가지고 잘들 해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


중학교의 아침은 언제나 변하지않는 모습으로 항상 아침을 맞고 학생들도 언제나 똑같은 일상의 모습으로 등교를 하고 친구들을 맞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은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로 시작했고 바쁘고 소란했다

수리는 자하문을 돌아 한층 더 무거워진 모래주머니를 달고 운동하느라 바뻤고 재복과 성구는 돈버는 재미보다는 같은 처지의 또래 친구들과 지내며

수다를 떨며 노는 재미에 정신이 없었다

수리는 책상에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수리야 우리 꽈베기 남은거 먹자 헤헤헤'

아침부터 문제는 까만 꽈베기 봉지를 흔들며 수리에게 다가왔다

'너 또 아침 안먹었지? 이거는 내가 돈주고 산거다! 너랑 같이 먹을려고 산거니까 ... 몰래 삥땅 지는거 아냐! 그러니까 같이 먹자! 나도 아침 굶었어'

꽈베기는 딱딱하게 었지만 문제의 웃음소리에 꽉 막힌것 같던 수리의 마음도 따듯해지는것 같았다

'고맙다 ... 근데 다른 애들이랑 먹어! 난 나중에...'

'용준아!'

꽈베기를 입에 물다 말고 문제는 용준이를 불렀다

'응 왜? 문제야!'

'수리가 꽈베기 같이 먹재! 너 안먹으면 자기도 안먹는데! 얼릉와! 한개씩 밖에 없어! 헤헤헤'

문제는 깜장봉지를 흔들며 소리쳤다

'야 이문제!'


수리는 꽈베기를 한입 베어 물면서 문제의 맑은 웃음 소리를 듣자 갑자기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나 눈을 감았다

불과 몇달도 안된 일들이지만 조금은 넉넉해지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지나간 지금은 그때 일들이

벌써 옛날 일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수리는 문제를 만나던날을 생각하며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문제는 힘으로는 당해내지 못하면서도 살려 달라고구걸하거나 애원하지 않았었다

당장 두들겨 맞은 얼굴이 벌겋게 변했지만 금방 쓰러질듯 위태위태 하면서도 눈만 반짝이며 대들면서 당당히 말했었다

열한살짜리 꼬마가 더구나 보기에도 부잣집 도련님 같이 생긴 꼬마가 하는 말이 하도 단호하고 고집스레 보여 어리둥절 했지만 수리는 엉겁결에 도와주고 말았고 본의 아닌 친구가 되었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짧은 시간 사이에 그 꼬마는 제법 중학생같이 성숙해져 보인것이다

문제뿐 아니라 수리를 비롯한 친구들 또한 자신만 모르고 못 느낄뿐 모두 똑 같을것 이었다


오전 수업을 마친 친구들이 약속한듯 모이는 자리가 수돗가에서 경기산고 평행봉 옆 계단으로 바뀌었지만 수리는 친구들과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 맛있게 밥을 먹고 모여 생각해 두었던 말을 꺼냈다

'재복아 너 먼저번에 했던 티켓 얘기 애들한테도 전하고 의견은 물어봤니?... 니 계획은...?'

'.... 아직 말 안했다! 니가 먼저 뭔 말이 있어야지!

... 지금 우리들 하는것도 벅차고 ... 아쉬울것 없이 좋은데 ... 친구들도 많아지고 ...'

'들어봐! 우리가 돈을 벌고 밥도 굶지 않고 먹고 있지만 이게 다는 아닌것 같아! 학교가 돈버는곳도 아니지만 ... 언제까지 심부름만 할수도 없고 말이야!

난 솔직히 아직 만족 할수가 없어!'


아침부터 옛날 일을 되새기던 수리는 친구들과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이어나갔다

친구들은 갑자기 의외라는듯 토끼눈을 뜬채 의문이 가득찬 표정으로 수리 주변에 몰려 들었다

'아직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거야!'

'난 짝잭이한테 들어서 대충 아는데 그얘기 하는겨?'

'응 그것도 그거지만 우리가 아직은 중학교 일학년 학생이잖아? 굶지 않으려고 돈을 벌고 있지만 나는 교무금도 우리가 벌었으면 좋겠고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어 ... 난 또 형이랑 약속한것도 있고'

'.... 공부는 '

'솔직히 문제나 나 빼면 중간넘는 애가 누가있냐?

그렇다고 특별히 운동이라도 잘하는 친구도 없고

... 솔직히 우리가 졸업하고 나서 뭐가 될지 어떻게 알아? ... 돈버는일도 포기 못하겠지만 운동이든 공부도 포기 못하겠다는거야! ... 아직은 자신들이 없겠지만 ... 나도 자신 없지만! 뭔가를 해야겠어!'

'잉 뭔가 어렵지만 ... 맞는말도 같긴 헌데 ... 도대체 뭔말인지 시워하게 말 좀 해줘라!'

재복이는 고개를 주억 거리면서도 걱정하는 눈빛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형철아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고거 뭐 하고싶은거 없냐?'

'...나? 난 뭐 ... 그딴거 생각해 본적 없는데 ... 그냥 형이랑 같이 돈많이 벌고 ... 형이랑 같이 사는거'

'그래 그럼 용준이는?'

'... 나도 형철이랑 같이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 ... 굶지않고 ... 돈 벌어서 ... 중국집 사장되면 만두도 실컷 먹을수 있게!'

'용준이도 그렇고 ... 재복아 너는?'

'... 수리야 넌 뭐 될려고? 난 니말 듣고 생각해봐야할것 같은데 ... 야구선수는 틀려 먹었고 ... 운전배워서 운짱이나 물려받으면 모를까'

'문제야! 너는 뭐되고싶은거나 하고 싶은거 있니?'

'... 난 의사될거야! 그래서 엄마처럼 불쌍한 사람들도와주고 치료해 줄거야! 누나랑 그렇게 하기로 했어 ... 근데 수리야 넌 뭐 될거야'

'나 ... 난 공부하고 싶어! 그리고 운동도 용용이 형만큼 정말 잘하고 싶고 그래! 형이 그러는데 ...

제 너 의사 된다고 그랬지 ... 의사가 되려고 죽은사람을 시험 도구로 사용해서 막 해부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래

... 형 따라 다니면서 몇번 공동묘지에 묻어드리고 그랬는데 ... 형이 그러더라! 가족도 중요하지만 가족보다도 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고 그래서 꼭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답해야한데 ...

그 말이 맞는거 같아! 그래서 난 공부 할거야 ...

돈도 벌거고 ... '


'근데 담배를 펴? 담배 피면 머리 나빠진다던데 ... 그리고 솔직히 우리 친구들 중에서 수리 너만 담배피잖아! 너도 담배 피지마! 니가 피니까 다른 애들도 막 피고싶고 그렇잖아! 끊어! ... 아님 나도 필까?'

'하하 문제아 니가 아주 날 잡는구나! 잡아!'

'아녀 문제 말이 맞는거 같어! 수리 너가 담배 피니까 애들이 우리보고 깡패라고 하는 애들도 있어!'

'.... 깡패? 진짜로 그랬어?'

'잉 진짜로 들었어 ... 아 용준아! 너도 들은거 있지?'

'... 나 난 잘 모르는데 ... 애들이 우리랑 친구하고 싶어하는 애들도 많은데 ... 수리 ... 너보고 ... 무섭다고 그러는 애들이 ...'

'... 수리야 너 우리집에 엄마가 데려오라 했잖아?

근데 우리 엄마 진짜 개코야! ... 번데기 몰래 사먹은것도 귀신같이 냄새 맡아! 너 우리 엄마 만나면 전부 뽀롱나! 진짜야! ... 헤헤헤 담배 피지 않으면 안돼?'

'... 알았다! 앞으로 꼭 필요할때 아님 안필께! 약속

... 은 할께 ... 이제 담배도 해볼만큼 해봤으니까!'


한동안 수리 말에 귀를 기울이던 성구가 문제를 옆으로 밀어내며 수리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따지듯 물었다

'근데 수리야 나 지금 열라 섭섭하다!'

'....'

'왜 야들은 다 뭐 될거냐고 물어보면서 나는 왜 안 물어 보는디? 내가 아무리 쪼다 같어도 나도 되고싶은건 많어 ... 아따 말허다 보니께 더 열받네!'

'... 모지리 그래 넌 뭐 되고 싶은데?'

'됐어 ... 난 그냥 ... 아무것도 아니니께'

'에이 쪼존한 새끼들아! 수리가 지금 중요한 말 할것 같은데 자꾸만 딴지를 걸고 지랄들이냐! 지랄들이 ...'

재복은 지난번부터 수리가 혼자 우울해하고 뭔가 괴로워하던것을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성구야! 미안하다 ... 난 그냥...'

'아따 뭘 그래! 정색하고 ... 장난한거야! 장난'

수리는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 말고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 그러니까 먼저부터 재복이가 다른 티켓이 들어 온다고 해서 말인데 ... 적어도 우리반은 돈 잃어 버리거나 뺏기는 일은 없잖아?'

성구와 재복이는 자랑스럽다는듯 어깨를 들썩이며 싱긋이 웃으며 둘이 마주보며 소리없이 웃었다

'맞아 수리야! 헤헤헤 딴반 얘들이 우리한테 막 부러워하고 밥도 같이 먹을려고 그러고 ... 나한테도 이젠 놀리는 애들도 없고 막 부러워 해 ... 헤헤헤'


'아 이제 그만 ... 이러다 종치면 다시 말해야 해!

다들 들어봐! 그러니까 ... 문제도 방금 말했지만 딴반애들도 우리반처럼 밥 굶는애 없게 우리가 도와줬으면 한다 ... 돈도 많이 필요하고 우리끼리 공부하고 심부름하기도 바쁘겠지만 ... 우리 쓰고 남는 돈까지는 도와줬으면 좋겠어 ... 우리도 그랬잖아'

'그렇긴한데 ... 우리 쓰는것도 사실 모자른데...'

'문제가 제일 잘알겠지만 ... 그래서 우리가 받은 티켓중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해보자고 ... 하는거야

문제는 수학도 잘하니까 ... 약간 양아치 같지만 ...엄마한테는 비밀로하고 시험때 예상문제 만들어  풀어주기도하고 ... 재복이와 성구하고 나는 동네에서 애들 물건이나 돈 찾아줄 수 있으면 찾아주고 .... 우리가 아직 일학년 이지만 일학년 까지는 문제 없고 자신도 있는데 ... 양아치들이 대부분 우리보다 학년이 높고 우리보다 쎄서 ... 할 수 있는것만 하며 서서히 힘을 길러야겠지만 ... 운동 열심히해야겠지'

'난 쌈하는건 싫은데 ... 엄마가 알면 ...'

'그리고 ... 진짜 중요한 말인데 ... 우리도 부자는 아니지만 .... 우리가 되고 싶은거 한번 해봐야지 않겠냐? 의사도되고 중국집 사장도되고 국가대표는 아녀도 멋있는 사람말이야 ... 난 혼자라도 할거야!'


재복 역시 수리와 친구들과 함께 돈 모으는 일들어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과 방법에 대해서 어렴풋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던것 같았다

심각한 표정으로 수리에게 말을 하려하자 수리는 손을 들어 제지했다

'마저 들어봐! 그래서 말인데 ... 오늘부터 무조건 방과후에 운동을 두시간씩 할거야! 강요는 아니지만 낄사람만 껴서 나랑같이 운동해!'

'방과후는 안되는데 ... 심부름 준비해야 하는데...'

'맞아 나도 보충수업 해야하는거 알잖아?'

'그럼 나처럼 내일 아침 다섯시에 우리집 앞에 모여서 운동하고 저녁에 공부할 사람 공부하고 운동할 사람은 운동 더하기로 해 ... 무조건이고 ... 강제는

.... 아니야'

'그럼 말'나온 김에 당장 일 시작하지 뭘! 난 할거야 수리처럼 용용이형한테 호신술도 배우고 ... 사부

사부님하고 불러야 하겠는데 크크크'

성구재복의 호응에 기분이 들떠서 같이 정해지지도 않은 계획을 서둘러 앞서 나아가며 무술 흉내른 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말을 꺼낸 장본인인 수리는 신나기보다는 두려웠다

동네 양아치들과 맞서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고 설사 친구들과 힘을 모아 이겨낸다 하여도 학교에서 선생들의 반응이 두려웠다

그냥 밥은 굶어도 혼자 공부하고 형 따라 다니며 밤에 공동묘지 가서 일하는게 훨씬 나을것 같다는 생각 이었다


그러나 담배 피는것조차 핀잔을 주는 친구와 자기 말이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따라주며 힘을 보태는 친구와 없어서 굶는게 싫어서 나쁜짓하던 친구가 열심히 일하고 이젠 남도 도울줄 아는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에 이젠 그럴수 없다는걸 수리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수리는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알지못할 불안함과 두려움이 마음 한구석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껴 더욱 그랬다

이젠 무를수 없다는 생각만 더욱 깊어만 갔다


'성구 말대로 이제 빡구 없다! 할사람만 남던가 ... 아님 니들이 지금대로 외상 장사하고 ... 나만 혼자 나가서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할거니까 ... 니들이

지금 정해! ... 정말 난 빡구 없어!'

'와 완전 엿장사 맘대로 네 후후후! 이제 좀 신나는데 ... 난 공부는 ... 좀 .... 그렇고 난 운동하고 돈이나 벌란다! 수리 따.라. 할란다'

'나도 공부는 그렇고 돈 모을래 ....용준아 넌?'

'나?  나도 너희랑 같이 학교 다닐래'

'아니 그게 아니고 지금처럼 할거냐고? 아님 수리말대로 다른 심부름도 하면서 친구들도 도와주고 공부 할거냐고 묻는거야! 용준아 ... 나랑같이 돈벌자!'

'.... 난 지금이 좋아'

한참을 말이없던 문제가 결심한듯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수리를 보며 말했다

'수리야 난 ... 공부해서 엄마처럼 멋진 의사 될거야! 그래서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고 그럴거야 ...

그럴러면 난 공부해야 해 ... 난 지금보다 더 크게 장사하면 ... 난 못할것 같아'

'야 이문제! 이게 의리없이 ...'




                                      열 다섯번째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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