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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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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보 Mar 30. 2023

수리  (1-16)

거래


16.



'이거 왠 일이래? 야 이문제! ... 니가 먼저 우리랑 친구 먹자메 ... 도대체가 원'

'야 문제아! 도대체 무슨 이윤지나 알자? 왜그래?'

친구들은 많이 놀라고 의외라는 표정으로 문제를 보았지만 문제는 입술만 앙 문채로 말이 없었다

수리는 문제를 가만히 바라보며 계속 말을 듣고 싶었지만 처다보기만 할뿐 재촉하지는 않았다

분명 이럴 애가 아닌데 하면서도 한편으론 살짝 이해가 되는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

수리는 마음가득히 착찹함이 몰려왔다

더욱이 자신의 욕심어린 고집이 친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고 자기 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진 문제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지금이 좋아라 하고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수리는 문제에게 다시 고개를 돌리며 곁눈질로 슬쩍 문제를 바라보았다

문제도 문제 나름 생각이 많은지 고개를 숙이고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은 이런 둘의 모습에 어쩔줄 모르고 안절부절하며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문제야! 니 ... 말은 알겠는데 ... 돈벌이를 더 크게 하자는게  내 이 아니고 ... 딴반에 나같이 혼자인 친구들을 도와 주자는 말이야! 내말은 ... 너도 애들이 놀리고 그러는거 때문에 ... 나랑도 친구가 되었잖아? ... 싸움질 하자는게 아니고'

'어떻게 싸움을 안해? 먼저번에도 열흘이나 움직이지도 못해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으면서...

담임도 다 알아! 말은 안하지만 너 용철이 형이랑 싸우다 다친거 ... 다 알고 있으면서도 지가 교장한테 혼날까봐 말 안하는거야! 알지도 못하면서...'

'그래 그럴거야! 근데 문제야! 우리반 봐봐! 예전처럼 싸우기도 하고 그러지만 서로 도둑놈으로 몰고 의심하지는 않고 ... 친구잖아? 난 지금처럼 그렇게만 하자는거야!

... 적어도 우리를 부러워하고 친구하고 싶은 애들까지는 ... 그렇게 하자는거야'


'그리고 문제야! 난 여기있는 친구들이 좀 섭섭할지는 몰라도 ... 너한테는 쌈질이나 다른 외상 장사 시키고 싶지는 않아! ... 지금도 그래! 아마 여기있는 친구들 모두 그럴 걸 ... 그만큼 널 아키는거지'

'.....'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막지는 않겠지만 넌 그냥 지금처럼 공부하고 우리랑 친구하며 지내고 있으면되는거야! ... 재복이나 성구 형철이와 용준이 그리고 반장이 부탁하는 일 ... 그거만 지금처럼 도와 주면서 ....'

'허 참 허 이거야 원 ... 상전이네 상전!'

'야 박성구!'

'... 지금이 딱 좋아! 의심도 안받고 수리 너한테도 애들이 다 부탁하고 ... 선생들도 이젠 옛날만큼 안그러잖아! 친구들도 재미있어하고 ... 그냥 우리끼리 지금처럼 돈 모으고 놀면 안돼? ... 니가 공부도 잘 하자고 했잖아?...'

친구들은 처음으로 수리 말에 반대하고 막아서는 문제를 보며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은근히 문제 말에 공감하는 눈치를 보이는 가운데 멀리서 시작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니들 맘 다 알아 들었으니까! 됐다! ... 다 같이 수업 땡땡이치면 담임한테 아작나니까 업 들어갈 놈들은 들어가라! 나는 재복이하고 마저 말 끝내고 다음 시간에 들어갈께!'

'야 빨리들 들어가 자식들아! 괜히 이상한 의심받지말고 ... 문제아? 넌 왜 뭉개고 개기냐? .....

빨리가 ...'

문제는 벌떡 일어나 교실쪽으로 불이나게 뛰어가는 친구들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다

'형철아! 나 머리 아파 양호실 간것 같다고 말 좀해줘 ... 이번 시간이 ... 내가 물리선생한테 말할께!'

'야 이 문제 ... 문제~ 하 정말 ...'


수리는 방금전까지도 반대하던 녀석이 갑자기 돌변해 수업까지 빼먹고 구라까지 천연덕스럽게 부탁하는 문제가 놀라운듯 바라만 볼수밖에 없었다

'얘가 미쳤나?수업 빼먹고 있다가 공갈친 것까지 뽀롱나면 어쩔려고 ... 이게 ... 환장하겠네!'

'걱정할것 없어 ... 왠만하면 그냥 다  믿어 ...'

처음보는 문제의 행동에 수리도 입이 딱 벌어질 노릇인데도 천연덕스런 문제의 말에 기가 찰노릇 이었다

'관둬! 지금이라도 수업받으러 가! 나중에 말해도 돼 ... 급한거 아냐!'

'뭐가 안급해? 니가? 니가 지금 담배만 안 피면서 말할뿐이지 ... 다 결심한거 아냐?친구들이 다같이 반대해도 혼자라도 할거면서 뭘 ... 거짓뿌렁은'


문제는 사실 수리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자기 앞 안가리고 대들것이고 또 수리 말에는 다들 반대를 못한다는것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수리가 걱정되는 마음이 우선이라 반대를 한것 이었지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수리와 말을 할수록 걱정스런 마음은 더욱더 켜져가 수업을 빼먹을 생각까지 한것이었다

잠자코 침묵하며 문제를 바라보던 수리는 고개를 돌려 문제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문제는 진심으로 수리와 친구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벌써 옛날 일이 사건들과 의심받고 굶던 친구들을 떠 올린것이 지 얼굴에 다 드러나 있는 걱정스런 표정이 수리 눈에는 정말 따듯해 보였다

리는 잠자코 문제를 바라보다가 살며시 웃음이 떠오르며 속으로는 넌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생각은 나보다 훨씬 깊은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문제야! 알았다! 니가 원하는데로 친구가 그깢것 하나 못들어 주겠냐? 이왕 이리 된거 그냥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께! ... 재복아! ....... 문제는 앞으로 우리 하는 일에 워 넣지마라! ... 말도 조심하고!'

수리는 어리둥절하는 재복에게 말하고는 갑자기 일어나 교실로 갈 채비를 하자 재복도 엉거주춤 따라 일어섰다

'야! 이수리 ... 문제아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는거는 ... 알지? .... 너 왜 그러냐?'


문제는 갑자기 머리부터 주먹을 쥐고 수리 얼굴을 향해 산처럼 솟'구쳐 돌진했다

이야야아아

그러나 깨질듯 아퍼야할 머리는 아무런 반응없이 허공을 갈랐고 문제는 넘어질듯 휘청거렸다

'어어어 ... 저게 미쳤나?'

'새끼 그저 착해 빠져 갖고! 그래 갖고 잘도 속겠다! .... 요 얼굴 빨간 도깨비야!'

수리는 위태하게 앞으로 넘어질듯 중심을 잡는 문제 뒷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잔뜩 화가 난 문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정신을 집중하여 다시한번 주먹을 쥐고 수리를 노려보았다

수리는 그런 문제가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었다


재복이도 어느정도 사태 파악이 되어가자 재복의 얼굴에도 숨기지 않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이고 이 잔챙이가 아주 작정하고 구라를 깠네!

먼저번에도 사고 제대로 치더니 ... 아이고 크크크' 

아직도 씩씩대는 문제의 얼굴이 점점 더 빨갛게 물들어 갔지만 더 이상 대들지는 않았다

'재복아 그만해  .... 문제아! 너 우리하고 친구지? 그치? 이제 그만 구라까고 제대로 니말 해봐라 ..'

'시끼야 ... 얼굴에 다 거짓말이라고 써있다!'

'나도 처음에 낚였어 크크크 ... 문제아한테 내가

....'


문제가 무슨생각으로 그렇게 반대했는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었지만 수리는 고개를 끄떡이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문제는 수리의 말에 다급한 마음으로 친구들이 또 자기랑 친구 안한다고하면 어떡하나 불안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수리와 친구들이 또 다치고 싸우면서 학교에서 쫒겨날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용기를 내 앞뒤 안가리고 구라를 친거였다

'수리야 ... 이미 뽀롱났지만 나는 너나 친구들이 싸우고 다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어! 다른반 애들도 우리보고 지금처럼 부러워하는게 좋지 ... 막 무서워 피하고 그러는것도 싫고 학교 선생님들한테 우리 친구들이 깡패처럼 보이는것도 안했으면 좋겠어 ... 수리야! 지금처럼안 하면 안돼?

그럼 공부도 할수 있고 남은 돈으로 애들도 도와줄수 있잖아? ....'

 문제는 수리가 걱정스러운만큼 한 발자국도 물러설 마음이 없는것 같았다

'문제아 ....'

재복이는 마음은 알겠지만 자기 고집을 굽히지않는 문제가 못마땅하다는듯 가재미 눈초리로쏘아 보았다


문제는 의식적으로 수리 얼굴을 안보려 했기 때문에 볼수는 없었지만 수리의 얼굴은 이미 웃음기가 가득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문제야 너 일부러 고집 피우고 반대한거지?'

'아냐! 내가 왜? ....'

'너 얼굴 빨개! ... 니가 나랑 친구라 잘아는것처럼 나도 너랑 친구라 널 잘 알거든 ... 이 문제 하하하'

수리의 갑작스런 웃음소리에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왜 웃어! 남은 걱정이돼.... 에이 씨'

문제는 무심한듯 미소띤 수리얼굴에 아차 싶었다

'문제아 쟤가 진짜 아주 엉큼한데가 있네 크크크'

'문제야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해도뭘 말하려는지는 알지?친구들 맘도 알고?'

무심한 척 처다보는 수리를 문제는 그제서야 바로 처다 보았고 수리의 표정은 웃음만큼 따듯해 있었다

문제는 벌개진 얼굴로 되지도 않는 구라를 친것이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친구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한일 이었지만 지금은 실수를 저지르고 친구들이 멀어질까봐 걱정만 남아 있을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문제야! 니가 나랑 친구들 걱정해서 그런거 이제 다알았어! ... 근데 그건... 걱정 안해도 내가 조심할거야! ... 나도 공부하고 졸업해서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갈거거든 ... 그럼 돈도벌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 니가 알잖아? 나 ... 맨날 굶고 ... 교무금도 매번 밀려서 ... 교무실 불려가고 ... 공동묘지에서 밤중에 형이랑 일하고 돈벌어서 사는거 ... '

'....'

'그래서 형처럼 나도 돈도 필요해 ... 딴반 애들 굶는것도 꼴보기 싫고 ... 나처럼 뭐만 없어지고 잃어버리면 맨날 도독놈 소리 들을거 뻔하기도 하고 ...'

'이젠 담임도 안그러잖아! ...'

'그러니까 문제야! 넌 지금처럼 똑같이만 애들 도와주면 되는데 .... 다만 돈이 조금 많이 필요하고  일이 .... 많아질거야!'

'다른 애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니가 제일 계산도 빠르고 모두가 믿는 친구라 그래 ... 너도 친구들이 모두 널 놀리면서도 뒤에서는 모두 니편 드는거 알지? 하하하'

'그러니까 넌 지금처럼만 해줘! 다른건 니가 나서는 것도 오해 받는것도 친구들 모두 싫어 할거야!'

'... 그래도 안 싸울수가 없는데'


'문제야 우리 조금씩 어른이 되가는것 같지 않니?

몸도 벌써 어른인 친구들도 있는것도 알고? ....

난 그런것 같은데 ....'

'.... 어른?'

'..... 그래서 너 먼저번에 우리들이랑 목욕탕 같이 안가고 도망간거잖아? 맞잖아?'

'아냐? 아니거든 ... 엄마가 ...'

문제의 얼굴이 또 빨개지기 시작했다

'아까 말했잖아! 나도 친구들 까지만 할거고 학교선배들도 아주 양아치 아니면 안한 다고 할거야 .... 당연히 동네 양아치들은 선배들 도움 받아서 하던가 말던가 할거고 .... '

'니가 ... 잘도 그러겠다! 애들 괴롭히는거 보면 지금도 앞뒤 안가리고 도와주면서 ... 무슨!....

너 담임이랑 선생들이랑 말하는거 난 다 들어서 난 다 알아 ... 니가 이학년 형들까지 도와주고 물건도 찾아 줬다고 말하는거 다 들었어 ....'

'.....'

'근데 웃기는게 선생들이  깡패 두목쯤으로 생각하는거 같아서 하지 말라는거야! 내가 너랑 친구하니까 ... 엄마한테까지 꼰질러서 너랑 친구 하지도 못하게 하려고 하고 .... 근데 니가 친구들 도와주고착하다니까 ... 나도 집에 가끔 데려다주고 하니까 엄마가 아무말 안하지만 ... 양아치들이랑 동네에서싸웠다는 소리 들어봐! 땡이야 땡! 땡땡땡'


'문제야! 그만 그만 ... 너 친구들 도와줄거지? 난 니가 걱정하는만큼 친구들 오해 안받게 한다고 ....

절대로 ... 약속할께! 약속!'

'... 너 그럼 나랑 약속한거 지킨다면 나도 ... 할께!

헤헤헤 '

'아이고 이 징그런 놈!얼른 꺼져라 이놈아'

'헤헤헤 재복아 너도 분명히 들었지? 약속한거!'

둘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재복이도 어이가 없는듯 말없이 문제 웃음소리만 듣고 있었다

'혹이야 혹 ... 아이고 하아!'

그제서야 맘놓고 허리를 펴는 재복을 바라보면서 한쪽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아 재복아! 이따가 오늘은 만화방에서 형들 때문에모이기는 그러니까 ... 목욕탕에 다 모이자고 하자!'

'... 이 문제 너도 오늘은 도망가지말고 꼭 오 ....'

수리 말이 미쳐 끝나기도 전에 문제는 벌써 저만큼 달아나며 외치든 소리쳤다

'난 오늘 엄마 심부름가서 ... 이따 못 가~'


*******


'제기랄! 도대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누가 그냥 도와 달라는거야? 우리애들 딴 놈들이 건들면 그때나 같이 도와 달라는건데 ... 아 씨 ... 나오네

진짜 ... 뭐 같아서'

'너 쫌 말 좀하고 성질을 부리든 뭐든 해라! 너 답지않게 오자마자 성질부터내고 지랄이니 지랄이'

'뭐라고? ....'

'....'

한참을 씩씩대던 수리가 안정은 찾은듯 말했다

'아 글쎄 ... 우리보러 나서지 말래! 완전 어린애 취급 하더라니까! 더러워서 정말 ... 아휴 또 열받네!'

'.... 우리가 어린이는 어린이지 ... 뭐'

'너 정말 ...'

'그러니까 성질내지말고 차근 차근 말해봐라! 우리가 중일이지 그럼 뭐 고일이냐?'

'... 동네 양아치들과 부딛치는건 선후배 관계나 OB 선배들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말라는건데 .....누가 무조건 들이 박는다고 했냐고? 에이 쓰...

양아치들 깬다는건데 ... 지금은 조용히 있다가 이학년이나 되면 그때 도와 준다는거야! ....

막말로 어리니까 좀 더 크고 오라는거지 뭐'

'....'

'... 사실 틀린말은 아닌데 .... 재복이 너도 내가 운동좀 열심히 하라고 했지! ....'

'.... 나한테 ... 그러냐? 너 오늘 진짜 이상하다! 너 수리 안같애 ... 솔직히 너 빼고 이삼학년 감당할애가 어딨냐? 나도 한성질 하는데도 벌써푸터 먹히데...'

'아냐! 할거야! 말로 안되면 거래라도 해서 해야지'

'거래? 또 무슨 거래냐 ... 사고 치는거... 아니지?'

재복이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말도 안 통하는 이삼학년 선배들과 거래를 한다는 말 자체가 믿기지 않았고 이해 할수도 없었다

'자세한건 좀 더 생각하고 너한테 젤 먼저 말할테니까 ... 문제한테는 무조... 아니 모두에게 말하지마!'


수리는 자신이 너무 성급했다는걸 늦게서야 알았다

아무리 양아치라도 선배는 선배고 선배 입장에서는아주 큰 일이 아니면 알고도 모른척 할 수 밖에 없다는걸 깨달은 것이었지만 포기 수는 없었다

사태를 이해하고 오야지 입장을 안 수리는 무조건 대빵을 다시 찾아가 줄곧 머리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말하며 대빵 뒤만 하루종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하 고새끼 진짜! ... 저리 안가!'

'형 ... 진짜 우리 학교 애들만 단도리한다니까요 ...

선배들은 제가 감당도 못해요 ... 진짜!'

'아 그새끼 안된다니까 그래! 진짜 이게 죽을려고!'

'예 예에'

수리는 그래도 모르는척 죽었다고 쉬는 시간만 되면 삼학년 교실 앞에서 죽은척 삼일내내 기다리고 쫒아 다녔다

대빵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고집은 조금 꺽은것 같이 보였다

'야 너 먼저번에도 멀대 까버리고 ... 내가 뒷수습 하느라 애 먹었는건 기억이나 하니?'

'예 그럼요 ... 저도 학교 일주일이나 못나왔는데요'

'잘났다 ... 이놈아! 그래놓고 ... 더군다나 너는 정식 일짱도 아니잖아? 근데 암만 동네 양아치라도

... 선배들 훝고 다니고! 임마 너 그게 어떤 일인지나 알기는 하는거냐?'

'....'

'더군다나 난 이제 ... 이짱한테 물려주고 공부하고 있어서 간섭 할수가 없다니까! 정말 더럽게 귀찮게 하네'

'그러니까 형! 형이 한번 만 도와 달라니까요'

'아 그새끼 진짜! ... 너 진짜 죽을래!'

대빵 눈에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반짝이자 수리는 움찔했지만 고집을 피웠다

'형 ... 어떻게 제가 월반을 해요? 나이도 내맘대로 먹고 싶다고 먹는것도 아니고요 .... 그러니까 형 그냥 학교 밖에서 애들 후리는 양아치만 조진다니까요 ... 그래서 선배들은 선배들이 막아달라고 부탁드린다는거고요!'

'....'


'... 딴 학교는 아무리 고딩이라도 절대 선배들에게 부탁 안합니다! 깨지고 쪽 팔려도 제가 팝니다! 형'

'... 그게 진짜 문제다! 이 꼬마야~ 말을 안할려고 해도 ... 딴 학교 애들이랑 우리 OB와는 알게 모르게 다 서로 모른척 선을 지키고 ... 그건 우리도 맘대로 못하는거야! 이 어린 겁대가리 없는 새끼야!'

'형 ... 그래도요 ...'

'니 생각은 나도 좋은데 ... 첨부터 끝까지 누구 힘도 빌리지 않고 혼자서 할수는 없는것 같아서 ... 내가 막는거다! 나도 너처럼 뒤지게 수돗물로 배때지 채우며 악께나 썻으니까 ... 안돼! 그만 가라!

다시 오면 니가 맘에 들어도 ... 그땐 정말 죽는다!'

'... 그럼 형 마지막으로 이짱 형을 무시하는거 아닌데요 ... OB형 좀 소개시켜 주시면 안돼나요?'

'... OB 선배 ... 왜? 니가? ....'

'예 .... 제가 형 대신에 OB형들에게 제안 하나 하려고요 ... 고집이 아니라 그 형들이 땡하면 저도 손 털고 진짜 깨끗이 땡할께요!'

'제안? 뭔 제안? 이게 진짜 간이 부어도 미쳐서 부었네 ... 하아... 야 이소리 ... 너 감당할수 있겠어?'

'예 형! OB 형들도 각자 다른 학교들 다니지만 그래도 청웅 중학교 선배 형들이고 거의 이동네에 살잖아요! 그러니까 형들도 동생들이 학교 주변이나 동네에서 양아치들한테 털리고 맞고 다니는건 싫어 할것 같아서요 ...' 


선배는 가만히 수리를 처다보며 눈속에 어린 친구들을 위하는 수리의 진심을 읽었다

'될지 안될지는 난 모른다! 니가 막무가내로 내게 부탁한 거니까 ... 너같이 미친놈에겐 선배들 푸닥거리 밖에 방법이 없을것 같네! ... 더 이상 다른 사람 만나볼 필요없고 ... 기다리다가 ... 니가 감당해'

'고 고마워요 형'

수리는 선배 대빵의 얼굴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숙여 절하며 인사했다

'하아 정말 미친새끼! 빨리 꺼져!'

대빵 선배는 휙하니 돌아섰지만 수리는 계속해서 고맙다고 소리치며 고개를 숙였다

'동네 시끄럽다! 이 미친놈아! 빨리 안꺼져!'

돌아서서 보지도않고 소리치며 가는 대빵 선배의 얼굴에는 알수없는 미소가 얼굴 한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비록 일학년이지만 배고파도 돈없어 굶고있는 옛날 자기같은 친구들을 대신해 적잖게 도와주고 있다는말을 들은터 였기 때문이었다

'미친새끼 ....'



                                          열 여섯번째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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