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1-18)

간질병 친구와 돌쇠 선생님

by 바보



18.



벌청소하는 형철이를 기다려 친구들이 모두 집으로돌아간 한적한 시간을 말해주듯 정거장은 힌가했다

수리와 친구들이 다 함께 정문앞 에서 잡담을 하며 퍼스를 기다리는데 멀리 차 한대가 언덕 꼭데기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135번 유성이다! 사람도 많고 ... 아래서 또 경봉고등학교 형들 타면 복잡하고 또 광화문에 내려서 많이 걸으니까 .... 난 다음 60번 원효여객 기다릴래

... 나랑같이 갈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자식이 유치하게!'

'다음 차 타! 나도 걷는거 귀찮어! 헤헤헤 '

'야! 이문제 너 오늘은 과외 안가? 왜 계속 따라와?'

'헤헤 오늘은 과외 없지롱'

'으이고 좋아 죽네 죽어 ... 너 유리의 성인가 뭔가 만화책 재밋다고 가져온다며? 가져왔어?'

'선생한테 뺏길라고 어떻게 가져와? 이번 토요일에 도서관에 가져갈께!'

'무슨 사내 자식들이 유리의 성이 뭐니? 유리의 성이 ... 자식들아 고추 떨어진다!'

'저 문제아랑 다니니까 닮아간다 왜?'


'앗 저기 원효 온다! 저거 타자'

버스가 내려오는걸 본 재복이 재빨리 정거장 앞에 자리를 잡으며 소리쳤다

'저거 또 자기만 앉을려고 ...'

'자 우리도 가자'

수리가 재복의 뒤를 쫒아 다가오는 버스 쪽으로 다가갔고 나머지 친구들도 다가섰다

그런데 그때였다

아아악 .... 아아 크으으윽

다가오는 차앞에 서려는 순간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다가오는 버스 앞 아스팔트 도로 아래로 쓰러지는 친구가 있었다

'야 새끼야 .... 죽으 ...'

모두들 어쩔줄 모르고 보기만할뿐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아스팔트로 아래로 뛰어내려 버스를 막아서는

형철이가 수리 눈에 보였다

끼이이익

몸이 움찔하며 형철에게 손을 내밀던 수리가 화들짝 놀라 화를 내며 소리쳤다

'형철아! 이 미친새끼 ... 뭐 하는거야! 지금'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내려 와서야 수리와 친구들은 형철이와 길 바닥에 쓰러진 친구를 도로에서 옮길수 있었다

'누가 빨리 선생님한테 연락해라! ... 얘 간질병 발작한다고 빨리 전해라!'

운전사 아저씨 말을 듣자마자 성구는 책가방을 던져 놓고 수위실 쪽으로 달려갔다

'야 쟤 왜 저래!'

'몰라 차 타려는데 갑자기 도로쪽으로 쓰러졌잖아? 지도 봐놓고선 ...'

인도로 옮겨진 친구는 쓰러질때 다쳤는지 얼굴 한쪽이 바닥에 쓸려 까졌는지 피가 흐느고 있었고 입에는 게 거품을 물고 몸을 뒤틀며 용을 쓰고 있었다

운전사 아저씨는 침착했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아저씨는 길바닥에 퍵겨쳐진 모자를 턱짓으로 가르키며 문제를 보며 말했다

'거기 너 ... 저기 모자 좀 갇다 줘'

쓰러진 친구를 옆으로 뉘워 무릎으로 받치고 모자챙을 조심스레 쓰러진 친구 입에 물리며 빠지지않게 붙잡고 있었다

'원 애가 이러면 보호자가 따라다녀야지 쯔쯧'


수위 아저씨와 선생들이 왔을때에는 이미 쓰러진 친구는 정신을 차려가고 있었다

양호선생님은 이미 퇴근해버려 쓰러진 친구를 달리 도와줄 일도 없었지만 수리와 친구들은 친구를 업고 양호실로 옮기는것을 도우며 친구를 진심으로 염려 했지만 기술 꽁치 선생의 얼굴에는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히 들어나 있었다

'니들은 이제 됐으니까! 다들 집에가라

그리고 보현이 너는 좀 있으면 부모님 연락해서 오신다니까 ... 여기서 기다리고'

형철이는 보현이의 책가방과 모자를 챙겨 의자에 놓으며 도로 앉으며 말했다

'선생님! 혹시 얘 또 막 아플지 모르니까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나요? 엄마 올때까지만요'

'니가? 왜? ... 괜찮아졌으니까 됐다! 돌아가'

꽁치는 냉정히 잘라 말했다


'야 다들 가자! 선생님이 가라잖아!'

수리는 잡아 끌듯 양호실 밖으로 친구들을 서둘러 내 몰았다

'야 니들 눈치도 없다! 꽁치가 싫어 하잖아!'

'왜?뭐가 싫은데? 쟤 쓰러지고 난 다음에 다 정신 차렸을때 겨우 왔으면서'

'맞아! 뭐가 싢은데?'

'달래 꽁치냐! 저 따위로 구니까 삐쩍 마른 꽁치지

그나저나 쟤 부모님이랑 쟤네 담임은 오시겠지?'

형철이는 자꾸 신경이 쓰이는듯 양호실 쪽을 쳐다보며 운동장 바닥 자갈을 괜히 발로 차며 말했다

'야 우리반도 아닌데 뭘? 우리 착한일 한거잖아?'

'형철이 너 쟤 아는애야? 아까도 죽는줄 모르고 까불더니 ...'

'아냐! 그냥 불쌍해서 ...'


보현이는 정말 힘들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학교나 병원이나 어쩌다 한번 동네를 돌아 다녀도 잠깐 나갔다 오기만 했는데도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반쯤은 넋이 나간채로 초주검이 되어 방바닥에 쓰러져 버리곤 했다

언제 또 발작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어디도 쉽게 혼자서는 다닐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나미 볼펜 153이라 놀림을 받는 수리도 큰 편이 아닌데 보현이는 수리나 친구들보다 훨씬 작았다

집에서는 사대 독자인데다가 간질병까지 앓아 하루종일 엄마든 간병인이 붙어 있었지만 보현이는 누가 곁에 있는게 죽기보다 싫다고 고집을 피우는 중이라고 했다

보현이가 학교에서 쓰러질때마다 학교를 찾은 보현이 부모님은 교무실 바닥이 닳도록 드나들며 손발이 붙은것처럼 사정하고 싹싹 빌어야만 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들은 냉정했고 난처한 상황을 누구하나 나서서 보현이를 감싸주지 않았다


'선생님 우리애가 사대독자 입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요! 어떻게든 중고등학교는 나와야 사람 구실하며 살지 않겠읍니까? 최고 좋은 대학 병원에서 최고로 좋은 선생님께 치료받고 있으니 점점 더 좋아질겁니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아 글쎄 부모님 마음은 잘 알겠는데 발작이 잦으면 다른 아이들한테도 충격이 있을거고 ... 다른 아이 부모님들께서 이미 항의도 들어왔고요 ... 그렇다고 수업중에 다른 간호원을 교실에 둘수도 없고 말이죠 ... 오히려 제가 부모님께 부탁 드리겠읍니다!'

담임은 난처할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보현이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다

비록 아파서 구경만하는 학교생활이지만 친구들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기 때문이다

보현이 엄마는 흐느껴 울면서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담임 손을 붙들고 놓지를 않았지만 담임은 아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보다못한 교감 선생님이 일어서 다가오며 말했다

'보현이 부모님! 저좀보시죠!'


'수리야 수리야 따끈 따끈한 뉴스야 뉴스'

'....'

'왜 먼저번에 정거장에서 쓰러져서 우리가 도와준애 있잖아? 왜 보형인가 뭔가 하는 애! 걔 자퇴해야 한데!'

'무슨 소리냐? 한번 쓰러졌다고 자퇴를 해?'

'많이 아픈가?'

'아냐! 그게 아니고 내가 교무실서 들었는데 걔네 반에서 몇번 쓰러져 발작했는데 ... 그게 간질병이래!

그래서 발작할때는 누가 곁에서 봐줘야 하는네 걔를 봐줄 애가 없잖아! ... 솔직히 그날 난 무섭더라!'

'.... 그래도 꾸준하게 치료받고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교감이 다 나서 학교에 다시 오던가 누가 학교에 붙어서 책임져줄 사람을 두던가 하라는데 교실에 아무나 들어올수가 없잖아! 그냥 퇴학 시키는거지 뭘 .... 에이 그날도 막 무서운데 양호실에서 막 울려고 그러는 얼굴 보니까 막 나도 눈물 나려고 했었는데 ... '

'안됬네!'


방과후 운동장엔 선생님 말 죽어라 말 안듣는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구를 하고 있었고 벌써 해는 찔끔찔끔 서산으로 넘어가며 색갈을 잃어가고 있었다

보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언제나 혼자서 지내온 시간처럼 오늘도 방구석보다는 학교 운동장에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혼자서도 시간은 아무일 없다는듯 잘도 흐르고 있었다

지금쯤 엄마는 또 교무실에서 선상들한테 잘못도 없으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야 너 혹시 보현이 아니냐?... 맞네!'

'....'

'왜 먼저번에 정거장에서 내가 너 업고 양호실까지 데려다 줬는데! ... 넌 나 기억 못하나보네!

근데 너 여기서 왜 혼자 울고있냐?'

'누가 울었다고 그래! 저리가 혼자있게!'

'자식이 청승맞게! 너 아프다며? 약 먹으면 다 날거니까 울지마라! 사내 새끼가 ...'

'저리가 새끼야 저리 가라고 새끼야 엉어엉

학교에서 있는 마지막도 왜 내 맘대로 못하게 해!'

' .... 뭔 말이래? 마지막은 또 뭐고? ... 왜 울고 지랄이냐고 참내 ... 사내 자식이'

'엄마가 자퇴서 쓰러 왔다고 새끼야! 엉엉 나는 계속 학교에 다닐려고 주사도 꾹 참고 맞고 다 참고있는데 나도 모르게 지랄병 나니까 그만 다니래 ... 왜 됐냐? 새끼야 ... 절로 가라고오 어어엉'

'.....'

혼자 있을땐 슬퍼도 슬픈줄 모르고 억지로 참았는데 누가 말을걸어 주니까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린 것이었다

그리고는 오랜 친구를 만난것처럼 주절이 주절이 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보현이는 어릴적부터 날이면 날마다 용하다고 소문난 병원이나 한의원은 안가본데가 없이 다 다녔다고 했다

보현이 부모님은 몸에 좋다고 하면 인삼으로 깍두기를 담아 먹일 정도로 지극 정성이었지만 보현이의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고 자신도 모르고 있다가 정신이 들면 자기가 마치 괴물이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자기는 어짜피 아픈 몸이니까 죽을듯이 아파도 좋으니까 제발 정신 못 차리고 쓰러져 괴물만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고도 했다

매일 매일 자기를 볼때마다 안 우는척 하면서도 우는 엄마 마음이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했다

괴물이 되었을때 꽉 깨문 이빨 때문에 이빨이 다 부서져 맛있는거 못 먹어도 좋으니까 누가 곁에서 남들이 못보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다

날마다 빌었다고 했다

초등학교때처럼 선생님들이 병이 다 나아서 학교에오거나 아니면 학교에 누가 한사람 보호자가 항시 같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했을때처럼 엄마는 오늘도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을것이라고도 했다

중학교 선생들도 친구 엄마들도 똑같을거라고도 했다


'야 그럼 너 막 아플때는 하루 종일 그러는거야?'

'아니 ... 처음에는 그럴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있으면 .... 괜찮아져

보현이는 고개를 흔들다 말고 교실쪽을 돌아보며 말을 이어갔다

'...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지금 새로 나오는 약들이 있는데 그거는 아직 시험중이라고는 하는데 .......엄마가 .... 내가 그 약 먹으면서 좋아지면 내가 고등학교에 가면 무슨 수술인가를 한다고는 했어...' 잘모르겠지만

'그럼 니 병 나을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응 그 선생님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선생님인데 미국에서 그 약을 받아서 나한테 시험한다고 엄마 허락 받고나서 하자고 했어!'

'그거 무서운거냐?'

'..... 난 잘 몰라! 무서 ... 그래도 해 달라고 했어!'

보현이는 다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아 그리고 너 초딩때 너 막 아프고 그럴때 누가 곁에 있었냐? 선생들이 보호자가 있으면 자퇴 안해도 된다고 했느냐고?'

'응 분명히 그러셔서 그땐 엄마가 항상 같이 있었어

... 아마 지금도 분명 그럴걸 ... 근데 지금은 엄마가 나 때문에 돈벌러 다니거든 ... 그래서 안돼

간호사 누나들이나 형들은 너무 돈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다들 좀 지나면 짜증내고 도망가서 안되고!'


형철이는 평소와는 달리 말이 빨라졌다

'야 너 임마 그럼 너 혹시 너 막 아플때 ... 넌 혹시 미리 그런 낌새 같은걸 느끼냐?'

'... 꼭 그렇진 않은데 .... 눈에 아지랭이 같은 벌레들이 돌아다니는것 같으면 바로 앉아 버리고 눈 감고 있거나 의사 선생님이 준 약 먹고 있으면 괜찮을때가 있고 그렇지 않고 눈앞이 까매지면서 뭐가 빙글 빙글 돌면 그땐 아무생각도 안나는것 같애 .... 왜?'

보현이는 신기하게 형철이가 묻는말에 고분고분 답하고 있는 자기가 이상한것 같았다

'야 너 그럼 학교에서만 내가 너 아플때 업고 다닐께 ... 학교 파하고 나서는 안돼지만... 난 친구랑 같이 짱꾀 배달해야 하거든 ... 좌우간 어때?'

'너랑 같은 반도 아닌데 ... 담임이 그렇게 해줄까?

그리고 ... 너 나 안 무서워?'

'자식아 뭐가 무서워? 침만 많이 흘려서 그렇지

너 학교 다니고 싶지? 그지?'

'.... 응'

'그럼 너네 엄마랑 아버지한테 죽겠다고 공갈치고 학교에서도 나랑 같이 짝꿍으로 있으면서 너 아플때 내가 업고 다닌다고 해! 넌 쪼끄매서 괜찮을거야! 해볼래?'

'난 니 친구도 아닌데 ... 왜?'

'그럼 지금부터 친구 해! ... 그럼 되지 뭐! 그리고 나서 .... 만약 짝꿍이 되면 난 너한테 조건이 있어!'

'조건? 짝꿍 되는데 무슨 ...'

'야 자식아 ... 난 너처럼 엄마 아빠가 없어 ... 그래서 형이랑 둘이 사는데 ... 내가 벌고 수리가 암만 도와주고 그래도 형이 기술이 없어서 돈 벌어도 항상 모자라단 말이야! 그래서....

치사한 부탁인데 .... 꼭 그럴려고 너 보호자 한다는것도 아닌데 .... 불ㅆ ... 그러니까 자식아 친구 할래? 안할래?'


형철이의 목소리가 화난것처럼 점점 커져가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러니까 자식아! 나랑 너랑 만약에 짝꿍이 진짜 되면 .... 그러니까 ... 그때 저녁 한끼 때꺼리만 엄마한테 말해서 줘 .... 형 밥 먹여 일 보낼라고 그러는거야! .... 나 치사하지? 그래도 친구니까 ... 내가 너 아플때 업고다닐께! 의사 선생님이 하라는것도 빠짐없이 배울께! 정말이야 ... 어때? 나랑 친구할래?'

'.... 친구? ... 정말?'

'그리고 난 너네 집에 가서 너 들어가면 무조건 난 내맘대로 할거다! 학교에서는 친구들한테 미안하지만 뭐 .... 웅수 있으니까 ... 어떻게든 되겠지 뭐'

보현이는 자기를 보지도않고 빨개진 얼굴로 소리쳐 말하고 있는 형철을 어느새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친구! 나한테....'

형철이가 내민 손을 잡아 토끼눈 처럼 커질대로 커진 눈으로 보현이는 어떨결에 악수를 했고 형철이는 있는 힘을 다해 보현이 손을 꽉 쥐었다

마치 무슨 중요한 결의를 한것처럼


********


'이제 아무 걱정 마세요 보현이도 금방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건강해질 거예요!'

'음 ... 무엇보다 형철이가 딴반으로 가는 대신 보현이가 우리반으로 오게된게 정말 최고예요!

음 제가 혹시 없을때는 수리하고 용준이랑 친구들이 보현이 챙겨준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보현이가 친구들 믿고 열심히 치료 받고 약 잘 먹어서 건강해지면 수술도 받을수 있다니까 저희 친구들 믿으시면 되요!'

형철은 은근 상기한 얼굴이었지만 자신있게 고개를 처들고 보현이 부모님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저도 당분간 매주 토요일에 병원가서 배우라는거 배워 올거고 친구들한테도 가르쳐 놓을거니까 걱정마시고요!'

형철이는 마치 어른이 된것 같은 소리를 해가며 보현이 부모님을 안심 시켰다

보현이는 얼굴이 상기된채로 중간에 반을 옮기게 된것도 긴장 되는것 이었지만 마음 속에선 또 다른 친구들이 귀찮게 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엄마가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괜히 상기된 얼굴이 벌거면서도 형철이 주변 친구들을 곁눈질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보현이는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예전반에서 보다도 더 몸이 아픈것 같지 않고 날아갈듯 가뿐한 것 같기도 했다


'고마워서 이걸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보답을 어떡해야 다 갚을지 모르겠다 흐흐흑'

보현이 엄마는 쉬지않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고 형철이와 보현이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놓으려 하지 않았다

'고맙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연신 눈물 적신 손으로 형철이에게 고개까지 숙이며 고마워하자 형철이는 얼굴까지 빨개져 버렸다

'우리 담임 선생님이 정말 많이 애쓴것 같아요 ... 정말 저희들도 의외거든요! 잘되야 내가 보현네 반에 가는걸거라고 생각했는데요 ....'

'맞아 홍시가 또 미꾸리처럼 내 뺄줄 알았는데 ...

담임이 알게 모르게 의리가 있네 크크크'

'긍께 이제 니들 담임 보고 홍시 말고 돌쇠라 불러

돌쇠 좋네 후후훗'

뭔말인가 모르지만 보현이 엄마는 보현이 또래의 친구들을 무더기로 만나는게 익숙치 않은듯 보현이 만큼 커진 눈으로 어디를 봐야할지 모르고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그렇잖아도 담임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구나 .... 너희들 친구들이 어려운 친구들 도와주고 있다고 ... 문제? 문제라는 학생이 알려 줬다고 하시면서 너희가 도와주면 괜찮을거라고 하시면서 걱정말라고 하시더라! 선생님도 니들 마음이 이뻐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 나중에 봐서 교장 선생님이랑 의논해서 이삼학년때도 형철이랑 같은반 하는것도 검토 해주시겠다고 했고 .... 우리 보현이 좀 제발 잘 친구처럼 지내다오! 부탁한다! 얘들아 ... 흐흐흑'


'하 문제아 고새끼 참 안끼는데가 없네 후훗'

'그러게 걔는 언제 또 이런 무지막지한 사고를 쳐놨다냐 크크크'

'야 다들 조용히 좀 해라! 보현이 놀랜다 크크크'

재복이는 친구들을 손짓으로 가로 막으며 말했다

'보현이도 이젠 저희 친구예요! 그렇지 염보현!'

'... 응'

고개도 못들고 빨개진 얼굴로 대답하는 보현이는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 작은만큼 소리도 작았지만 정말 행복해 보였다

'우리 보현이 첫번째 친구들이네! 흐흐흑흑'

'엄만 ... 이제 가! 창피하게'

연신 흐느끼다가 웃다가 절까지하며 고맙다는 말만하는 보현이 엄마를 보며 쑥쓰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 친구들을 보며 보현이는 같은 반 친구가 되었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음 오늘은 음 .. 새로온 친구를 소개한다! 염보현

앞으로 나와서 친구들에게 자기 소개해라'

삐죽피죽 일어나 교탁으로 걸어가는 보현이 뒤에서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염보현은 우리가 다 알고 있고요! 노래나 장기자랑 시키면 안될까요?'

탁탁탁

'이놈들이! 조용이 안해! 조용히! 음 이놈들아 아 조용히해야 노래를하던지 춤을 추든지 하지!

조용히 해!'

'선생님 최고 짱 최고 짱짱짱 짱짜라라 짱짱짱'

'돌쇠 짱 돌쇠 짱! 대 청웅 진짜 의리의 사나이 돌쇠 선생님! 짱짱짱 짱짜라라 짱짱짱'

담임은 기분이 좋은듯 손으로 경례를 받았다

'와하하하하 와아아하'



열 여덟번째 마침표












매거진의 이전글수리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