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학생 이름?'
'....'
'이름 뭐냐고 임마! 대가리 피도 안 마른게! 어휴!
이름 뭐냐고?'
'청웅중학교 일학년 십반 사십 구번 이소리요!'
'집 주소나 부모님 연락할 수 있는데 대!'
'.... 부모님 없어요! 근데 제가 뭘 잘못 했는데 이러는 겁니까? 학교 앞에 서서 소리 친것도 죕니까?'
'.... 이녀석 안되겠구만! .... 커서 뭐가 될려고!
너 선생님 올동안 저기 ... 이자식 손부터 닦이세요!'
파출소 나이든 경찰은 기가 막힌지 수리에게 쳐다보며 손짓으로 젊은 경찰에게 말했다
파출소장은 경찰 생활하는 동안 전무후무할 이번 소란에 기가 찬것보다 엉뚱하지만 친구를 위한 모습과 표현이 장해보이면서도 또한 걱정스러웠다
불량 청소년들이나 비행 청소년들 같으면 벌써 말과 행동 부터가 다르고 무슨 죄를 짓고도 숨기려하는 모습인데 비록 손에다 피떡질을 하고 대로에서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웠지만 누구를 위협하거나 다치게 하지도 않았고 똑바른 행동에 당당하게 자기 친구를 다치게 한 놈들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어린 얼굴의 모습이 당차 보였고 말과는 다르게 몸의 움직임도 부자연 스럽고 피물이 배어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 경찰짓 하면서 너 같은 엉뚱한 어린 놈은 생전 처음 본다! 이놈아! 가서 손이나 씻고와!'
'....'
'얌 마 너 도대체 그 손으로 뭐 할려고? 피는 또 어서 구했고? 허!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힐 노릇이네!
너 이런 곤조는 또 어서 배운거야? ... 깡패도 이런짓하는 깡패를 나도 못봤다! 세상이 말세야 말세!
소장님만 아니면 ... 그냥''
온몸에 피멍이 들고 살점이 뜯겨 나간 자리에는 벌 써 진물이 고름처럼 누렇게 변해 이젠 통증조차 못느낄 정도로 아프고 힘들었지만 수리는 친구들을 찾지 않고 다시 재복이가 당한만큼은 반드시 갚아줄 궁리만 했다
혼자 힘으로는 아직 많이 모자르고 숫적으로도 힘에 부쳐 당할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친구들이 다치고 큰 싸움으로 번지는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에 오롯이 혼자 양아치들을 상대하기로 작정하고 피떡이 된 다음날 바로 마장동에서 뺑끼통 한가득 돼지피를 사오고 동네 약국에서 박카스 한두병 사서 돼지피에 섞어 굳지않게 만들어 만화가게에 숨겨 두었다가 학교 파할 시간에 맞춰 굳어가는 돼지피를 휘집어 손에 바르고 공사장에서 구한 모래까지 발라 주먹을 쥔채로 굳혀 백제중 대문앞에서 소란을 피운것이었다
사실 수리는 양쪽 학교 선생들 사이에 벌어질 문제와 처벌을 감수하고라도 학교 외적으로 선배들 사이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어떻게든 양아치 새끼에게 되갚아 주려고 작정한 생각으로 무모하고 경천동지할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이지만 생각보다 일이 커진것이었다
담임은 죽는 소리와 함께 재복의 상태를 경찰관들에게 전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백제중에서도 불량 청소년 문제와 비행 청소년이 문제를 일으켜 대외적으로 퍼지는것에 민감해진 덕에 수리는 그날 저녁 늦게서야 훈방조치를 받고 담임과 함께 파출소를 나설수 있었다
'.... 죄송해요! 선생님!'
'.....'
'나 때문에 재복이가 다쳤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재밋게 놀고 도와주려고 나쁜놈들 혼내 준건데 ...
잘못한것도 없는데 ... 나쁜놈들이!'
수리는 이유없이 눈물이 벌컥 쏟아져 내렸다
'.... 야 이놈아! 잔말 말고 따라와!'
'....'
담임은 화가 난 걸음으로 앞장 서 걸었고 수리는 그 뒤를 말없이 따라 걸었다
'선생님 얘 팔하고 손ㅇ ... 너 .. 팔 걷어봐!'
담임은 약사에게 말하다 말고 수리 손을 낚아채며 팔을 걷어 상처들을 살펴보았다
'어이구 손이 문제가 ... 아니네! 얘 너 이거 어디서 그랬니? ... 댁이 보호자세요?
'아녜요! 우리 학교 선생님이세요!'
'... 선생님요? ... 이거 벌써 곪기시작하는것 같네'
'아니라니까요! 괜히 ...'
담임을 말없이 잡은 수리 손목을 잡아 끌어 상의를 끌어 올려 보았고 얼굴에는 알지못할 분노로 점점시뻘개진 얼굴이 되어가고 있었다
'일단 병원에 가시는게 좋겠고! 지금 당장 제가 준약부터 먹고 연고는 바르는게 좋겠읍니다! 선생님
... 그리고 다리쪽은 아무래도 심 밖아 놓았다 아물면 빼내고 꾀매는게 좋을것 같은데 ... 너무 많이 살이 뜯겨 나가서 ... 어떨지 모르겠네요 ....!
병원부터 데려 가시죠?'
'알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약국을 나온 수리는 어쩔줄 몰라 하면서도 몇걸음 뒤에서 담임을 쫒아가며 말했다
'선생님 저 괜찮아요! 약까지 바르면 금방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벌 받을수 있어요! 진짜 괜찮은데 저 선생님이 괜히 공갈 치는거예요!'
'.... 잠자코 따라 오너라!'
담임을 대로변에 서서 말없이 택시를 잡아 수리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내 제자들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녀석이 넌데
... 왜 실망을 시키는거냐?'
'그게 아니고요!'
'이지경이 되도록 무슨짓을 하고 다니는거냐? 너 재복이 다친것 때문에 그러는거냐?'
'....'
'만약 그렇다면 이제 그만해라! 안그럼 학교에선 널 처벌 안할수가 없다! ... 그러니까 이유야 어떻든! 분하고 억울하더라도 그만해라! 여기 까지는 내가 백제중 선생님들과 잘 말해서 문제없게 만드마 ...'
'.... 선생님! 저는 지금 그럴수는 없읍니다 ... 그렇지만 퇴학은 안 당하게 해주세요! 저 진짜 공부하고 친구들이랑 잘 지내며 놀고 싶어요! 근데 이번에 ... 여기서 그만두면 .... 형철이랑 웅수랑 모지... 성구랑 친구들이 또 많이 맞을거예요! 체인까지 쓰는 나쁜놈들한테 ...친구들이 틀림없이 해꿎이 당한다니까요!'
'... 아니 어떤 놈들인지 말해라! 그럼 선생님이 그 학교 선생님들이랑 얘기해서 못그러게 할테니까?' '아이 .... 선생님 ....!
걔들은 저처럼 퇴학 당하는거 하나도 안 무서워 해요! 오히려 자랑질하고 다닐걸요!'
'..... 넌 임마! 선생님을 뭘로 보고.....!'
'그게 아니고요 ... 선생님! 선생님이 내편 들어주시는거 ... 저도 다 알아요! 교감 선생님한테 막 혼난다는거 ... 저도 들어서 다 알아요! 그러니까...
요번에는 제 편들지 말고 제 친구들 편 해주시면 ... 안되요?'
'아 이놈이 이젠 ... 선생을 뭘로 보고 !'
수리는 담임 선생의 양복 자락을 잡으며 애원하듯 기가 막혀하는 선생님을 진심을 다해 설득했다
'전 선생님이 오늘 파출소에 와 주신걸로 지금 기분 최고고 벌써 다 나은거 같아요! 그러니까 선생님!
저도 사실 겁나기는 하는데요 ... 제가 안하면 진짜 큰싸움 나요! 그러면 선생님은 또 혼나실거고 그러면 저와 제 친구들 편들어 줄 선생님이 없어요 ...
학교 선배들도 그래서 나서지 않는거고요 ...'
'그래도 이놈이 진짜! 넌 이제 일학년 아이야 아이
그냥 선생님이 하라면 애답게 하면 되는거야! ....
이놈아!'
담임은 예전 별명이 왜 홍시였는지를 증명하듯 붉어진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화를 내고 있었다
'..... 전 선생님! 먼저처럼 미련하게 혼자서 까불다 맞고만 있지는 않을거고요! 교칙도 크게 위반하지 않을라고 이번에 그런거니까 ... 그냥 이번 한번만 그냥 모르는 척 해주시면 안될까요? 예 ... 선생님'
'에이 모르겠다! 이놈아! 난 모르니까 니맘대로 해서 잘리던가 말던가 ....'
화가 난건지 씁쓸한 표정을 짖던 선생님은 말하다 말고 뒤돌아서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축 쳐져 있었다
수리는 그날 선생님과 헤어진 이후 몇날 며칠 동안을 계속해서 백제중학 교문 앞을 찾아가 악에 바친 소리를 계속해서 질러댔다
다만 바뀐 점이 있다면 학교는 가지 않았지만 교복 차림에 교모까지 제대로 쓰고 책가방까지 들었고 손에는 떡칠한 피 묻은 주먹이 아니라 맨손이란 점이라서 그런지 파출소 순경들도 처음에는 출동해 수리를 제지하고 막았지만 재복이가 병원에 입원해있을 정도로 집단 구타를 당했고 수리 또한 여기저기 꾀매고 터진 상처들을 보고는 형식적인 처리로 아무런 제재없이 훈방과 알밤 몇 대로 풀려나곤 했고 풀려난 수리는 또 다시 백제중학 선생님들이 모두 퇴근할 때까지 계속 다시 찾아갔지만 예상대로 찾고 기다리는 양아치는 만날수 없었다
학교에선 경찰에 신고해도 파출소에 순경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갈 정도까지 되고 주변에 정의용이란 학생이 깡패들을 동원해 일학년 학생을 병신을 만들었다는 소문까지 날때까지 계속 학교 앞에서 소리를 질러댔다
'정의용 개새끼 도망가지 말고 나와!
'비겁하게 숨어서 동생들 삥이나 뜯는 양아치 새끼 나오라고!'
'일학년 하고도 맞장 뜨지 못하는 비겁한 새끼!
쪽팔리지 않으려면 나와?'
'백제중학 정의용 나와!'
방과후의 학교는 어느 학교나 거의 똑같았다
범생이들은 학교 파하기 무섭게 과외 공부하러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손에서는 단어장을 들고 외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놀기 좋아하는 선 머슴들은 뻥카 때리느라 친구들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며 껌 좀 씹는 애들은 가방 모찌 거느리고 어깨 힘 빡주고 거들먹 거리며 휘적휘적 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어후 저거 또 왔네!'
'근데 저새끼가 말하는게 사실이야?'
'뭐가? 뭐가?'
'아 새끼야! 정의용이라고 우리 대빵 동생 ... 왜 있잖아 ... 양아치! ... 그게 지형 믿고 까불다가 쟤한테 아작나서 ... 애들 수십명 데리고가서 집단 다구리를 놨데 ... 그래서 쟤가 지금 곤조 피는거고....'
'쟤 겨우 일학년인데!'
'그러니까 새끼야! 그것도 수십명이 체인까지 들고 쟤 한명 잡을려고 그랬다던데 ... 쪽팔리게!'
'야 그게 사실이면 ... 쪽팔린 정도가 아닌데!'
'빙신아! 뭐가 쪽팔리니 ... 학교 망신이지!'
'그래서 저새끼 팔뚝이 저런거 같네!'
'우씨 내가 다 쪽 팔린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 나갔고 백제중학 학년별 짱들이나 좀 논다는 어깨들까지 괜히 시비를 걸고 수리를 막아섰지만 수리는 두들겨 맞고 바닥에 패데기 쳐지면서도 대응하지 않고 정의용 하나만 찾으며 집요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백제 중학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막을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드디어 기다리던 만나자는 대답이 들려왔다
'먼저 왔던 양아치들 다와도 좋고 체인이든 뭐든 연장을 써도 좋은데 정의용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게 내조건이다! 그럴리 없지만 독고다이면 더 좋고
그리고 이번에도 나 혼자 가겠고 감당하겠지만 ....이번에 나도 급소를 비껴 치지는 않을거다!
장소 시간 결정해라!'
수리는 몸에 두른 붕대와 반창고는 물론 연고조차 바르지 않은 그대로 파인 살점에 굳은 딱정이를 뜯어 진물이 흐르는 처참한 상태 그대로 대표로 나온 양아치를 만났다
'이새끼가 ... 보자보자 하니까!'
'왜? ... 다른 말 필요 없고! 그냥 정의용만 있으면 된다는데 뭘 ... 난 우리 학교나 선배들한테 피해주고 싶지도 않으니까! 니들은 니들 맘대로 하라는데 왜?'
'....'
'누가 죽고 다치든 서로 감당하면 된다는데! 왜?'
'.....좋다! 전하라 했으니까 전하고 간다!
내일 저녁 아홉시 수도 통합병원 앞으로 나와라
같이오던 혼자오던 니 자유고!'
수리는 용용이 형에게 까지도 말하지 않은 여직까지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숨긴 비밀이 있었다
태어나 자랄때 수리는 처음에는 왼손잡이 였는데 수리를 키워준 할매가 옛 어른들 사이 내려오는 미신을 곧이 곧대로 믿어 재수 없다고 왼쪽 손을 못쓰게 붕대로 묶어 강제로 오른쪽 손을 쓰게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수리는 지금까지 오른손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짝배기였고 양손잡이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회없이 양손을 다 쓸 마음을 굳히고 생각해 두었던 계획을 다시 한번 머리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리 생각에는 아무리 학교간에 문제를 벌여놨어도 이번에도 분명 양아치들은 양아치 근성을 못 버릴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지만 하루 아침에 몸과 체력을 바꿀수는 없고
먼저처럼 연장들고 끊임없이 달겨드는 놈들을 혼자 당해낼 재간도 없었다
더구나 양아치들은 분명히 대로변에서 맞장을 뜨려고 하지 않을것이고 자기들이 유리한 자리로 수리를 끌고 가며 수리의 섭을 죽이려 들것이다
수리는 이번에는 먼저 선방을 치기로 작심했고 좀 힘들어도 양손에 볼펜을 들고 한놈씩 차례로 아주잔혹하게 겁먹을 정도로 아작을 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수리는 통합병원 골목에 미리 가서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어두워진 골목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수리는 왼쪽 손에 볼펜심을 뺀 모나미 볼펜을 주먹진 손에 볼펜 꼭다리가 위로 향하도록 거꾸로끼워 넣고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새벽에 영천시장에서 구해 박카스를 부어 만들어 놓은 선지에 주먹채 집어 넣어 굳히기 시작했다
손목 가죽 아대에는 예비로 볼펜 몇자루를 끼워 준비했고 오른손에 들 작은 목봉도 준비해 뒀다
사람들 눈에 띨까 무서워 조심스러웠지만 사실은 수리도 겁이 나는지 다리가 후들거리는것을 느껴 그동안 자제하던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제길 왜 떨고 지랄이지! 왜지?'
용용이 형이 화낼까 봐 며칠을 집에 들어가지 않고 버티며 견딘 이유는 용용이 형까지 이번 일에 끼여들면 진짜 애들 싸움에 어른 싸움되는 꼴에다가 용용이 형에게 쫒겨날것 같아 겁이났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수리는 설사 형에게 쫒겨 난다고 해도 친구가 자기 대신 맞아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그냥 넘길수가 없었다
'그래! 용용이 형이 날 챙겨준것 처럼 나도 해야지! 형도 나랑 똑같이 했을거야!
그리고 누구랑 했건 약속은 약속이야!'
멀리서 한 떼거리가 어슬렁 거리며 몰려오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아홉시에 수리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정의용이 보이지 않았다
'이 양아치 새끼들이 끝까지!'
'따라와라!'
수리가 따라간 곳은 의외의 장소였다
골목 뒤쪽에 위치한 가정집들 사이에 있는 조그만 도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도장 안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고 그사이에 정의용이 씩씩 거리고 있었다
수리는 천천히 손에 둘둘 싸매 두었던 수건부터 클러 바닥에 버렸다
선지가 굳은채 쥐어진 주먹이 보이기 시작하자 약간은 술렁이는듯 했다
'백제중 양아치들은 다 모인것 같으네!'
'이새끼가 ....!'
'...난 저새끼 한명만 대가리 깨버리면 되는데!'
'아 저 존만한 새끼가! 어따대고 ...'
갑자기 어디선가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렸다
'다들 조용이 해! 지금부터 나말고 .... 나서거나 말하는 놈은 저거보다 먼저 내가 밟는다!
... 너 혼자 온거보니 뱃장 하나는 ... 인정!'
'....'
'나 백제중 오남철이다! 나도 인정했지만 왔으니까 해야지! 맞장 ... 근데 쪽팔려서! .... 니네 학교 대빵하고도 문제고 우리학교 OB들까지 소문이 났으니 그냥 접기는 그렇다! 선배들한테 일임도 받았고 ...'
'의용이하고 그때 같이 간 새끼들 전부 나와봐!
저 딱따구리말고 쟤 친구 건들인 놈들은 이쪽이고,
양쪽 다면 가운데 서라!'
수리는 가만히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하는 짓거리를 잠시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어이 딱따구리!'
'나 이소리다!'
'그래! 이수리! 니가 원하는게 뭐냐?
니 친구 건들인 놈이냐 아님 너냐 그것도 아니면 다냐? 뭘 원해? 오늘은 내가 니가 원하는대로 책임지고 다 해준다! 약속하지!'
'형이 대빵이니까 형말은 믿겠지만 저 양아치 새끼들을 믿지 않아서 내 .. 가 원하는거 말합니다!
저 정의용이란 개새끼는 반드시 제가 죽일거구! 난 내 친구 건들인 새끼들은 어떻게든 밟아줘야 친구가 빨리 나아서 친구들이랑 놀것 같은데 ... 요!
'.... 좋다!'
'혀엉! 도대체...'
퍼억
순식간에 오남철의 팔꿈치가 정의용의 옆구리에 꽂히며 발길질을 하려다 차마 치지는 못하고 내려놓았다
'크 으읔 으으으 형!'
'조용히 하라고 했지! 너 땜에 새끼야 지금 학교가 어떤지 알고나 떠드는거야! 하 이 새끼를 정말!'
'우우 으 씨 ....'
'좋다 다시 안 말한다! 너 혼자 저새끼들과 맞장 뜰거냐? ... 물론 저새끼도 껴야하고!'
대빵은 엎어져있는 자기 동생을 쳐다보며 물었다
'대신 연장은 양쪽 다 안된다! ... 하지만 형평은 마춰야 하니까 넌 볼펜 쓴다니까 ... 어떠냐 할거냐?'
수리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예상을 벗어난 상황이었지만 명분은 명분대로 살리고 은근 자기 꼬붕들과 동생을 챙긴 잔대가리를 굴린 상대 대빵의 제한은 나쁘지 않았다
도합 일곱마리다
붙잡히면 또 당한다는 생각이 들자 수리는 생각해둔대로 선방을 날려 먼저 기부터 제압해 나갔다
'이야압'
첫공격으로 선지를 굳혀 왼쪽손에 꽂힌 볼펜으로 낮익은 놈의 면상을 향해 찍어 나갔다
퍼억
놈은 앞쪽으로 빠르게 튀어 나오며 오른손으로 수리의 주먹을 막으며 수리 얼굴을 가격해 나왔다
순간 수리의 오른손에 들린 짧은 목봉이 놈의 옆구리를 향해 거침없이 찔러 들어갔다
퍼억
그러나 놈의 허리를 파고든 목봉은 살짝 비껴 찔렸는지 놈은 옆으로 구르며 짧은 신음소리만 질렀다
수리는 다시 옆으로 구르는 놈을 쫒아 몸을 날리며 사정없이 왼쪽 볼펜을 다시 놈의 오른 어깨를 있는 힘을 다해 찔러 넣었다
'하아압 .... 죽.인.다!'
동시에 놈의 옆통수를 사정없이 목봉으로 후려쳤다
놈의 얼굴과 수리의 얼굴에 동시에 피가 튀었다
'크아아아악 아아아 흐으윽'
그러자 주변의 놈들이 엎어져 있는 수리를 향해 발길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안되겠는지 어느틈에 한 놈은 허리띠를 풀어 박클로 수리의 등짝에 휘두르자 심한 통증이 따라왔다
'으으윽'
수리는 계속 옆으로 구르면서도 신음조차 못내고 피 흘리며 정신나간 놈에게 다시 왼쪽 손을 들어 이번에는 놈의 허벅지에 볼펜을 있는 힘을 다해 또 찔리 넣었다
퍼어억
'으아아아아 아아악'
수리는 날아오는 매를 맞으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소리치자 오히려 멈짓하며 매질이 멈췄다
'아직 멀었어 ! 너희 모두 오늘 병.신. 만든다!'
수리의 동작이 커지자 몸에 맞는 매의 고통도 사라진듯 이번에는 혁대를 풀어 휘두르는 놈을 향해 상체를 허리 밑으로 숙이며 비틀어 몸을 날려 덮쳤다
동작이 큰만큼 그 힘도 앞으로 쏠리자 휘두르는 박클의 위력은 한번에 그치고 수리 몸 아래 깔리고 말았다
퍽퍽 퍼억 퍽퍽퍽
'켁켁 케에엑엑'
'우우으'
자신을 붙잡고 여러놈들에게서 쏟아는 매와 상관없이 큰동작으로 이번에도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밑에 깔린 또 한놈을 짖이겨가자 여기저기 신음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수리는 왼쪽 손이 돼지 핀지 놈들의 핀지 모를 정도로 변해져서야 놈에게서 떨어졌지만 수리는 이미 피칠갑을 하고있었고 얼굴을 박클에 맞아 귀 밑은 이미 찢어져 벌어질만큼 벌어져 있었다
'이제 두놈 보냈고 ... 다섯마리 남았나? 이번엔 누굴 먼저 보내줄까?'
'이야압!'
수리는 말하는 순간 멈칫하며 이미 기가 꺽여있는 놈들중 바로 눈에 보이는 놈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왼손을 치켜들고 놈의 어깨를 향해 몸을 날렸다
실로 눈깜작할 사이였다
퍼억
'으아아악'
수리는 어깨를 잡고 주저앉아 뒷걸음질 치듯 도망가는 놈을 향해 이번에는 목봉을 옆머리를 겨냥해 쳐내려갔다
퍼억
'아아악악'
역시 똑같이 옆머리가 찢어지며 사방에 피가 튀었지만 수리는 목봉을 멈추지 않았다
'우우우 저 거 저 ...!'
도장 안에는 이미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쓰러진 놈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이제 네마리 남았네! 저거 빼면 .... 세마리
나도 힘들다! 한꺼번에 와라! 지금부턴 손에 사정을 넣지 않고 진짜 죽.인.다! ... 나도 달려 갈까봐
... 그랬는데! ... 이젠 책임 안진다!'
수리는 목봉마저 볼펜처럼 거꾸로 잡아 찌르는 자세에서 찍을수 있게 고쳐 잡으며 바닥에 의미없는 침을 한번 뱉어냈다
툅
'우우 저거 .... '
피 비린내가 땀냄새 먼지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가 주변에 수리의 마지막 경고까지 더해지자 다시 주변이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아님 니들은 병신 되기전에 무릎 꿇고 ... 사과해!
그럼 너희들을 안 건들인다! 내 친구에게 사과해!'
일순 침묵이 흘렀지만 수리는 계속 지껄여댔다
'저건 빼고 ....'
그러자 어쩐일인지 겁에 질린 나머지 놈들이 더 이상 수리에게 달겨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야 이 개새끼야!'
뒤에서 숨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던 놈이 드디어 수리에게 덤벼들며 앞으로 나왔다
퍼억
'.... 켁 케엑 크크크 ... 그 그렇지!'
수리는 입안이 터져 흐른 피를 뱉어내며 웃었다
'크크크 '
스무번째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