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1-21)

동생들

by 바보


21.



'크크크 ... 그래야 양아치 맞지! 크으 ㄱ케케켁 ...' 툅!

수리는 피가래를 바닥에 뱉어내며 몸을 몇걸음 뒤로 빼내며 왼쪽 손의 볼펜을 뽑아내고 새 볼펜을 꽂아 넣었다

'넌 아주 싸가지니까! ... 내가 새걸로 병신 만들어 줄께! 차례를 기다려! 크크크크'

'우씨 저 새끼 .... 완전 또라인데 우씨!'

'구경꾼들은 대빵 형 말 못들었어! 쪽 팔리지 말고 조용히 찌그러져 구경들이나 하고 ...!

빨리 하자! 한꺼번에 그냥 다 와라! ... 그래도 양아치 넌 빠져 있고!'

그러나 누구하나 먼저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오히려 엉거주춤 취한 자세에서 서로의 눈치만 보는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잔혹하고 무자비하게 몇 놈을 꿀리고가며 겁 주자는 수리의 계획이 적중한 것이었다

'왜 겁나냐? 그럼 저새끼처럼 박클 꺼내 손에 감던가? 아님 대걸레라도 뽑아들고 덤벼! 그래야 .....양아치 같지! 박쥐 같은 새끼들.....!'

수리가 다시 도발하며 뒷 걸음질 치는 한놈을 보고 그 놈에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 다들 가만 있어봐라! ... 끝..났다!

쪼다같은 새끼들! 학교망신은 제대로 시키고 ...

병신같은 새끼들이 깝치기는 ... '

상대 대빵은 벌개진 얼굴로 쪽 팔려 하면서도 더 이상 망신 당하는 것보다는 시원하게 인정할건 인정하자는 결정을 빠르게 결정하는 모습이 대빵 답다고 수리는 느껴졌다

그 순간에도 학교 자존심은 지키려 하는 것이었다

'어이 일학년! 니가 이겼다! 이 병신들 완전 똥구녕에 꼬리 감춘 개 새끼들 모습인데 ...

대빵은 손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분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니들은 모두 무릎 꿇고 사과 해! ... 그리고 넌 사과 받고!'

사실 연장질 당할때 보다는 훨씬 상대하기 수월했지만 이미 너무 많이 맞아 허리조차 가누기 어려운 수리는 속으로 대빵이 너무 고마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

'크크크 ... 형! 그래도 전 아직 인데요!'

'... 너 진짜 끝까지 하자는거냐?...됐다! 그만해라'

'전 어디 하나 아작 나 끊어질 생각으로 왔는데 ... 먼저처럼 떼거리지만 양아치들이 연장질 안하니까 아직은 견딜만 하고요! ... 다른것들은 봐줘도 저 새끼 갈빗뼈 한조각은 내가 꼭 빼내야 끝납니다!'

수리는 피 떡칠한 얼굴에 왼쪽 주먹으로 정의용을 가르키며 눈빛을 반짝였다

'우씨 ... 일학년 새끼 한놈한테 으으 형!'

갑자기 한놈이 튀어 나오며 대빵 앞으로 나섰다

'....'

'저거 제가 상대 할께요! 쪽 팔려서 전 못 있읍니다!'

'... 나서지마라!'

'정의용 야 이 개새끼야! 니가 나서서 막던가 뒤지던가 해! 이 씨발 새끼야! 어휴 쪽팔려서!'

'백제중 .... 개판이네! 대빵 알기를 거지 똥구멍 콩나물 대가리 취급하고 막 나서네....!'

'뭐 이 씨발 새끼야!'

퍽 퍽 뻑

'나서지 말랬지! 내가 ... 누구도 나서면 이번엔 진짜 죽는다!'

수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버틸 힘이 없어지는걸 느끼며 더욱 더 죽기 살기로 도발했다

하지만 수리는 속으로 계산된 계획대로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냉정했다


'좋읍니다! 전 형 말대로 쟤들이 무릎 꿇고 빈다면 난 양아치 같이 애들 돈이나 뜯는 양아치가 아니니까 대빵 형 말대로 사과는 받겠읍니다!

그러나 저 양아치 새끼는 아직 제대로 붙어 보지도 못했읍니다! 독고다이라도 부쳐 주십시요! ....

동생이라 ... 그러는게 아니면요!'

'이새끼가 보자보자하니까! ... 끝까지 들어!

나도 선배들에게 약속하고 나왔다! 백제 대빵 자리 걸고한 약속이니까 ... 지킨다! 정의용 나와라!'

'형 ... 우 씨'

'너도 맨 주먹으로만 붙어라! 죽이든 살리든 누구도 서로 책임 ... 은 없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돌리는 대빵은 하릴없이 아예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수리 눈에 들어왔다

'.... 나 남철아.....!'


수리는 가만히 서서 손짓을 했다

'빨리 와라! 이 비겁한 새끼야!'

수리는 너무 오래 싸우다 멈춰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우느라 못 느끼던 온몸의 통증들이 꺽이는 관절마다 말못할 고통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놈은 이미 한차례 수리에게 치도곤을 당해 애초부터 수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놈은 임자를 잘못 만난것이었다

수리는 달려드는 놈의 면상에 우선 왼주먹으로 코부터 한방 쥐어박아 주었다

놈은 왼주먹 한방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고! 아아야야 .... 혀어어엉!'

그러나 놈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벌떡 일어났다

수리는 틈을주지않고 이번에는 180도 회전하면서 팔꿈치로 이번에도 콧등을 후려 갈겼다

'케엑 켁'

놈은 코피를 들여 마셨는지 오리 주둥이 같이 부풀어오른 코를 잡으며 신음인지 모를 괴성을 내며 바닥에 벌렁 자빠졌다

수리는 빠르게 놈에게 달려 들었다

오른손으로 멱살을 움켜쥐고 무릎으로 한번 더 놈의 명치를 내질러 저항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켁 케케에어엑 ..... 혀어엉 형! 형'

'이 .. 등신아 .... 정신 차려 ... 정의용! 으 ...! '

수리는 이미 기가 꺽일대로 꺽여 비명을 지르면서도 도와 달라는 눈빛으로 자기형을 바라보는 놈을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망설여지는 마음이 들어 슬쩍대빵을 살폈다

대빵은 주먹을 움켜 쥐고 어쩔줄 몰라 동생이 맞을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찔 움찔하면서도 결코 나서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깨물며 정신 차리라는 말이 전부였다


수리는 마음을 다시 다 잡고 멱살 잡은 손을 틀어 목을 조이며 이번에는 젖 먹은 힘까지 다해 놈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후려치자 놈의 오른 손이 축 늘어졌다

'끄아아악 학학 .... 으으으'

'지금부터 니가 맞는건 내 친구 대신이다!'

'이건 내 친구 대가리 깨져 꼬맨 값이다!'

'이건 내친구 발목 깁스한 값이다!'

퍽퍽퍽 퍽 뻑

'이건 내 친구 갈빗뼈 부러트린 값이고!'

수리는 입을 악물으며 팔꿈치로 놈의 옆구리를 내리 꽂았다

'이건 내가 쪽 팔은거 다시 내쪽 사가는거다!

이 씨발아!'

수리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며 피떡이되어 기절해 자빠져있는 놈을 보고 말했다

'니 형과 여기 백제중 양아치가 아닌 사람들한테 고마워해라! 새끼야! 니 형 때문에 그만하는 거니까

...! 내... 친구...는 기절해..서 죽을수도 있.었,어!'

' ... 형이 부럽네! 니가 ...부러운 건 부러운거고!

.... 마지막으로 이건 니 친.구.들 몫이다!'

퍼억


수리는 놈을 곤죽으로 만들어놓고 천천히 일어서며 주변을 둘러보며 외쳤다

'백제중 대빵은 분명히 약속을 지켰다! 나도 약속은 지킨다! 근데 .... 이번에는 부탁이 있다!

번거롭게 다음에 보지말고 여기 다들 있는데서 ...

너 각구목 하고 .... 으으 너 자전거 체인들고 개잡듯 패던 양아치 새끼 ... 나와라! 쫄지말고!'

'저 씹탱이가 진짜!'

수리는 구경꾼 무리들중 두명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다시한번 도발하며 대빵을 처다보았다

'오늘 끝내자! 대신 니들 대빵이 허락 한다면 ... 그

그런데 .... 니들은 양아치 새끼들이니까 오늘도 각구목하고 연장들고 깝쳐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 쪽팔린가? ... 그럼 그 쪽 내가 다시 사갈께! 덤벼!'

대빵 눈치를 보며 그래도 논다니들이라고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거리며 흥분하는 모습의 놈들을 계속 자극해 나갔다

'.... 왜? 그냥 하던대로 해! 양아치가 양아치지 ...'

그러나 대빵은 정말 냉정했다


'야 지호 너는 몇명 데리고 다친 놈들 챙겨서 병원으로 데려가고 ... 주둥이질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해 줘'

'.... 알았다!'

대빵 말이 떨어지자 몇명이 널부러져 신음소리만 내고 있는 놈들을 부축하고 일어섰다

대빵 눈이 순간 반짝하더니 소리쳤다

'야 이....!'

대빵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피 떡이된 얼굴로 정신 못 차리고 부축을 받던 동생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수리를 떼거리로 담근 놈들 둘이 동생을 부축하며 응근슬쩍 빠져나가려는 것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주먹을 날리며 제지했다

퍽 퍼억

'욱 으으'

'야 이 기생충같은 새끼들아! 그러니까 니들이 양아치 소리를 듣지! 하 정말 이런것들 말을 듣고... 니들 둘은 남아! 이 쓰레기같은 새끼들아! 왜 충동질이야! ....하.지.말.라.고 내가 말.했.지?'

퍽 퍼억

'했어? 안했어?.... 왜 꼬신거냐고 .... 새끼들아!'

퍽 퍼억

'켁 께어억 으윽'

'...... 저 새끼가 등신이지! 에이 ... 썅! 확 그냥 다.....!

뻗었던 주먹을 거두는 대빵의 핏발 선 눈과는 다르게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 지호야.....! 좀 부탁하자!'

수리는 그 와중에도 대빵의 빠른 판단과 조치는 물론 빠른 몸놀림에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고 있었다

'후 니들 둘 ... 앞으로 나와! 등신 새끼들 일학년 한놈도 어쩌질 못해서 박클이나 쓰는 놈들이나 양아치 짓거리하는 놈들이나 ... 이젠 팔 쪽도 없다!

꿇어! 지금 ... 새끼들아 사과하고 끝내! 니들 둘은 연장써도 지금은 절대 저 새끼 못 당한다! 꿇어 ... 꿇고 사과하고 끝내! .... 학교 망신 더 시키지 말고

....넌 사과 받고!'

우우우


주변이 소란스러워 졌지만 수리는 대빵의 얼굴에서 당혹함이 묻은 처참함과 무너진 자존심 때문에 벌개진 얼굴에서 있는 힘을 다해 분노를 억누르고 참으며 학교의 마지막 자존심과 선배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를 읽을수 있었다

수리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대빵 형 ... 이것들이 인정하면 ... 그것까지는 이제 됐읍니다! 형이 지켜준 약속으로 충분 할것 같고요

... 니들은 .... 이젠 꺼져! 양아치 ... 니들은 대빵형 같은 형이 있는 학교에 다니는걸 감사하게 생각들해라! 다신 보지 말자! ... 그땐 정말 책임지고 내가 죽.인.다!'

수리는 서로 눈치를 보며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놈들은 보지도 않고 대빵쪽으로 돌아섰다

'... 대빵 형! 고맙습니다! 형 말 듣겠읍니다!'

'.....'

수리는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성의를 다해 예의를 차리며 백제중과 대빵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돌아섰다

피칠갑을 한 얼굴을 손으로 한번 훝어내려 손을 올리다 핀지 선진지 모르게 굳어있는 주먹을 보고 쓴웃음을 삼키며 돌아서는 수리의 뒤에서는 누구네 집인지 모르지만 잔치집 떡방아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퍽퍽 뻑

으윽윽 윽




아직 해뜨기전 이른 새벽이라지만 파란 가로수가 어느 새벽보다 파랗게 보이는 새벽에 수리는 모래 주머니를 차고 산명여대 언덕길을 뛰어 오르고 있었다

'헉헉헉헉'

어느새 상처는 아물어져 가고 있지만 수리는 기어코 학교에서 한달 정학을 받아 매일 학교 학생부실에서 반성문 열장씩을 어느 수필가 못지않은 명작으로 보일 정도로 써야 했으며 방과후에는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 해야했다

그나마도 담임인 홍시 아니였으면 무기한 정학일수도 있었지만 홍시와 보현이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정도에 그칠수 있었다고 했다


수리는 오히려 한달 동안의 정학이 몸을 추스리고 친구들 대신 벌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마 한가득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때쯤 수리는 속도를 조정하며 호흡을 골랐다

용용이 형은 정말 단단히 화가 났는지 아직도 수리한테 한마디 말은 안하지만 병원 약과 때꺼리는 반드시 챙겨놓고 나가는것으로보아 그 속마음은 어렴풋이 알것도 같았다

아마 형은 학교에 퍼진 과장되어져 퍼져버린 수리의 싸움 이야기로 인해 주변에 수리를 따르고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소문과 OB선배를 포함해 학교내 족보들이 수리를 탐내고 있다는 소문역시 들었을것이다

학교밖에서는 백제중에서 학년 중간에 대빵이 물러나고 동생은 전학을 갔다는 소문과 선배들이 나서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일어난 일들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리는 수리대로 이번 일을 격으며 수리는 체력과 힘을 기르지 않으면 양아치들이든 정규 족보든 상관없이 정말 아무일도 없이 친구들과 지낼수 없다는걸 배웠고 그래서 미친듯이 체력과 목봉 쓰는 법을 익히고 있는중 이었다


수리는 매에는 장사가 없고 공격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내게 보이는 헛점을 노리고 덤비는 놈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비싼 값을 치르며 몸으로 배웠다

''짧고 빨라야 한다!''

수리는 수시로 실전에서 사용할 공격을 몇가지로 만들어 반복해서 연습하고 몸에 익히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리는 뛰다 말고 갑자기 몸을 낮추며 한바퀴를 빙그르르 돌아 목봉으로 발목을 후리는 동작을 취하고 동시에 목봉을 세워 상대 주먹을 막는 자세로 변화하며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동작을 취했다

만족스러웠고 동작도 빨라진것 같았다

'근데 동작이 아직 부자연 스럽게 연결되는것 같네! 뭐지? 뭐가 부족한거지?'

수리는 당시 백제중 대빵이 예상치 못한 주먹을 쓰는 속도와 간결한 몸놀림에 깜짝 놀랐던 일을 상기하며 자기가 그때 상대가 양아치가 아니고 대빵이었다면 그 주먹을 막으며 공격할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며 다시한번 연습을 반복해 나갔다

''예상할수 없게 빨라야 한다!''


*********



수리는 검정 봉투의 묵직함이 좋았다

오늘은 그동안 차곡 차곡 모아 두었던 돈으로 아직도 말없는 형과의 상태가 어려워 눈치만 보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정면으로 부딛쳐 혼날건 혼나고 용서 빌건 빌어서 형의 화를 풀어 주자고 작정하고 고기를 산것이었다

'저기 ... 형 이것 좀 봐라!'

수리는 조심스러웠지만 과장된 몸짓으로 봉투를 형앞으로 내밀었다

그동안 형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고 싶어도 한짓이 있어 말을 못하고 있던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꾹참고 먼저 형의 눈치를 살폈다

'이게 .... 뭐냐?'

형은 봉투속에든 고기를 보고 놀란 눈으로 수리를 처다 보았다

봉투안에는 족히 한달 생활비는 될 정도의 고기가 묵직하게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형이랑 ... 같이 먹을려고 ...'

수리는 형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 딴청을 피우며 괜히 뒷머리를 긁적였다

부끄럽고 형에게 말못하고 자기 고집대로 한것은 있지만 그래도 수리는자기가 정당하게 모은 돈으로 사온 고기라 한편으론 자랑스럽기도 했다

'누가 너더러 이딴거 사오라고 했어!'

갑작스런 형의 호통에 수리는 어리둥절해졌다

'으응 ... 형....!'

충영은 수리에게 등을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 몸 추스릴정도 됬으니 이젠 나가! 나가라!

이제 나랑 인연은 여기까지다! 나가!'

'나 나가...라..고요! 형'




스물 한번째 마침표
















































매거진의 이전글수리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