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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Jun 27. 2023

바보 9

비받이 처마끝 풍경소리만 구름 따라 떠났다


비빔밥에 짜장이 없으면 뭔가 없는것 같습니다


뭔가를 쓴다는 일은 나만 행복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만드는 날들입니다

알면서도 왜 편안해하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고 숫자를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해야하는데 말이지요


글자나 숫자보다는 하늘을 보며 한 수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장맛비 내리는 네모난 하늘 날선 필설을 닮았다

몰아치는 빗방울 얼어 터질까 하얗고

검은 하늘 사이 퍼렇게 멍든 아지랭이 놀던

검은 반딧불이는 아직 남아 소란한데

비받이 처마끝 풍경소리만 구름 따라 떠났다


저 네모만 얼은 하늘에서 벗어내면 괜찮을까

아무리 고개 흔들어도 변하지 않는

꼭지 터진 욕심이 변해 검은 비가 내리나보다


몇번을 쉬어 쉬어 넘는 고갯길 글 한자락

책거리하듯 이제 겨우 한달 병치레에

길 떠난 네모난 하늘 메우는 야속한 장맛비에 젖어

열 손가락 문우님들 감사한 줄 잊었던 바보

하늘 한번 바라보며 바보 닮은 나를 다시 찾는다




                                       2023-6-26  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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