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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Dec 11. 2023

주황

지금 딱 좋다는 내 친구입니다


이제 신년부터 다시 조금씩 책과 글을 접해도 좋다는 의사선생의 말을 들었는데 친구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전화하면 울것 같아 못하겠다고 뭔가 어줍은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없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왠지 이번엔 조금 겁이 납니다

그냥

다시 문자가 오기를 기다려야할가 봅니다

그래야할가 봅니다



주황이 금색이 되려하나 봅니다

잘라낸 오소리감투도 모자라나 봅니다

빌어먹을 팔자가 주황입니다

죽어라 기름밥 먹으며 굿마당 지났는데

덩덩 덩더궁 뒷마당 바람 스치는 소리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과 한알 고사 떡 한접시 작두타야하나 봅니다

죽어라 뛰어도 그자리 뒤돌아 봅니다

웃는 돼지 대가리 만장깃발 주황색이 금색입니다

파란 핀 스트라이프 패션이 주황입니다

덩덩 더더궁 유별난 방울소리

지금 딱 좋다는 내 친구입니다



                                 2023-12-11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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