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보는 모릅니다

by 바보


산다는게 뭔지 하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욱하지 않고 한순간 기다리는 여유도 예전처럼 다시 생겼지만 씁쓸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참 사람 마음 간사하다는것을 되새깁니다

퇴근길 꽃과 철모르고 물든 애기단풍이 아까 그 이의 철딱서니 같다는 생각에 묘하기도 하고요

무튼 그냥


단풍이 생각대로 색갈이 붉게 안나왔지만 가로등이 기막히게 딱 반으로 좌우를 갈랐네요 그래서 그냥



바보는 모릅니다

왜 바라보면 안되는지 왜 그런지

왔다 갔다 변덕스런 그대 마음

쫒아가면 달아나 하늘 한번 칙 바라보고

숨 한번 크게 쉬며 손바닥으로 햇빛 암만 가려도

송곳처럼 아픈 기억만 눈안에 있는지 모릅니다

지나는 바람 시원한데 아직 쓸쓸합니다

보고 자란게 그것 밖에 없지만

파란 하늘 바보같이 나무들도 모른답니다

지금 저녁이거든 하면서

꽃바람 샘 내듯 애기 단풍이 치대는 이른 시간

그래서 바보는 더 모릅니다


바라보면 안될까 바보는 또 바라봅니다

모른척 등 돌린 이름모를 꽃비

어울려 그대 좋아 하는 노래 그림처럼 그려

좋아한단 마음 순식간에 식어 멀직이서 마음만

언제나처럼 또 하늘에 바람소리 아프지만

오늘 지나면 또 아침이란걸

언제나 바뀌지 않는 바람도 언제나 있다는 것을

이젠 바보는 알고도 모릅니다

만화같이 바라보고 있지 않아도 피는 꽃처럼

샘 난데 바람맞아 볼 빨개진 애기단풍 피어나듯이

그 마음 뭔지 몰라도 바보는 그냥 웃습니다

그냥




2025-4-22 퇴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