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서 말 못하고 배만 고픕니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엄마가 뜬금없이 아른 거립니다
남겨둔거 없이 다 버린줄 알고 다 버렸는데
기억속에만 있는 아픈 기억 들키지 않았어도
50년 묵은 빌어먹을 탁자 때문에 그랬나 봅니다
혹시나 해서 입 꾹 다물고 눈을 감아 봅니다
불꺼진 성당 너른 마당 촛불 바람소리
안 괜찮습니다
어디선가 별 떨어지는 소리가 보입니다
딱 십년 전 오늘 행복한데 안 행복합니다
혼자만 혼자만 가끔씩 이렇게
망백인데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행복해서 말 못하고 배만 고픕니다
미워서 너무 미워서
고맙다는 말은 않겠습니다
그릇 깨지는 소리 밤하늘 저 별까지 보일겁니다
별들 사이 아버지도 볼지 모릅니다
북녘 하늘 볼때마다 지금처럼 이렇게
말 없어 혼나겠지만 잘했다 하실지도 모릅니다
바보 같은 큰자식 새끼 그럼 됐다 하실지 모릅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
혼자 왜 오늘인지 저 별 사이 알테니까요
2025-3-31 새벽 도깨비 성당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