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1-28)

雜技 3 - 와이로

by 바보


28.




'....... ....... ....... ...... 친구?'


한동안 둘은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있었다



수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아무말 없이 그냥 있는 자체가 답답하고 불편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계속해 들었지만 그렇다고 이유도 모르고 꽁무니를 빼는건 왠지 싫었다

경렬이 형 말대로 바둑을 배운다고 하루 이틀만에 천하 고수가 되는것도 아니라는 말 뜻을 도대체가 모르겠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한두번 내기바둑에 월사금을 번다는데 개나 소나 안 대들 사람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에는 긴가 민가해 바둑 배운다는 것도 시들해진 이유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도 미련이 남았는지 경수를 보자 그렇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었다


'수리라고 했냐?'

'..... 에에 !'


' ....넌 반에서 몇등이나 허냐?'

'.... 몆등이요? 아 예예 ... 용 아니 충영이 형이 무조건 반에서 15등 안에 들어야 된다고 하다가 10등 안에 들어야 한다고 해서 거기서 들었다가 떨어졌다가 .... 하는데 ... 왜요?'

'너 학교에서 아이큐 검사 했지?그거 알아? 얼마나 나왔어?'

'아이큐? 아 알아요 117이라고 했는데요 ...'

'117 ... '

'근데 그건 왜요?'


'자 지금부터 말 할테니까 잘 들어!

내가 너에 대해 알아본 바로는 꼴통에 독종에다가 진상도 상 진상이라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평이 좋더라! ...

동네에서 좀 논다고 껄떡거리는 동네 양아치들은 말종이라고 욕하고 다니는건 다르지만 ...

말종은 아닌것 같고 ....

분식집 이모도 이뻐라 하고 야무지고 똑똑한데 불쌍한 애라고 잘 봐주라하고'

'.......'

'눈치가 빠르고 고집 센 골목 대장이라고 하더라

근데 도대체가 바둑을 배우려는 이유가 돈 걸고 하는 내기 바둑이 뭔지는 알고 이러는지 정확히 알아야 되겠다 싶어졌다'


수리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그렇게 나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니가 어떻게 하든 난상관 없지만 왠지 말해줘야 할것같아 결론부터 말할거니까 잘 들어!

내가 생각하는 결론이다!'

'....,,'

'돈벌이 잡기로서 배우는 바둑은 절.대 가.르.쳐 수. 없다!'



'이제 너도 열세살이나 되었고 여기 저기 채이고 뜯기며 살아온것 같으니 눈치는 빤해 니 나름대로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익혔을것 같아 ...

돌리지 않을테니까

.... 잘 듣고 질문에 판단해라!

답에 따라 남산공전이나 다니던 니 친구 형철이 양아치 형처럼 살거나 ... 사는게 죽기보다 힘들어도 기를쓰고 악받쳐 사는 니 형 ... 충영이나 나처럼 살지가 정해질거니까'

'.... 형 형철이형 노가다하는데... 요 ... 형철이가 지 형이 요새ㄴ... 안 때린다고 했는데 .... 요 ...'

'.... 말 막지마라! 마지막 이다! .... 들어!'



수리는 얼마전 형철이 형과 작심하고 독고다이로 원터치 붙은후 쪽팔린건지 정신을 차린건지 몰라도 그때 이후로 노가다 밥 먹으며 형철이 월사금부터 끼니까지 챙기고 있는 형철이 형을 욕하는것 같아 괜히 화가 나기 시작해 한마디 했지만 단호한 경수의 말 한마디에 쭈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 난 친구가 없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친구라는 사치스런 단어를 들어 본적도, 사귀어 본적도, 있어본적도, 시간도 없었고 .... 사귀어도 안됬고

... 그냥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


경수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조금 웃기는 이야기긴한데 ...

너 만화방에서 일하니까 알지? 땡이!

땡이 만화를 보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졸업하고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지 ...

운이 좋았던지 공부가 재밌더라고 ...

내가 제일 잘 할수 있는게 뭔지도 알게 된거고

근데 세상은 생각과 다르게 정말 엿 같더라고 ...'


'.... 정말 개 같은게 ... 항상 전교 1등을 하는데도 반장은 고사하고 줄반장도 못 해봤고 ...

월사금 안 낸다고 매일 청소 당번이나 시켜 청소반장 대신 청소나 했고 원장 할머니가 겨우 겨우 준 돈으로 겨우 겨우 학교랍시고 다니다가 중학교 졸업하니까 그마저도 고아원에 있을수가 없었다!'

'혀 형 .... 왜? 그런 얘ㄱ...'

'들어 ... 그냥 들어'


'고등학교는 붙었다고 원장할머니가 입학금이랑 육성회비를 내 주었지만 나와보니 갈데도 오라는 데도 한군데도 없었다

그렇다고 양아치도 될수도 될 능력도 없었고 ...

만화에서 땡이는 친구도 많고 진짜 도사였는데 ...

.... 학교에서 존경하는 선생님?

돈독 오른 선생들이 월사금 밀리니까 1등이고 지랄이고 그 잘난 꼰데들 누구 한명 도와주는 아니 도와줄 생각조차 안하고

... 되려 휴학을 권하더라!'


'휴학하고 꿇었지 ... 1년 돈 벌려고 별 뻘짓을 다하고 다니면서 벌은 돈 .... 또 돈 떨어져 주머니 엥꼬 나니까 또 1년 꿇어 휴학 하아~

.... 그리고 지금 나야!

니가 보고 있는 최고라는 ...'


경수는 옷 주머니를 뒤적여 담배를 찾아 한개피 꼰아 물고 불을 붙여 한모금 깊게 들어 마시고 내쉬고 난후 담배를 손으로 끊어 끄고 말을 이었다


'이번에 졸업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또 영장이 나와

운도 지지리도 없는 진짜 엿같은 세상이지만 만화에서 땡이는 절대 포기하지 안찮아 ...

그래서.. 한국 대학에 입학하면 가려고 연기했지만 돈이 ....입학금은 나중 일이고 당장 돈이 없는거다!

엥꼬!

먹고 죽으려 해도 썩을 돈은 엥꼬더라고....'

'..... 돈....이 없구나! 형도 ...

근데 큰 돈 번다는 바둑이나 카드치면 안되나?'

'들어!... 신세 타령하는거 아니니까!'

'.....'


'나는 지금 내가 제일 잘 할수 있고 살수있는게 오직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 지금도 그래!

....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릴적 ... 딱 중1인 너만할 때부터 어깨 넘어 배운 바둑은 기원에서 담배 심부름 하면서 잔수가 늘었고 머리 커지면서 바둑?

.... 웃기는 짜장이었지만 ....'

'그나마 나은 기원에서 대작해주며 일하려고 책으로 공부했지 아니 바둑 길을 깡그리 외워 버렸다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 늘더라 ... !'


경수는 한입 빤 담배 꽁초 다시 불을 붙이고 한입을 길게 빨고 먼저처럼 다시 손으로 끊어내 끄고나서 말하기 시작했다


'적수가 없어지니까 한집당 내기 바둑으로 뽀찌 뜯는 양아치들의 돈 대주는 유혹도 생겨난거고 ...

근데 진짜 내가 네게 말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따기만 했을까? ... 그만큼 잃을때도 많아!


대부분 뺑끼를 쳐서 단수도 속여서 접바둑을 두다 보면 다 구라라 나도 똑같이 질 수 밖에 없어 ...

돈에 장사 없거든 ... 아는 사람도 똑 같았어!

알면서도 서로 구라를 치는거고 야바위처럼 잃은 돈 만큼 나도 야바위를 처야 되는거지!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사람들한테 구라 까는게 너무 싫어서 처음부터 내가 먼저 구라를 까지 않으려고 잔수를 무기 삼으려고 무지하게 배웠고 외워 이용했지 .... 잔수에 밝아 지니까 끝내기가 좋아지고 승률도 좋아졌고

그렇게 해도 ... 진짜 싫었던거는 벌때도 잃을때도 정작 공부 때문에 하는건데 진짜 공부는 할수가 없었다는거야


그래도 참을수 밖에 .....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까!

구라를 처야 돈 벌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으니까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어 ...

돈 앞에는 친구도 형도 동생도 ... 아무도!


그래 ... 바둑만 놓고 본다면 세상에 바둑만큼 머리 속을 단련시키고 깊이 생각하고 참을줄 아는 ... 인내를 익히는데 더 이상 좋은게 없지만 ....

니가 그렇게 배우고 돈 벌려는 내기 바둑이 그래...'


경수는 목이 탔는지 말을 잠시 멈추고 물 한잔을 천천히 들어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남들은 어떤지 몰라 내 얘기를 예로 들어 말하고 있지만!....

아마 너도 나처럼 똑같이 될거다!

어쩔수 없어서 지금하고 있는 나처럼 ...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나려는 나처럼 똑같이 말이지! ....

그래서 물을께?'


'넌 너 살겠다고 친구들 팔고 구라를 칠수 있어?

나처럼 친구 하나 없이 혼자서 살수 있겠니?...

충영이나 여기 할메나 반장님도 너 때문에 다칠수 있고 ....,

다시는 널 안보려 해도 견딜수 있냐는 말이다!'

'안되ㅇ ... 그건! ....'


'더 결정적인건 ...

너 동네 양아치나 사기꾼들 결국엔 어떻게 되는지 봤지?

은팔찌 차고 큰학교 가서 별 달고 평생 동네 양아치로 ...... 예전에 형철이란 친구 형처럼 동생 패고 돈 뺏어 술이나 먹고 살다가 길거리서 얼어 뒤지는거 봤지? 그렇게 된다는 거야

안그럴 거 같지?

니 친구들 소년원 같다 온 애들 생각해 봐! 어떻게 사는지 ...'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절대 못 빠져 나와! ...


난 졸업하면 몇년이 걸려도 한국대학 갈거고 또 몇년이 걸려도 졸업 할거다!

그리곤 바로 휴학하고 군대 갈거다!

그리고 여긴 다시오지 않을거야! 이 지긋지긋한 짓거리를 끊어내는 마지막 수단이지 ....


... 나처럼 그럴수 있다면 내기 바둑이든 딴데가서 진짜 꾼들한테 카드던 바둑이던 아무거나 배우던 말던 니 맘대로 해! ...


대신 나는 널 절대 돈내기 바둑! 안. 가.르.쳐.!


.... 그래도 말귀는 알아들어 니가 니 입으로 안된다는걸 말하려 하는걸보니 된것 같네


... 넌 나보다 운이 좋은 놈 같다!

충영이 같은 진짜 같은 가짜 형도 할메도 아제도 친구들도 많으니까 ....

나도 생전 처음 니놈에게 이런 구질구질한 이야길 하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지만 ...

부러웠는지 몰라도 .... 이것도 니 운이고!'

'....'



고개를 푹 숙이고 우물 쭈물하는 수리를 보면서 경수는 아예 못을 밖을 심산으로 말을 이었다


'자 말한김에! 진짜 팔지만 ....... 그리고 꼭 내가 널 설득하는 꼴이지만 .... 너도 꿀꿀이 죽도 먹어본 놈이고 ... 이유는 몰라도 이렇게 구구절절이 길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 왠지 하고싶네!

내가 미친 또라이가 됬는지 모르겠지만 ....


..... 내가 왜 사서 이 지랄을 하면서 카드꾼들을 멀리 하는지 말 할거야!

같은 말 반복되고 지루해도 잘들어!'


'.....'

'난 고아원에 혼자 있을때부터 어디서 났는지는 ㅁ기억 안나지만 ...

아마 미군들이 위문 왔을때 준 봉투 안이겠지 ... 신기하게도 카드를 손에 들고 뭔지도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면서 손에서 놓지 않고 한장 한장 뒤집으며 카드 모양 숫자를 맞추는 장난을 치면서 놀았다'


'카드가 외워 지는것처럼 카드를 조금씩 읽게 되자 주변에 소문이 났고 머리 커지며 학생들 상대로 치는 카드판에서 소문이 나자 큰 판은 아니지만 일반인들 상대로 치는 판에서는 실질적인 전주가 생겼고, 승률이 좋아 그것으로 지금껏 지탱하고 돈도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들키거나 돈 잃은 어떤 종자가 찌르면 퇴학 당할 각오를 하면서 말이다'


'.... 퇴학 당하면 ... 나도 대학 가는것보다 먼저 내가 그냥 모든게 끝이겠지!

근데 방법이 없으니까! ......

택한거니까 반드시 책임도 져야 하는거거든!

절대 빡꾸가 없는 거니까!'

'......'



수리는 뭔가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돈걸고 바둑이나 카드 치는것은 알았지만 바둑 배우겠다는데 갑자기 카드는 뭔 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형 ... '

'들어! 다해 가!'

'....'

'근데 나한테 여직까지 말한것처럼 나 혼자만 살 생각만 해도 머리 쥐 나는데 ....

같잖은 밤톨만한 놈이 나를 쪽 팔리게 만드네! .... 근데 그게 나 혼자가 아닌것처럼 그게 말이지

... 싫지가 않더란 말이지....

아마 충영이란 친구도 같은 마음일거란 생각도 들고 ....

너는 친구도 동생도 아닌데 이렇게 길게 말한 이유는 ...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알지! 힘들어 ...

밥 굶는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뭔질 아니? .... 매일 쫒겨 다닌다는거야'

'.... 쫒겨...요?'


'양아치들한테 협박 당하고 퇴학 당할수도 있다! 는거다 ...

그러면 여직까지 죽어라 버티며 악착같이 혼자 산것이 한방에 ... 끝나고 그냥 끝나면 좋은데 은팔찌 차야 한다는 생각에 잠도 ...

안 오는거지 .... 두렵거든 ... 매일'


'더군다나 하루 이틀 배워서 될일도 아닌데 나는 남들보다 이년이나 늦게 죽어라 사는데 그걸 한방에 잃는다는 생각에 더 두려운거고 ....


'아 그래! 친구! 너 친구 좋아하지?'


'지금은 이유를 말해 줄 수 없지만 친구는 니 곁에 없어야 한다! 철저히 너 혼자여야 한다는 말이다!

... 니가 바둑두며 사석이 늘어날수록 더 그렇다....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중에 이것도 한가지 이윤데 할수 있냐고?'

'..... 치치 친구는 ... 왜요?'

'판돈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렇다'

'.... 왜요? 왜 그런데요?'


'바둑이나 카드에 돈이 걸리면 말이 달라지거든'


'대학 등록금 정도 걸린 카드를 칠때 수도 없이 봤지만 카드 치면서 돈이 크게 걸릴수록 미쳐서 눈깔이 뒤집히면 ....

제일 약점인 가족이나 친구가 제일 먼저 협박 당하고 다치게 되거든 .....

난 그게 없지만 학교가 발목을 잡힐지 모른다고 매일 두려운거고 .....'

'......'

'내기 바둑 두는 사람 주변에는 가족조차 두지 않으려는 이유는 시작하면 좋든 싫든 직접 몸으로 알게 되지만 먼저 말해 줬으니까

..... 그것부터 먼저 결정하고 말해라!

이 자리서!'

'..... '


수리는 결정하지 못했다

아니 할수가 없었다

친구들 때문에 ... 친구들 끼니 때문에 바둑을 배우려는 것인데 친구들을 믿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고 더군다나 아는 사람들이 다치고 은팔찌 차고 별 단다면 말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다시 혼자 되기는 죽기보다 싫은일이기도 했다



'내가 최고라 나한테 배우고 싶다 했지?'

'.....'

'아니! 난 최고가 아니다!

그냥 남들보다 좀 좋은 머리로 최고가 되려고 죽어라 기를 쓰고 악쓰며 살고 있고 항상 그렇게 버티고 있는것 뿐이다 ....

난 하루에 한 두시간 이상을 잔적이 없어....

내가 돈 벌려고 뻘짓하는동안 남들보다 못한 공부를 안자고 채워야 하니까!'


경수는 꽁초에 불을 붙이고 처음과 다르게 한동안 담배 연기를 바라보며 멍하니 그냥 태우고 있었다

한참을 지나고 나서 또 말을 이었다

경수 말은 한참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형이 동생에게 말하는것 같이


'제길! 이젠 담배도 엥꼬네 ...


내가 왜 쉽게 돈 벌수 있는데 여기서 잠도 못자면서 이지랄 하는지 이젠 알겠니?

돈? 돈이 있어야 학교를 다닐수 있으니까 닥치는데로 하는거고 그것도 모자라니까 결국에 니가 아는것처럼 잘릴줄 알면서도 카드를 대신 쳐줘서 돈을버는거고 ...

그래서 기왕 모험을 할 바에는 바둑보다 돈이 되는 카드를 대신 치는거고....

근데 카드로 돈을 쉽게 버니까 잘 될줄 알았던 공부가 더 안되는걸 알았고 ...

그 맛에 여직까지 죽어라 해온걸 카드 게임처럼 한방에 잃을수도 있겠더라고 ...

한방에 ... 라는 생각이 들어서 ....

그래서 ..... 그럴수가 없더라고 ....'


'두렵고 무섭다! ... 적어도 넌 알거 같은데...'


'니 말처럼 .... 지금도 혼자지만 ... 정말 빌어먹을 혼자가 될까봐 ...

그래도 지금은 몰래 몰래 주변에 친구는 아녀도 돌아볼 사람도 있고 찾아주는 사람도 있고

....,너같은 꼴통도 있는데 ...

그것마저 없어질까봐 ... 무섭다!

그래서 이젠 입학금도 어느정도 모았고 군대도 가야하고 ... 끊어 내야 하니까!

두렵고 무서워서 카드보다 힘들고 시간도 아깝고 모자르는데도 여기서 밤일을 하고 있는거다!'


'제기랄!

쪼다같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네 ....'


'바둑은 좋은 취미고 내기 바둑은 다르다 하더라도 그래도 친구만 잃으면 외로워도 그뿐이지만 카드는 달라 .... 주변에서 가만 놔두질 않아!

너도 니 주변도 ...

갑자기 또 왜 카드냐고 이상하다 생각하겠지?'

'.....'


'카드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도.박.이야!'


경수는 담배를 다시 한대 꺼내 물었고 이번에는 한대를 다 피우고 나서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수리는 수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돈도 돈이지만 하고 싶다는 생각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었다


'가라!

충분히 반복해가며까지 말했고 많은 시간을 소비 했지만 헛되게 낭비한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여기 함바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보다 훨 좋은분 같더라! ... 가서 말동무 해드리고 놀다 가라!

다른 방법으로 친구들과 지낼방법 생각해 보고 ...'

.... 예 형!


수리는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순순히 포기하고 대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지만 마음속은 이미 답을 정해져 있었다

친구들과 용용이 형을 배신할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 화가 나야 하는데 경수는 웃음이 나왔다

저 밤톨같은 놈이 뭐라고 내가 약해지고 있지? 하는 마음과 설마 저놈한테 의지? 하려는건 아니지? 하는 복잡한 마음에 스스로도 웃기는지 헛웃음만 나오고 있었다

눈치 빠른 수리는 경수가 자기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빠르게 결심을 했다

경수의 웃는 모습과 개가 들어도 알수있는 진심을 담은 정과 성을 다해 설득하는 말에 수리는 용기를 내 말했다


'형! 근데 .... 요...,'

'왜? 또 .... 마음이 변했니?'

'아 아아닝...,요'


수리는 손사래까지 치며 극구 부인했다


'.... 그럼 뭐야? 말해! 말해야 알지?'

'.... 그게 아니고 .... 요'

'아 그래도 이노ㅁ이 ....

아! 혹시 너 .... 여기서 찐짜 붙으려.... 는건 ..... 아니지?'


순간 수리는 눈이 번쩍 띄였다


'응 아니 예! 형 ....

여기서 방학동안 공부도 하고 할머니 일도 돕고 .... 하려구 .... 요~~

할메가 아픈데 .... 주방 이모가 그러는데 ... 요

내가 약이래요!

나보고 막 설레발 치고 그런데요!

막 말려도 .... 웃는것도 첨 봤데요 ㅋㅋㅋ

그리고 용용이 형이 센척하고 아닌척하지만 방학이라 한 입 줄이는 것도 안 그런척 하지만 .... 난 알거든요 ....

용용이 형한테 부담도 안주고 ... 할메랑 있으면 나도 배 안고파도 되고 할메가 좋아하니까 ~~

그리고 .... 요....

형도 나 있으면 심심치 않을거고 ... '

'뭐어~?'

'내가 원래 여기 저기 좀 인기가 많거든요 ㅋㅋㅋ'


경수 기가 막혔지만 웃기기도 하고 저놈이라면 넉살 좋게 찐짜 붙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당황 스러웠다

기가 막힌데 얼굴에는 자꾸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여기 있겠다?'

'네 네 네 맞아요! 여기 .... 놀러와도 되.... 요?

여기와도 난 공부하느라 처다보지도 않을텐데도....

그래도 오겠다? 누구 맘대로?'

'.... 형이 공부하면 나도 하면 되지 뭘 .... 요

형은 경봉 고등학교에서도 최고니까 ... 나도 같이 공부하면 용용이 형도 좋아 할걸?..... 요'

' ..... 공부라? 니가?....'

'어어 ~ 형 아냐 아냐 ... 나 그래도 ... 수학 하나는 전교에서 제법 껌 좀 씹어요 .... 딴건 별로지만 ...

... 진짜 짹소리 하나 안내고 난 바닥에서 잘께 ...요

예에~~~ 형'



경수는 왠지 투정부리는듯한 수리의 모습이 싫지가 않았지만 계속 모른척하면서도 받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진짜 세상에 둘도 없는 와이론데 ....'

'..... 와이로?'

'응 와이로 ... 맞아요! 와이로 ㅋㅋㅋ

나 여기서 공부하면 할메가 진짜 맛난거 수도 없이 해다 줄껄.... 요 ... 할메 알잖아? .... 요!

'.......'

'부칭게 떡볶이 라면 칼국수 잔치국수 닭볶음 뭐든 말만하면 해줄걸요 .... 욕은 덤이고 ㅋㅋ .... 요'

'임마 그게 .... 무슨 ... 와이로냐?'

'왜요! 나땜에 우리 할메가 밤에 공부도 가르쳐 주고 잘 해주라고 해줄거니까 와이로 맞죠 뭘?

'그래! 그건.... 그렇긴 하네 .... 와이로!

세상에 둘도없는 할머니의 와이로!

.... 부럽네 와이로!'

'혀엉 예에~~~~'


경수는 난생처음 꼴통같은 놈한테 자기 야기를 늘어 놓은것도 신기한데 또 생전 처음 자기 좋다고 찐짜를 붙는 낮선 상황과 왠지 눈물이나려 했다

와이로가 웃겨 웃음도 나려 했다


'좋다! 그런데 말이다!

너 그럼 니가 죽고 못사는 친구들 안 만날거야?

여기 있으면 낮은 몰라도 ....

밤중에도 못 돌아 다닐텐데? 그래도 좋니?'

'... 으음 ... 친구들 못만나는 건 싫지만 어쩔 방법이 없으니까 ... 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부탁해 보려고요 ...,'


수리는 순간 고개를 숙이며 장난기 없이 말했다


'아까 형한테 포기한다고 말할때 생각 한건데요....

정말정말 안될때 ....

다는 안되도 그래도 진짜 굶는 애들만 .... 에이 씨 규수라는 애가 아니 엄마가 학교 아래서 짱꾀집을 하는데요 .... 가끔씩 배달 도와주고 하면 꽁짜로 짜장밥을 주거든요

그래서 몇명만 일 도와주고 간조나 오까네는 하나 없지만 얻어 먹고 버티라 할거고 ... 요

분식집 아줌마한테는 ... 진짜 말하기 ... 힘든데 ... 요! .... 내가 여기서 빈대 붙는것처럼 ....만화방에 성구랑 재복이한테 심부름 해주고 얻어 먹던가 조금이라도 간조 받으면 그거 가지고 버팅기라고

....

새벽이나 저녁에 신문 돌리는 애들은 그래도 간조를 받으니까 .... 서로 좀 나눠 먹으라 하고...,'


더이상 수리는 말을 잇지 못하자 듣고있던 경수는 오히려 큰소리로 수리를 향해 말했다


'그런데! .... 이자식이 가만 보니까 아까부터 말이 계속 반쪽이야! 놀리는것도 아니고 .... '

'???'

'하려면 편히 말하던가 똑바로 해! ...

그리고 난 와이로는 꼭 받을거니까 약속 어기면 얄짜리 없을줄 알아!'

'야호오~!... 으왕왕 허엉! 옙!옙!'


수리는 경수의 공갈 같은 호통에도 얼굴에 비치는 엷은 웃음을 보며 엉겁결에 그냥 편하게 말하고 있었다


'하 고넘 참! .... 그런건 또 빠르네 하ㅇ!

...., 그나저나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스물 여덟번째 마침표






















매거진의 이전글수리(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