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우는 새벽에
너무 늦은 밤인가 봅니다
처서가 지난지 얼만데 아직도 매미가 웁니다
지난 세월이 그리워 그런가 봅니다
새벽은 이미 오고 있는데
떠나야 하는 시간에 떠 밀릴까 불안한
행복을 조용히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크게 웃지도 못하는 한 밤 인데
잠도 안 자고 더위 먹은 매미는 울고 있습니다
남 신경 안 쓰고 우는 그 정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가죽만 남은 손 가락은 이미 떨리는데
붙잡아도 소용없는 세월이 야속한
추억이라도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새벽은 이미 지천에 와 있는데
주책 맞은 한 밤 매미는 때 모르고 기승 입니다
아직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신기 하지만
남 몰래 울어야 하는 운명처럼
지난 추억 그리워 아쉬움 묻은
시간이라도 조금 더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 입니다
이제는 지쳤거나 잠 들어서 잔잔 합니다
나도 이제 일어나 새벽 친구들 만나러 가야 합니다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뜬 눈으로 더위와 싸우느라 졸음이 묻은
어리숙한 행복이라도 붙잡으러 가야 합니다
너무 이른 새벽인가 봅니다
다 왔으니 떠나야 할 그런 시간이라 그렇습니다
지난 세월이 얼만데 억울해서 그런가 봅니다
행복은 이미 곁에서 웃고 있는데
장난처럼 도망갈까 무서워
조그만 행복이라도 잡으러 지금 가야 합니다
매미가 우는 행복한 아침 입니다
남 들처럼 짜증스런 더위도 아쉬운 추억 입니다
남 몰래우는 시간도 아련 합니다
어리숙한 행복도 부러운 날 들이지만
여름 밤 반 나절 행복에 바보처럼 웃음짓는
난 오늘 내 행복에 충실할 겁니다
-매미가 우는 행복한 새벽에 난 행복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