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Aug 15. 2016

행복한 새벽에 난 행복할 겁니다

매미가 우는 새벽에

너무 늦은 밤인가 봅니다

처서가 지난지 얼만데 아직도 매미가 웁니다

지난 세월이 그리워 그런가 봅니다

새벽은 이미 오고 있는데

떠나야 하는 시간에 떠 밀릴까 불안한

행복을 조용히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크게 웃지도 못하는 한 밤 인데

잠도 안 자고 더위 먹은 매미는 울고 있습니다

 남 신경 안 쓰고 우는 그 정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가죽만 남은 손 가락은 이미 떨리는데

붙잡아도 소용없는 세월이 야속한

추억이라도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새벽은 이미 지천에 와 있는데

주책 맞은 한 밤 매미는 때 모르고 기승 입니다

아직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신기 하지만

남 몰래 울어야 하는 운명처럼

지난 추억 그리워 아쉬움 묻은

시간이라도 조금 더 붙잡아 두어야 할 까 봅니다


동이 트는 이른 새벽 입니다

이제는 지쳤거나 잠 들어서 잔잔 합니다

나도 이제 일어나 새벽 친구들 만나러 가야 합니다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뜬 눈으로 더위와 싸우느라 졸음이 묻은

어리숙한 행복이라도 붙잡으러 가야 합니다


너무 이른 새벽인가 봅니다

다 왔으니 떠나야 할 그런 시간이라 그렇습니다

지난 세월이 얼만데 억울해서 그런가 봅니다

행복은 이미 곁에서 웃고 있는데

장난처럼 도망갈까 무서워

조그만 행복이라도 잡으러 지금 가야 합니다


매미가 우는 행복한 아침 입니다

남 들처럼 짜증스런 더위도 아쉬운 추억 입니다

남 몰래우는 시간도 아련 합니다

어리숙한 행복도 부러운 날 들이지만

여름 밤 반 나절 행복에 바보처럼 웃음짓는

난 오늘 내 행복에 충실할 겁니다


-매미가 우는 행복한 새벽에 난 행복 할 겁니다-

새벽은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새벽 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무궁화 꽃이 몰래 피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