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대 나온 할머니야

얼마 안 남았어

by 바보

국수 봉사를 가면 항상 계신 두분

지성미 넘치는 눈매 보다

세월 먹은 주름살에 숨겨진 너그러움이 이쁜

지금이 딱 좋다는 조금은 쌀쌀한

설것이 하는 할머니


넘 들보다 더 배우고 가르칠 수 있었어서 고맙고

자식 농사 그르지 않아 행복해고

아직도 건강하게 옆에 있는 신랑이 감사해서

궂은일을 해야 맘 편하다는

칠 순 훌쩍 넘긴 학교 다닌 할머니


세월 장사 없다고

병아리도 아닌데 걸레질 한 번 천장 한 번

자랑 아니니 놀리지 말라면서도

할 건 다 한다고 은근히 자랑하고 누나라 부르라는

얼마 남지 않았다 웃음 짓는 이대 나온 큰 누나


환갑은 조금 아쉽고

팔순은 조금 넘치는 것 같다며

지금이 후회도 미련도 없는 딱 좋다는 큰 누나

오늘은 둘이 영화보러 가야 한다며

사는게 즐거운데 이대 나온 것 별 생각없는 큰 누나

나도 저렇게 초연할 수 있을까

갈 날 얼마 안 남았다고 웃으며 즐거울 수 있을까

욕심 내지 말고 즐겁게 살라며 말 할 수 있을까

동상도 욕심 내지 말고 잼지게 살라며

오늘 갑자기 칠순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큰 누나


오래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멀직히 떨어져 마포질하는 손길을 보는 눈이

정다운 칠순 청춘들이 가르치는

세상에 초연한 그 무엇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서 김재황님의 글과 이미지를 빌어 왔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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