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애너벨 리

페도라가 멋진 아이들

by 바보
어느새 페도라가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나 봅니다


오랜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한 왕국에

한 소녀가 살았다네


- 에드가 앨런 포우 '애너벨 리'중에서-


솔방울

양 갈래 머리 흰 교복 수즙은 미소

까까머리 솜털 가득한 아이들

글이 좋아 친구가 좋아

멀쩡한 전기불은 잠 재우고

흔들리는 촛불 아래 애너벨 리를 찾던 아이들


강산을 네번 바꿔 놓고

떠나간 그때 처럼 또 무심하게

촛불 흔들며 태평양을 넘어왔다

시 처럼 바닷가 한 왕국에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 밖에 모르는

애너벨 리 그 때 처럼


청계천 오가 빵집 청소년 회관

시 낭송에 흐르는 음악이 좋아 친구가 좋아

밤 새며 삼킨 글의 각인들

그 기억 찾아 소년 소녀는 애너벨 리를 찾는다

멀리서 웃음 짓는 애너벨 리는

이제 흰 서리 맞아 페도라가 멋있는 아이들


빨간 피이터의 고백처럼

돌아갈 수는 없어도

촛불을 찾아들고 옛날 옛날 오랜 옛날 처럼

카프카 찾아 친구 찾아

시간을 거슬러 솔방울을 줍는 아이들이 된다

페도라가 멋진 아이들


이젠 페도라가 멋진 아이들이 부르는 애너벨 리

귀 밑 머리 하얀 청춘들

오랜 오랜 옛날 처럼 소년이 되어 본다



-35년 만에 미국으로 시집 간 고딩 시절 여자 친구

놈이 28일 한국에 온다고 동기 놈들 벌써 선.후배

연락하고 난리 났다네요-

참고 ; 애드가 앨런 포우의 '애너벨 리'의 시어를

그 때 많이 듣던 생각이 나 인용 했습니다

참고 ;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1977년 추송웅의

연극 제목이나 원작은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제출한 보고서'라는 단편

제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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