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베갯잇 송사, 내 귀는 팔랑귀

나이테 연륜

by 바보
이정희 님 작품 '나이테' / 2007년 경남일보


언젠지 몰라

얌전한 강아지가 된 것은

사람이 변하면 새로운 하늘을 본다는데

변했나

남 모르게 먹은 세월 때문에


끓는 피 어쩔줄 모르고

흐르는 세월아 물럿거라 했거늘

청춘도 나이 먹어

가만히 쌓인 시린 생의 추억 조각들 사이

어느새 시퍼렇게 남은 멍만 한 가득


무서움 몰라

머리보다 몸이 먼저한 어린 치기가

30년 한 곳 지켜 온 베갯잇 송사 한 마디에

버럭은 어디가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말 쫒는 나이테 연륜


푸르다 못해 짙 푸른

청춘의 젊은 피 반백 흰 머리와 바꾼

한결같이 지킨 미련함에

내 귀는 팔랑귀

내 곁에 살며시 와 있는 새로운 세상


평생 같이 한

청개구리 외고집 멀리 보내고

새로 찾은 생의 한 조각 소중함을

베갯잇 송사 한 마디에 내 귀는 팔랑귀 되어

쫓아가는 행복이어라


-남자보다 현명한 여자들의 지혜로움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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