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9
내 속에는 나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 입니다
모자라서 불량인 정신 세계가 있기도 하지만 남아서 불량인 또 다른 나만의 정신 세계도 있는가 봅니다
그래서 어떨때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나만 불량인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도 불량인데 나 처럼 모르거나 아니 숨기고 사는건가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유심히 살피기도 합니다
상한 과일 한개가 있는데 아까워서 다른 성한 과일들과 한 광주리에 넣어두면 나머지 과일들도 물이나서 같이 상한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계시죠
그렇다고 먹기도 버리기도 아까운 그 상한 과일을
같이 한 광주리에 담기도 그래서 오늘은 불량 감자로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제가 격었던 직장 불량 감자 이야기 입니다
저도 못 말리는 폭탄이었지만 우리 팀에 진짜 불량 감자 하나가 들어와 한동안 우리 팀을 패닉 상태로 만들어 놓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겉은 멀쩡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유명 대학 출신에 스팩 또한 짱짱하고 운동까지 대단한 외모를 지닌 근성있는 후배가 알고보니 불량 감자 였던 겁니다
사람은 격어봐야 한다는 어른 말씀이 있지만 사람이 없으면 없었지 마음에 안 맞고 근성없고 싹 수 없는 사람은 뽑지도 않았는데 이 친구는 폭탄이 아니라 너무 넘쳐 불량인 겁니다
몸보다 말이 넘쳐나고 일에는 일 머리와 지킬 선이 있는데 자기 밖에 모르고 머리가 좋아서 그런지 자기 혼자 다 하려드니 팀이 흐르질 못 하고 맥이 자꾸 끊어 지는 겁니다
폭탄인 제가 가만히 두겠습니까?
아주 아작을 내놓고 다시 가르치지...
근데요 근성도 있고 운동까지 했다는 놈이(?) 제가 그렇게 몰지 않았는데도 약 먹은 병아리 같이 그 머리 좋아 설치던 오지랖은 어디 버려두고 이번에는 모자란 불량 감자가 되는 겁니다
멘탈에 문제가 있는 거지요
'이 대리, 암만 생각해도 문제가 있네...
애써 데려온 애를 가르치자니 시간이 없고... 하는수 없어...
자신이 알 때까지 사고만 막고 있어 봐...'(중략)
'아니 차장님 저걸 어떻게 데리고 있습니까?
지금 직원들 며칠째 집에도 못 가고 눈이 뒤통수에 달려 튀어나올 지경인데 저 꼴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정리 하시죠...'(중략)
'뭘 정리해 이사람아 자네도 못 잖은 불량 이었어...
사람은 들이는 것도 신중해야 하지만 내 치는 것은 더 신중해야 하는거고 늦 되는 사람도 많아 그리고 폭탄도 쓰는 곳에 따라 자네 처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거고...섯부른 생각마(중략)
그날 저녁 술자리였습니다
'이대리 감자 좋아해? 감자 칩은 일정하게 이쁘게 잘라 튀겨야 상품 가치가 있지만 감자는 가공전엔 다 못 생겼고 또 속이 썩은 불량도 많아...(중략)
불량인 감자들을 다 버리면 다음 해에는 감자 구경도 못 할 수 있어 그래서 농부들은 불량 감자를 쉽게 버리지 않고 솎아내 상한 부분만 버리고 나머지를 씨 감자로 쓰는거야...
나는 촌 놈이라 그런지 사람도 똑 같다고 생각해 저 놈도 분명히 씨 감자가 될 수도 있을 거야...
우리 팀 안에서 쟤는 불량 감자이고 우리 팀에서 버리면 쟤는 퇴비가 되는 쓰레기 밖에 안되지만 우리 팀 안에서는자기 하기 나름으로 내년에 새로운 씨 감자 노릇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니 판단은 그때 해도 늦지않아...
버리는 것은 사람이든 감자든 신중 해야 해'(중략)
불량 감자가 씨 감자로 변할 시간을 준 겁니다
그랬습니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일단 격어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설사 판단이 틀렸다 하더라도 사람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겁니다
덛붙여 아무리 불량 감자도 씨 감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고요...
돌이켜보면 나는 분명 불량 감자였으나 버려지지 않고 씨 감자가 된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감자 십니까?
혹시 넘치거나 모자라는 불량 감자는 아니신가요?
보통 감자라면 더 좋지만
불량 감자도 자신을 알면 씨 감자가 된다 합니다
그러니 한번 생각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더하면
만약 여러분이 농부라면 불량 감자를 어떻게 하실려고 했을까요?
버리면 쓰레기가 되어 버리지만 쉽게 버리지 않고 솎아내 씨 감자가 될 수도 있는 불량 감자를 품는 농부가 되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