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10
자식의 품성은 누가 만드는 걸까요?
꼰데라해도 옛날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우리 때만 해도 학교 교실에 70명 가까운 아이들이 공부를 했고 그것도 좁다는 생각없이 즐겁게 학교에 다녔습니다
학교에 가면 여름에는 교실보다 운동장 그늘이 더 시원했고 겨울이면 난로 하나에 70명이 추위를 삭혀야 해서 창고까지 당번은 무조건 그날 쓸 조개탄을 교실까지 날라야 하기도 했고요
더구나 선생님은 완전 하느님이라 다는 그렇지 않지만 훈계가 아닌 감정이 실린 매를(감정이 실리면 폭력 입니다)때리고 욕해도 지금처럼 경찰에 고발하고 수업중에 찾아와 학생들 보는 앞에서 폭력과 욕설을 내 뱉지는 않았습니다
(제 첫 선생님이 정말 못 된 분 이셨지만 짧지만 직접 해보니 그렇지 않고 좋은 선생님이 더 많이 계셨습니다)
택도 없는 소리지만 지금하곤 너무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더 학교 이전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는 말을 하고자 이렇게 길게 옛 이야기를 쓴 겁니다
귀한 자식 매로 키우고 못난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 할머니 말씀이 갑자기 생각 납니다
시절이 변했고 변해야 하는게 맞지요
그리고 요즘 같이 형제도 없는 자식들이니
금이야 옥이야 키울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 입니다
하지만 말 입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콩 심은데 콩 나듯이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싫든 좋든 내 모든 것을 자식이 물려 받는 겁니다
그러니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다는 거 겠지요
다시 에둘러 말하면
부모를 보고 자식들은 배우고 자란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귀한 자식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으신가요?
또 어떤 부모이고 싶으신가요?
친구 아버지 이야기 한 조각 입니다
고딩시절 저와 친한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 입니다
저는 가라는 학교는 매일 지각에 오후는 아싸리 가방만 학교에 있고 대부분 야구장이나 만화방에 있는 날이 더 많았던 철 모르는 열반 문제아 였지만 제 친구는 놀기도 잘 놀고 싸움도 짱인데다가 공부도 우반 우등생인 친구 입니다
그날도 우리는 세운상가에 빽판을 사고 동문장에서 짬봉 국물에 소주 한잔 하기로하고
돌아다니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영근아 좀만 기다려 저기 아버지 계시다'
친구 아버지가 세운상가에서 일 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친구 놈 뛰어가는 쪽을 암만 쳐다봐도 아버지로 보이는 분은 안계시고 리어커로 전자 제품을 나르는 분들만 보일 뿐 이었습니다
'영근아 이리와 아버지한테 인사해.우리 아버지야
아버지가 밤에는 글 쓰시는 동화 작가신데 낮에는 가족들을 위해 돈 벌려고 여기서 일하셔....'
순간 정신이 멍 했습니다
그날 저녁 친구 아버지가 친구에게 소주 한잔 주시며 하신 말씀 입니다
'항상 말 하지만 놀고 싶을 때 실증날 때까지 죽어라고 놀아야 겠지 하지만 학생이면 학생이 할 일도 하면서 놀아야 하는게 맞아...
대학이 다는 아니어도 배울 것은 배우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놀다 지칠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실력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드는구나... 그리고 오늘은 공부 잘하는 아들보다 지겟짐지는 아버지를 창피하게 생각 안하고 친구에게 소개한 내 아들이 더 장하고 공부보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제대로 놀 줄아는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중략)
'네가 싸움을 해서 학교 선생님에게 머리 조아리며 백배 사죄 하면서도 나는 속으로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네가 두들겨 팬 아이들이 친구들 왕따 시키고 못된 짓 하는 것을 대신 두들겨 팬 것이라
내 아들을 믿기 때문이야...잘했다(중략)
오늘은 내가 내 아들을 제대로 가르쳤고 잘 따라준 내 아들이 믿음직 스럽구나...'(중략)
그날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 이라고는 처음으로 친구 아버지 앞에서 술 한잔을 받으며 지게지는 아버지를 존경하는 친구에게 처음 놀랐고 두번째는 아버지와 아들이 아닌 친구같이 자기 경험을 부끄럼없고 진솔하게 아들에게 전해주는 친구 아버지에 놀랐고 마지막으로는 싸움질 한 이유를 믿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을 믿고 따르는 부자간의 신뢰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이었습니다
내 새끼 귀하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어짜피 싫든 좋든 내 모든 걸 물려줄 아이 입니다
내 새끼 귀하게 키우지 말라는 말도 아니고
해줄 것 다 해주지 말란 말도 아닙니다
다만 옳고 그름 선과 악 정의와 불의는 가르쳐 주어야 하고 또 우선 부모가 먼저 알고 행하며 아이들을 가르쳐야 아이들도 보고 배우고 따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이유는 무엇 일까요?
내 새끼가 아니면 된다는 생각과 내 새끼는 아닐거야 하는 생각에 놀이터에 담배 꼰아 문 애들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어떤 부모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