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11
사람이든 짐승이든 자기 자리 아닌 자리가 있고 자기 일 남의 일이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등 반대되는 일들이 항상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갈림길이 있고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해야하고 그리고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서 망설여지는 그런 욕심도 같이 있는 거구요
저는 직장인들 편에 서는 것을 좋아하니 직장을 예로 들어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할까 합니다
세상 어느 직장이든 회사가 내게 맞추는게 아니고 내가 먼저 회사에 맞추고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인연의 시작이 되고 그리고 나서 차츰 내게 맞는 자리를 찾아야 된다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뒤집어서 한번 생각해 보면 회사는 필요한 용도에 따라 적재적소만 선택할 수 있지만 오히려 나는 내게 맞는 자리를 처음부터 선택할 기회가 있다는게 맞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쉽게 내가 먼저 맞추느냐 아니면 기다리느냐 하는 선택은 나에게 있지만 지금이 아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조건을 예측하며 기다린다면 그건 욕심 때문 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겁니다
욕심이 선택을 방해 한다고 말 입니다
저는 사범대에서 영어를 전공했지만 엄하게도 선생님의 길이 아니라 내 선택과 의지로 직장을 택했고 또 직장 내에서도 내가 원하는 부서가 아닌 회사에서 사람을 찾는 관리부를 지원하여 시작 했지만 나중에는 회사의 선택으로 딴 곳에서 일을 한 것은 욕심을 버린 내 선택과 적재적소를 찾는 회사의 선택이 만난 덕분 입니다
처음 선택은 내 필요에 따라 회사가 원하는 선택에 내 스스로 집중 했지만 나중에는 회사의 선택으로 내 적성에 맞고 잘 할거라 판단되는 적재적소로 옮겨진 거란 말 입니다
만약 내 욕심대로 기다렸다면 지금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는 거구요
아마 저는 처음에 회사가 영업맨이 필요했다면 영업맨에 어울리는 모습과 적극성이 뒤집어 쓰여진 가면을 쓰고 인연부터 맺었을 겁니다
그리고 내 적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회사에 나를 세일즈 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내게 맞는 적재적소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 선택의 결과도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면 내 자리 찾다가 시간을 버리는 욕심 보다는 차라리 내가 인연의 끈을 먼저 만들어 찾아 가는게 옳다고 믿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저는 내 자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또 그 자리를 찾았습니다
또한 가만 있으면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당장 영업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는 불행히도 관리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라 관리를 하겠다하면 나를 택하는 회사는 없을거고
나 보다 못 하더라도 영업맨을 뽑는게 세상 사는 이치 같습니다
어짜피 선택해야하고 결과도 알 수 없지만 가야 할 길이라면 선택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내가 결정 하는거란 생각이고 그 선택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게 맞는 것 아닌가 합니다
처음 선택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여러분의 지금은 어떠신가요?
또 해야 한다면 지금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지금은 분당에서 빵 집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늦둥이 딸 하나 지 아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아들도 하나 두고 잼지게 사는 친구 입니다
'영근아 나랑 오늘 술 한잔만 할래...할 말도 있고'
녀석이 흑석동에 있는 대학에 특차로 이미 붙어 있기도 했고 1년치 장학금까지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 꾀가 났구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런 말 잘하지 않는 녀석이라 흔쾌히 둘이 어울려 한잔 하기로 하고 아무도 없는 우리집으로 향했습니다
'영근아 나 오늘 술좀 많이 먹고 싶은데 괜찮을까?
야 이 시키야 너 지금 대학 붙었다고 유세 떠냐...
난 시키야 일찌감치 재수야 재수...재수생 이라고'
'오늘은 내가 살께...그냥 같이 마시자...'
'사긴 뭘 사 시키야...그냥 집에 있는 술 먹으면 돼
내가 먹으려고 사다 논 소주가 꽤 될거야... 오징어하고 새우깡이나 사다가 먹으면 돼...'
우리는 그렇게 몇 시간을 퍼 마신 것 같습니다
'영근아 나 대학 가는 거 포기하려고...'
'뭐라는 말이야 막걸리야! 야 이 쉬발 시키야
넘들은 못가서 안달인 대학교를 장학금까지 받아놓고 왜 안 간다고 쥐랄 이야 쥐랄이...
이 미친 상녀리 시키야'
순간 한대 쳐 주고 싶더라고요
'영근아 쥐랄 말고 좀 들어봐...너는 우리집 형편 잘 알고 친구니까 나도 이런 말도 하는거야...시키야
니 말대로 장학금을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으면 나도 학교 정말 가고 싶어...근데 1년치야...
전액이면 대학가서 뭔 짓을 해서라도 버는 돈으로 엄마 아버지 모시는 생활비를 벌텐데... 1년치야
그럼 1년 후에는 나 대학 다닌다고 엄마 아버지 죽으라고 해야하니...지금도 나 멕인다고 당신들은 하루 종일 굶으면서 밥 한 공기 만들어 놓고 있을거다...안 봐도 뻔해...
그래서 내가 여기오면 밥 솥째 먹고 가곤 한거야...
노인네들 드시라고....(중략)
'영근아 나...돈 벌란다
그래서 노인네들 따듯한 밥 한끼라도 내가 해드릴거야...지금 일단 대학 가고 나서 나중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라는 니 말에 혹해 지지만 지금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욕심 같아
그래서 차라리 현실적인 선택을 한거야'(중략)
아무 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사회에 뛰어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고 안경점에서 기술도 배우기 시작 했죠...
물론 당연히 성공했고요
시간이 얼마간 흐른뒤 그러더라고요
절대 후회스럽지 않고 또 그때가 온다해도 똑 같은 결정과 선택을 했을 거라고요
만약 그때 보이지 않는 미래를 막연히 예측하고 망설였다면 지금은 없을 거라고요...
그래서 한가지 목표만 생각하면서 제수씨랑 같이 돈을 벌 수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 하는...
바로 그 친구가
이문세님 노랫말을 닮은 사랑하는 내 친굽니다
욕심을 버리고 후회없는 선택을 한 내 친구 입니다
우리는 항상 살아 가는 동안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선택도 있지만
우리 삶의 길을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갈림길도 많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내가 직접 가 봐야만 그 결과를 아는 것 이라면 욕심부터 버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나를 돌아보는게 현명한 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 친구들에게서 많은 영향과 깨달음을 얻은 사람 입니다
그래서 더 단순하고 쇠 고집일지도 모르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갈림 길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예측하며 막연히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욕심내지도 않았습니다
사는 동안 항상 내 친구의 선택처럼 나도 더 좋은 조건을 위해 기다리지 않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가면서 내 자리를 후회없이 더 적극적으로 찾고 살아 왔습니다
저는 지금 또 다시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직까지 그런 것 처럼 지금 주어진 환경과 조건 속에서 기다리지 않고 가려 합니다
설사 더 좋은 조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또 예전 처럼 제가 먼저 선택하고 제 자리를 스스로 찾을까 합니다
그럼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처음 선택 보다는 지금 원하던 자리에 계신가요?
지금도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리시는 건 아닌가요?
한번쯤 되돌아 보면 앞으로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훨씬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