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상살이

얼굴과 이름

세상살이 - 12

by 바보


앤디 워홀 얼굴 입니다...그림보다 이름값이 더 하겠네요 출처 ; 뉴시스 뉴스 화면


사람은 저마다 생긴 얼굴이 다 다릅니다만

누군지 긴가 민가 하다가도 얼굴을 처다 보고 있다보면 어렴픗하게 그 사람을 알수도 있고 기억 나기도 합니다

수십년 세월이 흘러도 가물 가물한 기억 속에 얼굴을 생각 밖으로 끄집어 내 놓는 것 입니다

처음에 다른 것은 기억 못 해도 얼굴을 기억하게 되면 그와 연관 된 다른 기억들도 대추나무 연 걸리듯 이것 저것을 끌어내는 것도 신기 합니다


그런데 보이는 얼굴 말고 이름만 들어도 그 사람 얼굴이 기억 나거나 생김새가 상상 되어지는 경우도 있다면 이상한가요?

아닙니다 분명히 이름만 들어도 보았든 못 보았든 간에 마치 얼굴을 본 것 처럼 이것 저것 기억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름이 얼굴인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내가 이름보다는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까?


내가 남의속에 들어 가지를 못 하니 그냥 나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았더니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얼굴 보다는 이름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고 더해서 이름만 기억나고 얼굴은 기억 나지 않는 사람도 많 았습니다

근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얼굴은 기억 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고 얼굴만 희미하게 기억나는 사람들은 제 짧은 삶에도 영향을 미치거나 준 중요한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쉽게 예전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별 의미 없는 사람들이란 얘기 입니다

나도 남에게 똑 같을 것이 분명해 순간 섬뜩 합니다


나는 딴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 될까요?

여러분은 또 어떠실 것 같으신가요?




오늘도 짧게 예를 들어 봅니다

오늘은 남의 예는 좀 그래서 저를 예로 들겠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서 통원 치료할 때 퇴직한 회사의 후배들이 집 앞으로 처들어와서 술 한잔 같이 하며 들은 이야기 입니다

웃프는 얘기 인데요

아직도 회사 내에 생산 현장보다 사무실에서는

제가 보지도 못한 친구들도 제 별명인 깡패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합니다

그리고 회장님도 가끔씩 제 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날 그러더라고요

나를 만나서 자기들 삶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요

어려울 때 못 도와드려서 더 미안하다고 말 입니다

퇴사하고도 자기들 욕심 부리지 말고 일 하라고 가르치려 다쳤냐고 하면서 오히려 자기들이 성질을 내더라고요...제가 선생님도 아닌데...

물론 제 후배들이 이제는 그래도 전부 회사내에서 한가락하는 사람들로 커 있으니 아직 까지는 제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그렇겠지만 확실 한 것 하나는 적어도 몇명에게는 내 얼굴이 아닌 내 별명 이지만 기억 되어지고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 입니다

정말 절대 자랑이나 말 장난을 하자는게 아니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 예전의 자리에 아직도 얼굴 대신 이름으로 기억되는 예를 든 것이고

설사 얼굴은 모른다 치더라도 이름이 얼굴이 되어 준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한가지는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이름도 알려지는게 다르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얼굴도 달라진다는 사실 입니다


이완용이라는 사람은 나쁜 놈의 대명사라 이미 다 아시겠지만 얼굴을 아시는 분은 드물 것 같고 안중근 의사도 성함은 들어 알지만 윤봉길 의사와 아사무사 하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름이 얼굴을 대신해주는 정말 좋은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적어 봅니다

나쁜쪽이든 좋은 쪽이든 간에 얼굴보다는 이름이 기억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과 얼굴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아닌가 하는 생각 입니다


사람은 사는 모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맞는건지 아직 잘 모릅니다

얼굴이나 이름을 어떻게 사느냐가 좌우 한다면 저는 당연히 모범 답안을 쓰겠지만 나도 모르게 정답을 벗어나며 살고 있는 날이 많습니다

다만 항상 노력은 하려 마음 먹으며 종종 자리에 서서 돌아 보며 걸어 갑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 석자와 얼굴이 험한 이 세상 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이름과 얼굴이 되어야 내 아이들이 기억하는 이름 석자가 아빠의 얼굴이 되어 기억되어 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조심하려 합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아빠이고 싶으신가요?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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