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워도 좋으련만
낙엽 하나에
가을 그리운 정 퍼 담아 편지를 씁니다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 보고
쓸데없이 회색 하늘이 슬퍼 보이는 것을 보니 가을을 타나 봅니다
아니 나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 혼자 맞이 할 아침 공기 바라며 걷는 산책 길
회색 안개 속 묻어나는 가을 냄새가 아프다고
울어야 하나 봅니다
시절을 떠나 보내고 남아 떨어지는 낙엽 하나
마저 보내고 나면
가득 메운 내 들 꽃들 스러져 텅 빈 꽃 밭 같은
마음 빈 자리 그리움 깊은 계절
내가 아직 혼자 가고 있는 이 길은
한 껏 가을 정 품고 있지만
되 돌릴 수 없는 시간 차곡이 쌓여서 만든
그리움은
잠시 머물 뿐 잊혀 질 겁니다
때 되면 가고 보내야
고독한 사색과 그리움을 다시 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 밟으며 삭힌 가을 그리움
밟히는 낙엽 하나 주어 긴 가을 편지 적어
책 갈피에 끼워 간직해 봅니다
가을에는
이 가을 가기전에
보이지 않는 그리운 정 가득한
손 편지를 써야 할 것만 같은 계절인가 봅니다
낙엽도 태울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