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편지

낙엽을 태워도 좋으련만

by 바보


가을에는 손편지를 한번 써 보세요...행복하실 거예요 이미지 출처;중부 매일 신문


낙엽 하나에

가을 그리운 정 퍼 담아 편지를 씁니다


떨어져 흩어지는 낙엽 보고

쓸데없이 회색 하늘이 슬퍼 보이는 것을 보니 가을을 타나 봅니다

아니 나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 혼자 맞이 할 아침 공기 바라며 걷는 산책 길

회색 안개 속 묻어나는 가을 냄새가 아프다고


울어야 하나 봅니다

시절을 떠나 보내고 남아 떨어지는 낙엽 하나

마저 보내고 나면

가득 메운 내 들 꽃들 스러져 텅 빈 꽃 밭 같은

마음 빈 자리 그리움 깊은 계절


내가 아직 혼자 가고 있는 이 길은

한 껏 가을 정 품고 있지만

되 돌릴 수 없는 시간 차곡이 쌓여서 만든

그리움은

잠시 머물 뿐 잊혀 질 겁니다


때 되면 가고 보내야

고독한 사색과 그리움을 다시 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엽 밟으며 삭힌 가을 그리움

밟히는 낙엽 하나 주어 긴 가을 편지 적어

책 갈피에 끼워 간직해 봅니다


가을에는

이 가을 가기전에

보이지 않는 그리운 정 가득한

손 편지를 써야 할 것만 같은 계절인가 봅니다


낙엽도 태울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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