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돌이다
돌
뿌리 없어도
비 비람 아랑곳 없이 한 곳을 지키는
정 맞아
둥글어진 돌 처럼 모냥은 없지만
모진 풍파 견디며 세상을 받치고 있는 돌
임금님 집
넓다란 주춧돌 처럼 잘나지 못 했지만
항아리 속 된장을 눌러주는 돌처럼
하늘 아래 어느 한 구석에서
하늘을 짊어지고 있는 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의 철학을 사랑하는 이 있기에
바로 무너져 내릴 석탑의 기주보다는
차라리
항아리 속의 굄 돌이 되어
돌의 철학을 아는 그리운 이 기다리고픈
그래 나는 돌이다
오늘도 돌은 말이 없지만
언제나 처럼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돌 맞다
짱돌
-'99년 8월 30일 두들겨 맞은 오후 하늘을 보며
빛 바랜 기억 노트 또 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