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비와 낙엽과 그리움이 있는 산책 길

가을 비는 하염없이 낙엽과 함께 내리고 있습니다

by 바보


비와 낙엽과 그리움이 있는 가을 아침 산책 길을 걸어 봅니다 출처 ; 다음 블러그 이미지



비가

참 시원한 가을 비가 봄 비 처럼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 그치면 날 추워져 무서리 치겠지만

오늘은 비 바람이 반갑다고

시원하게 하늘을 열어 제치고 내리고 있습니다


밤새

서럽게 우는줄 알았던 비 바람이

반갑다고 맞아주는 인사였나 봅니다

가을 비 맞아 산책 길 뒹구는 낙엽들도

봄 비 맞은 새색시 홍조 띈 얼굴처럼 나를 반기고


지난 여름 외로움에 너무 속 태워

차마 붉지도 못하는 잎새조차

가만히 낙엽되어 가을 비 타고 내게로 왔나 봅니다

시원한 가을 비가 낙엽과 함께

내게로 왔나 봅니다


새 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맑고 청량한 소리는

가을 비 맞을까 마음 바쁜 어미새의 울음소리지만

소녀처럼 가을 낙엽 주어든 저 앞 할메와

같이 걷는 쓸쓸한 산책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추억은

새벽 하늘 가 끝에 매달려 안간힘 쓰던 잎새에 스며

가을 비 타고 낙엽되어

지나는 세월 동무하자 손을 잡으면

할미 닮은 낙엽은 마디 주름진 손에 추억이 되고


몇개의 빛 바랜 낙엽을 잡아 든 그 야윈 손이 슬퍼

그 손에 들린 추억은 그리움처럼

내게도 아련한 추억을 가져다 주려나 봅니다

늙어 어린애 처럼 해맑게 웃는 그 주름진 얼굴에서

난 왠지모를 슬픈 가을을 봅니다


비 오는 이 아침 산책 길

떨어지는 낙엽사이 시원하고 반가운 비 오지만

알지못할 쓸쓸함 물든 가을 비는

하염없이 낙엽과 함께 내리고 있습니다

세월도 추억처럼 그리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시원하지만 씁쓸한 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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