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42
세상에는 참 작가도 많고 글도 많이 있고 책들도 많아 참 행복 합니다
저는 요새 저녁 근무 서는 날이면 비록 세시간 뿐 이지만 선선한 바람부는 저녁 책상에 앉아 따스한 커피향 스며든 커다란 머그잔 하나와 우리 아이들 양쪽 방 벽면 하나씩 가득 메워버리고도 모자라 채석강 바위 책처럼 겹겹이 쌓여 올려져 이제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되고 전설이 되어버린 만화책이나 말 그대로 고전이 된 고전문학 책들 그리고 요즘도 주일이면 한 박스씩 배달되는 신간 서적들 사이에서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읽어도 읽어도 언제나 변하지 않고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글이 숨어있는 고전을 읽을까 아니면 조그만 네모 그림 속에 있는 짧은 말들이 주는 삶의 지혜를 되돌아 볼까 아니면 지금 글이 한창이거나 아니면 이제 새롭게 피어날 별이 될 수도 있는 신예 작가들의 글을 읽을까하고 말 입니다
마치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보다 훨씬 비교도 안되는 고민을 하는거죠
근데요 저는 욕심인지 몰라도 짜장면에 짬뽕에 탕수욕에 군 만두까지 한번에 다 먹지는 못할지는 몰라도 내게 다시 주어진 커피 한잔과 책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짧고도 긴 세시간을 마음에 보태서 책 사이에 숨겨진 내 삶의 자양분을 한번에 한가지 씩이라도 조금씩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나만의 시간에 무지하게 넓은 사무실 빌딩 로비에서 커피향 벗 삼아 행복을 먹고 있을라치면 가끔씩 산더미 같이 싸인 서류 뭉치 속 글들과 씨름하다 애처롭게 퇴근하는 파김치 사무 직원들이 TV드라마 보지 않고 혼자 로비에 앉아 뭔지 모를 책 읽는 관리원이 신기한 듯 처다보고 지나가지만 상관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내 할일 누구보다 열심히 충실히 했기 때문에 당당한 내 시간이거든요
해서 책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책 냄새를 맡으며 문득 문득 나도 이런 흘러간 시간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그리고 싶다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만족하고 아니 만족하지 못할지라도 매순간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고 그려지는 그림을 그대로 손이 받아쓰는 글이 너무 쉽게 쓰고 그리며 나만 좋아하는 그림이라도 누군가 한사람에게라도 고전처럼 오래 간직하고픈 글이고 싶습니다
비록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는 내 그림을 내가 봐도 유치하고 뜻을 모를지라도 지나간 그 당시 시간에서는 내가 느끼고 그리고 싶어서 행복하게 그린 내 그림이고 글이기 때문 입니다
동감하는 이가 없어도 할 수 없지만 겉치레 뿐인 형식적인 동감보다는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잊혀지지 않는 그 당시 나를 동감하고 나와 생각이 같은 모습 이라면 딴 것 아무 것도 필요없이 그냥 됐다는 생각이 많거든요
그 이유는 그 그림이 그 당시의 나이고 단 한 사람 동감한 사람 자신이기에 설사 시간이 흘러 변한다 해도 시간의 옷을 입은 아름다운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거기에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더해서 말해 본다면 시간이 흐른 지금 내가 보는 그림이 설사 유치하고 편협하게 느껴져 지금의 내 글과 그림으로 내 스스로 고치고 수정한다해도 시간이 또 흐르면 또 다른 그림처럼 느껴질거고 설사 지금 수정된 그림을 또 다른 이가 좋아한다 해도 처음 그 당시의 느낌이나 생각을 대신 할 수 없기 때문에 변하는 것은 없고 오히려 내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해서 지나간 시간의 나는 그대로 시간의 때가 묻은 그대로의 옷을 입은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두고
지금은 지금대로 변한 그대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그림일지라도 지금의 나로 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게 맞기도 하고 또 새롭게 피어나는 수 많은 작가들의 새로운 글 꽃들과 그 글 꽃들의 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내 글 속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내가 있어야 한다는 고집이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말이지요
무튼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헌 만화책 시리즈를 책보 속에 가져와 읽으며 한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지금도 만화책을 빌려보기도 하고 또 가슴에 꽃히는 말 한 마디에 집 사람 몰래 전집을 사오는 사고(?)를 치기도 합니다
제게 만화는 아직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책 입니다
만화는 누구에게는 꼴등일지언정 삼류는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꿈을 키워주는 상상의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지혜의 샘이 되기도 하기 때문 입니다
촌철살인을 느끼고 배우기도 하고 아름다운 풀릇 부는 소년이 되는 꿈을 꾸기도 하고 피카소 같은 화가를 꿈꾸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아직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고전문학과 만화가 뭐가 다른지는 모릅니다
물론 과나 종별이 다르고 체급도 다른 것은 알지만
나름 일등도 있고 꼴등도 있으며 삼류도 있는 것까지 있을 것은 다 있어 만화에서도 고전에서와 같이 수 많은 배움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내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다른 작가들의 눈을 통해서 대신 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렇습니다
이미 그때 읽은 그 만화속 나나 고전 문학을 읽고 잉크 향기를 맡은 나는 시간의 옷을 입어 고은 때가 묻어 피카소는 아니어도 그림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줄 알고 풀릇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릴줄도 아는 시간속에 현실로 살고 있기 때문에 제게는 만화나 고전이나 커다란 의미가 없이 단지 그 시간 속에 있는 의미와 시간이 아름답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지요
그래서 저는 오롯이 제가 느끼는 감동에 의지하여 세상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글 쓴이가 이름이 있고 없고도 또 만화든 고전이든 아무런 상관도 이유도 없고 또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제게는 그 무엇이 되었든 그 시간 속에서 그 어떤 말 한마디가 주는 감동이 시간의 옷을 입어 빛나는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기 때문 입니다
비록 있어 보이지는 않아도 그렇다는 말이고 세상 사는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나만 다른가 궁금 합니다
오늘은 만화로 시작 했지만 이제 마무리 합니다
만화나 고전이나 상관 없이 어떤 책들은 어렵고 힘들어 읽기도 전에 벌써 진력이 납니다
그래도 꼭 읽어야 한다면 유명인들의 책들을 읽어 보면서 억지로 머리속에 집어넣고 기억 하지만
어떨때는 우연히 만나거나 주변 이름없는 작가의 서평이나 리뷰 또는 글을 보면 제 아무리 두껍고 어려운 부분도 쉽고 이해가 빠르게 그려져 내 기억 속 리뷰와 사상적 토론을 격렬하게 만드는 글들이 종종 있었고 또 지금도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게 그때 그 시간 속의 내 모습이었고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의 옷을 입은 지금의 생각에는 그때 그 모습과 지겹거나 쉽게 읽었던 글들이 아름다움을 간직한 진정한 고수의 글과 그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간 속의 아름다움인 거지요
물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성향이고 나만의 독선적 판단이지만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고전이나 현대 문학중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은 많지만 장르 불문하고 시대를 거슬러생각해보면 그 많던 작가 중 잊혀진 작가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이름 없이 주옥 같은 글을 쓰다가 사라지는 별 닮은 작가들과 글 꽃들까지 더 한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고 말이죠
이미 흐르는 시간속에 입혀진 옷들은 보이지 않고 이름없는 별일지는 몰라도 밤하늘을 찬란히 수 놓은 별일진데 누가 그 별의 밝고 어두움을 가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제 생각에 그냥 시간의 옷을 입은 그 자체의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그때 그때가 지금이면 더 좋겠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낀다면 더 좋겠지만 설사 그게 나만의 착각이고 욕심이고 스쳐 지나가는 글이라 할지라도 작가 자신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시간 속 추억이고 사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고 또 그래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 혼자 글을 쓰고 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빛 바래고 꿈꿈한 잉크 냄새 나는 만화를 통해 지나간 시간의 글들과 그림에서 옛 시간을 지나 시간의 옷을 입은 아름다움을 보고 살고자 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실까 궁금해 지는 하루지만
그냥 시간의 옷을 입은 그 무엇이면 기쁜 일이었든 아프고 슬픈 일이었든 상관 없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든 나이를 먹었든 지금있는 그 자리에서 시간의 옷을 입은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내일이면 아름다운 어제가 되니까요 ...
2017-06-13
오늘도 곱 씹어도 샘물 처럼 솟아 오르는 지혜를 이름없는 밤하늘 수많은 별처럼 빛나는 수 많은 문우들의 글에서 배우며 감사함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