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나는 무조건 네살 목욕탕
너무 오래 글을 짓지 못하고 있고 내 맘대로 되지 못하는 몸이 화가 나지만 그래도 창 너머 보이는 목욕을 마치고 뭔지 모르지만 입 내민 천사들보고 옛 추억이 떠올라 빛 바랜 노트 속에 추억 한조각을 꺼내 다듬어 그립니다
십리길 걸어 읍내 목욕탕
걷기도 싫어 깡마른 할머니 등짝에 붙은 껌딱지
한달에 한번 빨간 오지 벽돌 집 가는 길
털신에 귀마개 바람 들 곳 없어도
할아버지 호통소리 나고야 할매 치맛자락 잡던
읍내 목욕탕 굴뚝 보러 가야 하는 날
양 볼 할퀴는 매운 바람보다 무서운 빨간 때 수건
동네 아줌니들 무서운 으름장
뜨건 물 속에서 벌겋게 익은 미꾸라지 되는 곳
밀면 나오는 국수보다 동네 가시나 더 창피해
물 놀이는 그림의 떡
뜨건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발 만 동동동
빨개지는 얼굴보다 두 손 모아 앞지락 가리던 시간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리운 울 할매 잊혀지지 않는 다짐 한 마디
누가 물으면 내 나이 무조건 네살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나는 무조건 네살 목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