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31
한 겨울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따스함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그 고마움을 모릅니다
남이 경험한 커피향과 따스한 느낌을 눈과 귀로 느낀 사람은 내가 잡은 손에 전해지는 커피 한잔의 따스함과 고마움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모든 일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 글을 그리며 같이 한번 생각해 보려 합니다
저는 요즈음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 또 여기 저기 이력서도 내며 돌아 다니다 보니 새로운 세상을 접하기도하고 재미지기도해서 좋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힘들기도하며 기분이 묘합니다
근데요 신기한게 있습니다
제가 삼십여년 전에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와 거의 비슷하고 아니 세상이 변한만큼 상황은 다르지만 정말 똑 같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지금 그 설레임과 실망과 도전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모든게 새롭거든요
예전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지 다 해결이 될 줄 알았었지요 그런데 한참을 더 살았는데도 그 마음은 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일하기 위해서 나이를 더 먹기를 바랄 수는 없으니 세상사는 이치대로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으니 말이죠
세상은 언제나 어디서나 아니면 젊을때나 나이를 먹었을때도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며 빠르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게 진리인 것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 집중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환경 미화원이나 주차 관리원 경비를 서는 일도 예전 직장살이와 똑 같다는 생각 입니다
여기도 신입과 경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 합니다
세상 어떤 일이든 각자가 가지는 노하우와 법규와 법칙이 있기 때문 이지요
신입은 어떤 생활을 했던 새로운 세상의 언어나 틀 일 머리를 모르니 어리 버리 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신입 보다는 그래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는거고요
아직 경험하지는 못했어도 아주 까칠한 선배들도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걸 보니 세상살이는 역시 어디서나 똑 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상관 없이 경험은 몸으로 해봐야 내 것 입니다
불만 갖지 마시고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 얘기가 길었으니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명절 밑에부터 본격적으로 일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 했으니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은 제가 예전과는 다르게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자신 있었거든요
어떤 상황 어떤 일이든 당당하고 누구보다 잘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는 말 이지요
근데 제가 또 잊은게 있더라고요
제게 좋은 조건이면 남에게도 좋은 조건이고 또한 평가나 판단은 내게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너무 넘치는 자신감만으로 세상을 읽으려 한 것 입니다
기지도 못하면서 뛰려고 마음 먹은 것이지요
당연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고 말 입니다
근데요 여의도 XX병원 주차장에서 면접 후 풀죽고 실망한 모습으로 나오는 내가 남의일 같지 않은지 먼저 말을 걸어와 만난 생면부지 주차 관리 하시는 분이 예전에 사부에게서 들은 그말을 기막히게도 다시 내게 해주시더라고요
중국집에가서 짜장면을 시키고 짜장면을 먹으려면 짜장면도 반죽하는 시간은 필요한데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살이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말 할 필요가 없고 세상에는 문만 열고 나가면 중국집은 여기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더 크고 좋은 중국집이 많으니 괜히 먼저 실망해 움추리지말고 당당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라 하더라고요
자기가 먼저 경험 했으니 맞을거라고 말 입니다
당당해야 새로운 길도 보이고 보기도 좋다고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상만 보지말고 한발 뒤로 물러나 더 많은 세상을 판단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조바심에 마음이 급한 상태 였거든요
그 이후 저는 한동안 운신을 못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예전의 나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진짜 오래만에 펜을 잡고 길게 제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그린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 입니다
이름도 모르는 어느 주차 관리원의 말처럼 저도 어디엔가 있을 새로운 내 자리를 잡았을때 나 같은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귀한 말 처럼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해 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 입니다 그때 마신 종이컵의 따스함과 말 한 마디의 고마움 그건 내가 느낀 최고의 커피 한잔이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 한다 합니다
비단 제 얘기가 아니어도 사람은 살면서 어디에 있든 남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분명히 도움을 줄 수있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질적 도움이 아니고 말 한마디로도 말이죠
새삼 느낀 말 한마디의 도움이지만 제게는 많은 생각과 힘을 충전해 준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제가 있는 자리에서 또 새로운 내 자리를 적응하며 남에게 말 한마디라도 도움이 되려 합니다
그럼 ...
여러분이 계신 자리는 어디신가요 ?
주변에 말 한마디로 힘이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신가요 ?
혹시 저처럼 잊으시지는 않았는지요 ?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저처럼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