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무시

세상살이 - 32

by 바보


젊잖고 자상하고 섬세하고 정 많은 사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어떤 이미지를 줄지 한번 생각해 보며 이번 그림을 그리고 같이 해 보려 합니다


지금 같이 걷고 있는 것 만으로도 존중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모든 이미지 네이버 불러그



사람을 겉모습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보통은 다들 생각하고 자부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잖고 자상하고 섬세하고 정 많은 사람이 겉과 속이 같다면 스스로 품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매력은 두말 할 것 없겠지만 단언컨데 남자나 여자 가릴 것 없이 이 세상에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만약 제 편견이라면 반대로 더 많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보다 근본적으로 있으면 꼭 있는 태를 내며 대우를 받으려는 인간도 많고 없어도 있는 태를 내는 사람이 참 많은게 세상 같고 사실 저도 조금은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남들보다는 조금 아주 조금 뒤돌아보며 그리 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라는 자부심은 있지요



명절 밑에 동네 아는 형님을 따라 아르바이트 겸 일당쟁이로 화장실 수리 잡부로 따라 나갔다 겪은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제 그림들을 가끔이라도 봐 주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사고로 다친 후에 남보다 다리를 좀 절지만 그래도 사람을 구할 수 없을 때라 그날도 일을 따라 나섰는데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경험을 하고 본의 아니게 배려해 준 형님에게까지 피해를 준 울고 싶어도 웃음나는 일을 격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 공사는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게 원칙이고 더구나 명절 밑에 급한 공사는 비싼만큼 어려운게 상식인데 수리를 맡긴 40대의 젊지도 않은 부부는 인테리어 공사에 밤 나와라 배 나와라 간섭으로 시작 하더니 나중에는 일방적인 지적질까지 하지만 그냥 할 일만 하고 있었지요

근데 제가 힘에 부쳐 넘어지며 거실에 임시 막아 논 비니루를 뜯고 화장실 바닥 깨 부신 돌가루를 거실 바닥으로 쏟아 부은 사고를 친 겁니다

근데요 문제는 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다리 저는 것을 빌미 삼아 갑질은 물론

말이 험해 졌지만 그래도 일단 내가 피해를 줬으니 참고 사과 하느라 정신 없었지요 근데 가만히 참고 지켜보던 형님이 느닷없이 난리가 난 겁니다

정말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당신 지금 뭐라 했어? 먼지 뒤집어 쓰고 수건 댕여 맺다고 깐보는거야 뭐야? 내 아우 다리가 어때서?

내가 급한 공사 안 한다고 했어 안 했어?

손님들 온다고 꼭 해야 한다고 한 사람이 누구야?

내 아우 다리 아파서 피해준거 있어? 있으면 내가 물어줄께(중략)

'무식해? 난 일자 무식이라도 당신네 같지는 않아 그리고 아까 거실에 졸업 앨범 보니까 당신 신랑 인X대 나왔지? 무슨과 나왔는지 몰라도 당신 신랑 대학 다닐때 우리 아우 그 학교 대학원 다니며 대학 조교로 근무했어...알고나 떠들어 (중략)

그리고 먼지 뒤집어 쓰고 공사나 하니까 우스워?

당신들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밥을 달랬어 동냥질을 했어? 돈 받고 줄건 주고 받을건 받으며 일하는 거고 이동네 사십년을 살다보니 알고도 몰 라 대우 해준거 알기나 하고 떠들어 그리고 우리 아우는 당신들 보다 큰 42평 아파트 살면서도 자식 신세 안지려고 나와 일 하는 거야 ... 누가 틀렸고 무식한지 동네 사람들 붙잡고 물어볼까? (중략)

.....

그 이후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늘도 이제 본론 입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격으며 몸도 마음도 많은 생각과 실망과 아픔을 함께 치뤄야만 했습니다

자기가 돈을 지불한 만큼 또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대우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나름 정당한 거지요

절대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는 받아야 하는게 맞고 또 대우 해줘야 할 것은 대우 해줘야 맞겠지만 어느 쪽이 되었든 요구하고 대응하고 대우하는 방법이 틀린 사람들이 많은 것 역시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근데요 제가 십 수일을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며 혼자 침대에 누워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머리 속을 정리해봤고 또 나는 어땠는가 뒤돌아 보는 동안 내 머리 속에는 사람은 자기 살아온대로 후에 그대로 돌려 받는다는데 존중과 무시라는 두 단어를 잊고 살아서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뭔가 사는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그래서 이 사단이 났다는 사실이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리 된 지금 다시 한번 뒤 돌아 보았습니다


지나온 세월 속의 나는 어땠을까요?

정말 두 얼굴의 사나이 였을까요?

나는 사는동안 남의 얘기를 존중해 들었을까요? 아니면 겉 모습으로 사람을 무시하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이중인격은 아니었을까요?


정말 소름 끼치도록 생각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생각이지만 그렇게 살지는 않은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고 저 같으면 존중은 못할지라도 무시는 하지 않았을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조목 조목 따지며 옳고 그름을 가리며 FM대로 내 갈길 갈 것 같습니다

융통성은 없지만 대응하는 작은 방법의 차이로 인해 보이는 말과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고 얼굴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존중과 무시는 내 마음의 말과 행동으로 갈리고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보이는 내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 알았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자주 뒤돌아보며 살고 싶습니다

존중해주고 존중받으며 살고 싶습니다

적어도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사실은 자꾸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그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라는 먼 미래의 동량들이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분명하게 느끼는 것 한가지는 이게 전부가 아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옳은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저도 조금 더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침 점을 찍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