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울 추억 고맙다하고 잘 보내 주시게나
회색 하늘이 심술을 부리고
길가 낙엽에 낀 살얼음도 하얗게 질려
바람까지 차가운지 고개 넘듯 쉬어가라 하는데
우수지나 경칩이 낼 모래니
겨울 바람 아닌 봄 바람이라 개구락지 펄쩍뛰고
대동강물은 아니라도 도림천이 유유히 흐르는구나
한 겨울 모진 삭풍 피해 숨어있던 꽃님들
눈 녹아 맑은 물에 꽃 단장하고
고은 흙 벗삼아 고개 내밀고 인사할 준비 허지만
어허 친구들 ! 암만 맘 급해도
춘분지나 얼은 땅 호미질로 솎아낼 때까지
행여 먼저 마중나와 낭패 보지 말고
봄 바람에 장독 항아리 깨진다 허니
돌아오지 않을 달포도 안남은 이 시간 겨울 햇빛
그리울 추억 고맙다하고 잘 보내 주시게나
2017-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