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데도 여우비가 내린다
아직 세상이 어두운데
무에 그리 급하고 서러운지
새벽비가 추석추석 내 어깨 가만히 내리앉아
소리없이 어둠을 가른다
봄비도 아니고 겨울비도 아닌
여우비라 해야할지 모를
밝은 불빛 받아 하얀 여우비가 눈거풀 위로
밤인데도 여우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고 좀 있으면
푸르스름한 진짜 새벽이 눈 뜰때쯤
밤사이 살짝 찾아왔던 여우비는 새벽 이슬처럼
촉촉히 녹아버린 대지를 적셔 깨우겠지
아직 한기 느껴지는 새벽이지만
동무처럼 친근하고 다정한 미소 지으며
따스한 햇빛 들어 봄 꽃 피울
행복한 아침이 찾아오겠지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