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숨겨 가여운 탈을 쓰고 있었구나
한 낮에 깊은 잠에서 허우적 거림을 느낀다
얼마나 용을 썼는지
다리는 다듬이 돌 방망이 소리 요란하고
주먹진 손에는 물기가 축축해
소금장수 찾을지 모른다
아마도 속에 다 타지않은 울화가 치밀었겠지
야생화가 아닌 온실 화초라서 가시를 품었을까
향기 좋은 꽃에 가시가 있다해도
천리를가는 향이 무색한 독초가 되어
교묘하게 웃는 얼굴 속에
독을 품은 가시를 숨겨 가여운 탈을 쓰고 있었구나
안타까운 인생아
잠시 머물다가는 짧은 세상살이
암만 귀한 꽃도 잠시 피웠다 지는 화무십일홍인데
들에 핀 야생화 순수함을 간데없이 무시해도
천리향은 숨길 수 없어
화초는 화려한 탈을 쓰면서까지
향기 없는 자신을 숨겨 가시에 독을 묻혔구나
그래 너는 알고 나는 모를지 모르는
한 항아리 꽃병 속에 같이 둥지를 튼 세상살이
향 없어도 네 꽃 속에 매력 만개해 있고
화려한 탈 없어도 어여쁜 네 모습
새벽 별 빛에 비추어 보면 스스로 알수 있을까
독 품은 가시를 녹일 수 있을까
가슴 아프다
몰려오는 밤 공기 아프다 하지말자 하늘을 본다
이 밤 지나면 다시 올 새벽
멍울진 가슴에 박힌 독 묻은 가시 빼 내고
별 빛 따스한 희망에 설움 녹이며
천리향 깊은 또 다른 새벽을 기다린다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