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하늘을 보는가 봅니다
어떤 한 양반을 그리며 또 부런치 속의 많은 학교 선생님들께도 잠시라도 편안한 커피한잔의 쉼이라도 꼭 드리고 싶어서 옛 일기를 찾아서 옮깁니다
선생님들의 날 즐거운 날 감사한 날
가슴에 든 빨간 멍 빨간 꽃으로 가리는 날
클레식 한곡 틀어 커피한잔 편히 드리고픈 날
빨간 벽돌 손에 들고 악 바친 깡패새끼
걱정 어린 눈으로 잡아주던 보고 싶은 선생님의 날
없다 때리는 선생보다 더 큰소리로 야단치며
미술실 이젤 앞에 눌러 앉히고
벽돌 든 손에 붓자루 쥐어주던 별종같은 선생님
이제는 말씀처럼 새가 되어 하늘 구름이 되어
방패연을 그리고 계실 꼰데 선생님
자기는 골초면서 담배 핀다 잔소리 하는 선생님
숨어 먹어도 두꺼비는 배 채우고 먹으라던 선생님
없는 꿈을 만들어 준 꼰데 선생님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가르쳐 주신
꼰데라도 좋은 아버지 같아서 좋은 꼰데 선생님
공부하는 깡패 새끼 안타까워 하시던 그 양반
사부
오늘 흐르는 하늘 구름을 보니 다시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는가 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나의 꼰데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많이 보고 싶습니다
1993-05-15
졸병이 생기고나니 좋긴 좋은 것 같아 쓴 일기에서
또 집사람이 받아온 종이 꽃 한송이가 왠지 슬퍼서
또 다는 아니어도 좋은 선생님들의 날인데 슬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