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내 눈 속에 고이 고이 내려 놓아 본다

by 바보


더워서 시들어 타버린 나무잎들을 보며 옛 노트중 한조각 대타로 출전해 봅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 입니다 의자만 있어도 몸도 마음도 쉴 수있고 내려 놓을 수도있는 것 같습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외로운 그리움에 길을 잃었나 봅니다

한 여름 소낙비가 그리운 시든 꽃잎 사이로

다 늦은 이 저녁에 슬며시 오셨습니다


작은 사철나무 사이 작은 의자 하나

아무도 없는 시골 기차역 플랫홈 빈 의자 책갈피

막차를 기다리는 지친 내 그리움 사이로

슬퍼하지 말라고 바람타고 내 어깨에 내렸습니다


파란 가로등 불빛에 멍들은 시름 꽃 하나

서러워 서러워 그려보는 밤하늘 한 구석에

외로워하지 말라고 찾아온 옛 추억

이 더위 지나면 이 비 냄새도 지겠지

그리움도 외로움도 시든 꽃잎되어 지겠지


왔다가는 바람 속 그리움 하나도

내 어깨 적신 슬픈 밤 하늘 옛 이야기 외로움 하나도

내 가슴 속 피고 지는 나 닮은 꽃잎 같은

다시 올 손님을 위해

내 눈 속에 빛 바랜 꽃잎 고이 고이 내려 놓아 본다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