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고마운 등나무 아래 한가로이 쓰구나
언제 왔는지 모르게 온
고마운 바람 내 볼을 쓰다듬어 흐르고
앞마당 밤나무 그리움 남아 밤꽃을 피우는데
그대 생각에
애꿎은 내 등어리 비지땀만 쓰디 쓰구나
그렇게 오라던 소낙비
초저녁 여우비 처럼 살며시 왔다가더니
얇은 그리움 남은 잎새기 무심하게 태워버리고
쓰르륵 쓰르륵
혼자 우는 매미 소리 외로움은
바람도 고마운 등나무 아래 한가로이 쓰구나
좀 있으면 앞 마당 한가득 채울 단풍잎 사이
잎새 한장에 쓰고 지우는 옛 이야기
높아가는 무정한 하늘 속 희미해지는 그리움되어
설 익은 밤송이처럼 내 눈에 떨어지면
벌써 외로운 눈물은 쓰디 쓴 땀방울되어 흐르네
2017-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