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갈림길

글이 말을 합니다

by 바보


이 지랄 맞은 성질머리 정말 변하지가 않네요

그냥 살아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은 내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 잠든 새벽 출근길에 적어 봅니다


제가 적지만 글이 제게 말을 걸어 옵니다



새벽 안개가 회색으로 차갑습니다

구부러진 다리가 이젠 익숙해질때도 됐는데

공연스리 내 자신에 짜증이 납니다

발 끝에 힘주어 깨금발을 해봐도

오늘은

상쾌하기까지 하던 새벽 바람이 차갑기만 합니다

나혼자 걷는 새벽 출근 길 입니다


밤새 자다 깨다

약 기운 떨어진 밧데리가 있는 시계처럼

눈은 떠 있는데 몸은 늘어지고 토끼 눈 입니다

아마 심란해서 그런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야 합니다

내자리 찾아서 가야 합니다


주면 더 달라는게 사람이고

나만 아니면 되는게 사람이라지만

어찌 그리 한결같이 자기밖에 모르는지 모릅니다

다는 아닙니다

어딜가도 반드시 있는 그 하나가 그렇습니다

세상 순진한 표정으로 하늘을 가리려 합니다

다 아는데 아무도 막아서지를 않습니다

무엇인가 두려운가 봅니다

근데 나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왜 그런지

무섭지가 않습니다

아직 난 바보인가 봅니다


그냥 가야 하는데

그냥 안보고 가자 하는데 안 됩니다

좋게 말 해봐도 자기 들을 말만 듣나 봅니다

보이지않는 일들이 늘어남이 보이지만

고개들어 하늘 한번 보고 하늘가에 글을 써 봅니다

내 속의 나는 어떠냐고 말 입니다

글이 말을 합니다



너는 아직 어린가 봅니다

그렇게 신물나게 겪어본 아닌 것에 분노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말 해야 하는 걸 보니 말이야

그래 아직도 넌 어린게 확실해

근데 그건 아마

망가진 다리가 굽혀지지가 않아서 그런걸꺼야



불행인지 다행인지

자리한 오너는 소가 아니었던 모양 입니다

경을 읽었으면 나가더라도 고치고 나가랍니다

이제는 알았으니 직접 고치겠답니다

하지만 아쉽고 욕심나지만 이만하면 충분 합니다

예전이면 버티고 지킬 내 자리지만

바짝 엎드려 눈만 껌벅거리는 소 한마리 잡기에는

세월이 마음이 너무 흘렀기 때문 입니다

내자리 남은 두 주일

또 다시 갈림길을 만나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분명 더 편해지고 좋아질 내 자리가 탐납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소와 같이 걸을 길이 아니기에

이제 조금은 내 앞만 보고 가야할까 봅니다

그래서 또 하늘에 글을 씁니다

또 글이 말을 합니다



지금 혼자 걷는 이 출근길 새벽 바람

이 시간도 같이 함께 가져 갈꺼야

그럼 차가워진 바람이 아닌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너는 또 새로운 길을 걷고 있을거야

그리고 그럼 그때는

어쩌면 넌 바보가 아닐지도 몰라

아마 넌 그때는 지금처럼 어린애 아닐지도 몰라



2017-09-01

갈림길 선택과 집중과 책임이지만 그 가운데에는 중심이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지는 다음과 네이버 출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