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을 동무하고 있다
음주 운전(?) 글을 씁니다
지금의 느낌이니까 내일이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기타가 책 한권이 커피한잔이 고맙습니다
다시 운동회에서 같이 웃으며 어울리려면 망가진 다리가 시간이 아직은 조금 더 필요한 모양입니다
뜨거운데 차갑다
아직은 햇볕이 따갑다
가을 햇살은 따스하고 옷깃을 여미는 차가움인데
조금 모자른 가을이다
왠지 더 쓸쓸하다
만국기 날리고 기타소리 흥겨운데
마음만 움직이지 몸은 바보다
나서서 노래하는 흥보다 춤추는 끼가 눈에 어르고
내마음만 기타줄을 잡는다
아직도 남은게 많은가보다
멀정한데 손잡는 손을 잡을 수 없다
쓰디 쓴 바보같은 웃음만
저 자리에 있었는데 넘치는 끼를 어쩔 수 없다
돌아서 넘기는 소주잔에 내 눈물을 넘긴다
바보같이
이제는 인정할때도 됐는데
휘어진 다리가 날보고 친해지려 웃음 짖지만
북조차 칠 수 없는 다리가 괜시리 밉기만하다
쓸데없이 소주잔만 가슴에 넘긴다
낮술을 동무하고 있다
돌아서 걷는 걸음거리 귓전에 낮익은 기타소리
내가 서던 자리에 누군가 기타를 훝고 있다
다리가 바보지 손과 마음은 아직 주체할 수 없는데
내 줘야 하는게 맞는가보다
즐거운데 슬프게
다시 몰래 돌아온 내자리
아무도 없는 내집 내자리가 행복하다 평온하다
커피한잔 내 손때묻은 내 기타소리 들어주는
낡은 책 한권이 반갑다 고맙다
그래도 아직 남은게 있는 행복한 내자리인가보다
201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