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 55
오늘은 미화원이 쉬는 날이라 관리인들이 빌딩내 곳곳에 있는 쓰레기와 재활용품들을 창고로 이동해 분리수거를 해야하고 또한 여기에 더해서 평소에는 안하던 1층로비 화장실까지 약품 청소를 해야하는 한달에 한번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이 없을때 모든 청소 관련 잡무를 처리해버리려고 서둘러 일터에 나가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찍 일을하러 나간 이유가 사실은 내가 남들보다 성실해서라기보다는 관리원이란 업무를 주업무로 하고있기도 하거니와 남들 눈에 미화원으로 보이기 싫다는 생각과 관리원과 미화원은 다르다는 생각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그래도 관리원이라는 호칭이 미화원이라는 것보다 덜 쪽 팔린것 같기도하고 또 사람들에게 쓰레기통 뒤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없어도 낮게있어도 비굴하지는말자 당당하게 살자 하면서도 겉모습의 나가 아닌 속으로는 남의 눈을 무지하게 신경썼던 모양입니다
또 이렇게 구구절절한 것을 보면 직업에 귀천이 없고 모든일이 모든일이 평등하고 귀한 일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마음속에는 그렇지 않았다는게 확실한것도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나같지 않은게 혼란스럽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알고나니 챙피하고 우리 아이들보기 부끄러운겁니다
당당하려면 나 자신부터 속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대체라고해도 미화일을 해보니 직접적으로 느끼는 주변의 시선이 다름을 알 수도 있어 나도 지난 시간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머리 속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람을 본적이 수도없이 있었겠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 그것도 많이 말이죠
해서 오늘은 쓰레기 이야기가 나온만큼 내 마음 속 쓰레기를 뒤져볼까하고 붓을 들어봅니다
직장생활 이전은 차제하고라도 직장생활과 쫄딱 망한 사업까지 도합 인생의 반을 넘게 시계바늘 같은 책상물림으로 보낼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오로지 앞만보고 외골수로 한눈을 팔지 못해 더 몰랐던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변명같지만 눈에 안보이니 신경쓸 이유도 여유도 없고 남의 눈에 보이는 행동이나 생각이 어떤지를 몰랐다는 말이기도합니다
물론 제 생각과 주변의 평가를 되돌아본다면 아주 진상이나 앞다르고 뒤다른 파렴치한 양아치는 아니었던것 같지만 제가 모르는 사이 쓰레기 같은 모습을 보인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지요
그랬다면 지금이라도 당연히 고쳐야하고 말이죠
있는 자리나 때에 따라 사람의 행동과 모습은 다 다르게 보이고 거기에 맞는 세상을보고 살아가는게 맞지만 그것보다 먼저인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직까지 수도없이 다가온 절망속에서도 꺽이지도 굴복하지않고 무릎 꿇지않았던 그 어떤것이 제속에 있어 저를 지키고 있었던 거지요
아마 저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밑그림으로 필요하니 되씹어 보겠습니다
비굴하지는 말자 항상 당당하자
긍정적으로 모든일을 보자 입보다 몸이 먼저하자
무슨일이든 제대로하자고 말입니다
죽어도 아닌것은 아닌것으로 산다라고 말이지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직은 주변에서 호불호가 확실한 꼴통이지만요
무튼 이런 꼴통의 눈으로 지키고있는 지금 제 직장 제가 있는 자리에서 치열하게 생활하다 보니까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보지못하고 스쳐지나가던 일들이 새삼스럽게 보이는 것들이 있는겁니다
난생 처음 손에 물집이 잡히고 야자 소리를 들으며 피눈물을 흘릴때도 그 험하다는 기름밥 먹으며 트럭 운전할때도 보지못해던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있고 또 내속의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거지요
내가 아닌 남을 평가하고 비교하는게 절대 아니라 세상에는 보이는 쓰레기뿐아니라 겉으로 안보이는 사람속에는 쓰레기도 있고 재활용도있고 보석도 있구나하고 느끼고 배우며 내자신을 뒤돌아보는 값진 시간을 선물 받은거고요
나도 똑같이 마음속 쓰레기를 솎아내라고 말이죠
쓰레기는 재활용되지않는 쓰레기를 말하는겁니다
어디에도 필요없는 소각해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진짜 쓰레기를 말하는 것이지요
근데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 무리일까요?
물론 쓰레기 속에는 가끔 보석도 있지만 말입니다
길어졌지만 오랜만에 작은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재활용품을 분리하다보면 분명 일반쓰레기 비닐 플라스틱 종이류 유리병 캔으로 나누어 박스가 있는데도 예전처럼 문맹으로 한글 못읽는 사람이 분명 없을텐데 난리가 아닙니다
남은 음식 쓰레기를 그냥 버린사람은 차제하고라도
보이는데서는 자기들은 잘하는데 청소를 안해서 더럽다고 짜증내며 치우라고 딴소리를 하는거지요 수많은 사람이 다니고 버리는데 안보이는데서는 손에 묻을까봐 박스에 집어넣지않고 그냥 던지면서 척만하고 시늉만 하는거지요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을 저는 당연히 따지고들었죠
어땠을것 같은가요?
생각하시는대로 입니다
그렇다고 다는 아닙니다 아주 많은 아니 거의 다는 조심해주고 배려해주니까 말입니다
미화원 형님이 그러더라고요
자꾸 말하면 싸우자가 된다고요 그래서 더이상 말하지않고 그냥 참으면서 한다고 말입니다
자기들끼리도 알면서 서로 안면이 있고 싸울수도 없으니 말하지는 못하고 못본척 방관하고 방조하는 것이지요 ... 이니라해도 암묵적인 동조지요
무튼 자기들 사무실에선 아무말도 끽소리 못하면서 만만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는거지요
인정하고 사과할 용기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근데요
얼마전에 미화원 형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요즘은 정말 예전에 비해 재활용 쓰레기가 분리되 잘지켜지고 있어 정말 일이 반으로 줄었다고 좋아하며 제게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손사래를 쳤지만 기분은 좋았던 것도 물론이고요
사실은 이렇게 된겁니다
그 몇몇이지만 오히려 관리과에 complain하여 난리가 나고 나에게까지 청소하라고 다시 꼴깝을 떨길래 먹다 남겨서 씼지도않고 버린 커피 컵들을 현관 재활용 박스 위에 며칠째 버리지않고 보라고 쌓아놓은거지요
벌레끼고 냄새나니 더럽다고 치우라는 말보다 먼저 제대로 버려달라는 글과 함께 말이지요
할말은 해야 하지만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눈으로 보게하여 알아도 모른척하는 마음 속 쓰레기를 직접보게 눈에게 말을 한겁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지만 제가 책임진다고했고 안되면 사표를 낼 생각이었슴으로 그냥 며칠을 고수했지요
그런데 재미난 일이 생겼습니다
신기하게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는 겁니다
마음속 숨은 쓰레기를 버려준 사람들이 안버린 사람보다 훨씬 많았던거지요
오히려 반갑게 인사하며 요즘들어 더럽던 휴지통이 깨끗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말입니다
일반 쓰레기 양도 줄어든 것을 보면 마음속 쓰레기를 버리고 비우면 진짜 쓰레기도 주는것은 무슨 법칙인지 모르겠지만 법칙이 있는가 봅니다
아직 마음속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개 닭보듯이 쳐다보고 아무리 먼저 인사를해도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뭐 괜찮습니다
아무리 금수저라도 쓰레기속에 있고 지가 꺼내주지 않는다면 쓰레기와 같이 휩싸여 소각되고 쓰레기로 남겨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나보니까요
그리고 마음속 그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면 어쩌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자기도 건물 관리인이 아니라 송충이 보듯한 미화원으로 살며 쌍코피 터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히려 불쌍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악담이 아니라 이 작은 그릇에서도 인정도 못하고 자기만 잘나 가르치려드는 몽니를 부리니 자기는 절대 아니라해도 단언하건대 마음속 쓰레기를 버리기전에는 절대 큰 그릇은 고사하고 이 작은 그릇에서도 살아남지 못할것이 뻔하기 때문이고요
작은 것이 소흘하면 큰 것은 볼 이유도 없습니다
진짜같은 가짜도 있고 가짜같은 진짜도 있다는 그림을 그린 기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라도 누군가에게 쓸데없는 쓰레기일뿐이고 가짜라도 또 누군가에겐 보석보다 소중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가짜든 진짜든 어디에서나 어느때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우리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쓰레기는 아닐것 같습니다
그럼 사람 마음도 같지않을까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나도 분명히 그랬을것이고 지금이나마 뒤돌아 볼 수 있는 선물을 받았으니 더 겸손하고 배려할줄 아는 사람으로 살자고 말입니다
크든 적든 적어도 쓰레기는 되지 말자고 말입니다
가끔은 말입니다
세상을 사는동안에는 가끔씩 내 마음속 쓰레기를 뒤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번 마음속 쓰레기를 비워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오늘 그림 쓰레기는 재활용도 안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일상에서 보는 작고 흔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너무 주관적이고 단편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든 크든 또 어떤 것이든간에 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가끔 쓰레기도 생긴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은 알았습니다
당연히 가끔씩 비워줘야겠고 말입니다
또 금방 잊을지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야겠습니다
나부터 말입니다
아! 그리고 오늘 출근시간에 그 겉만 잘나고 올바른 금수저(?)에게 세상이 이런거란다하고 딱 한가지만 그 오만한 눈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차가 지 회사 부장이 타고 다니는 차보다 위등급인데다가 최신형이었고 겉 모습과 직업으로 위아래를 따지는 지 차보다 좋았거든요
업무가 관리원이지 사람도 관리원이 아니다라고 내차가 그 눈에 말하고 있었거든요
당연히 몇번을 처다보고 놀라는 눈치였고요
어쩜 고분고분하지 못하고 잘못된 일이면 바른소리 자주해도 잘리지않고 멀정해 소문난대로 진짜로 입주해 있는 어느 회사 사장 동생인가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물론 제차는 제여식들이 아빠를 위해 사준 차지만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것도 물론입니다
자격지심에 더 지랄을 할지 모르겠지만 뭐 그것도 괜찮습니다
변하는 것은 없을테니까요
젊은 청춘이라는 원석을 아끼고 다듬어 보석처럼 만들기를 바라고 낭비하지 말기를 바라고
그냥 마음속 쓰레기를 비우고 겸손할줄알고 상대적 강자든 약자든 배려할 줄 알기를 바래봅니다
인정하지 못하면 보석도 쓰레기일 수 있습니다
2017-12-13 일과후 기계실에서
* 기계실이란 명기가 시어같다는 반디울님의 댓글에 뭔지모를 향수에 젖어 시끄럽고 열악하지만 그림 한편을 부러 남아서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