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기

세상살이 - 61

by 바보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습니다


어짜피 혼자 타야하는 외줄인데 뭘 기대했는지 정말 모르겠고 말이지요

아마도 겉으로는 무심한척해도 겉과 다르게 속으로는 외줄타기가 무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이 보이지만 굵기가 다 다르고 더구나 길이는 누구도 모릅니다 -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와 다음입니다



거반 두달 이상을 머리 쥐나며 얻은 결과입니다

개도 먹으면 탈이날 열정페이라는 초과 근무시간을 줄였습니다

수당도 받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그리고 대표이사 앞에서 몰랐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이미 한심하고 양아치가 되어버린 자기 모습조차 모르는 직원을보며 가만히 듣고있던 대표이사의 얼굴이 살짝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보고 받은 내용과 다르다는 대표이사의 말에 내가 맞았구나하고 제대로 확인 사살도 해주었습니다

아마도 분명하게 한가지는 책임을 져야겠지요

지난 일년동안 개 짖듣이 짖어대도 정작 본인들은 못알아 들은건지 안알아 들은건지 모르겠고 보상도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를 얻었읍니다

분명히 얻은 것은 물질적인 것 보다도 더 값진게 있을거지만 거기에 반하여 한가지 분명히 잃은 것도 있을거라는 것도 느껴집니다

그게 무엇인지 명확히 모르겠지만 마음이 헛헛한 것이 분명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지난 수년동안 할 말 못하고 뒷담화만 하더니 결국에 이번에도 아무도 나서주지 않아서 그럴거란 생각이 많거든요

그래서 무엇인가를 분명 잃은 것 같습니다

그게 적확히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대구빡 똥통에 처박으며 맨손으로 시작한 것이라서 만족해야 하는데 마음은 거꾸로 허탈합니다

직장에서 사무실 중간관리자들 눈에 가시처럼 되어서가 아닌것 같습니다

때론 거짓 웃음 지으며 회유하고 협박하며 또 때론 어거지로 몆달을 살아서 그런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부러 흰 머리 염색 안하고 직장 출근할때는 절대 씌지않던 도리구찌 뒤집었고 조금은 추레한 모습을 보였으나 정말 흰머리가 많아진 것을 거울을 통해 보아서도 아닙니다

두가지를 한꺼번에 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그릇이라 한가지라도 제대로하는 마음에 글쓰기에 소흘해서 그런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핑계가 아니라 진짜 죽어라고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쓰고 안되는 몸까지 쓰며 악다구니를 벌이면서 얻어낸 결과라 겉으로는 모른척 하지만 속으로는 다들 좋아라하는 것을 느끼지는데 알지못할 무엇이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자꾸 멍해집니다

화가나는거지요

근데 왜 그런지 도대체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누구를 위해 한일 아니고나자신을 위해 한일이기에 마음이 허전할 까닭이 없지만 나이 먹어 갈데가 없어서 아님 오랜 삶의 생채기로 음흉한 마음이라 그것도 아님 몰라서 참고 지냈다하더라도 설명했고 알았다면 같이 하는게 옳았는데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금도 힘들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가만히 입다물고 힘을 보태지도 않고서는 그나마 다 차려논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사람들에 느끼는 감정이 힘든것 같습니다

또 숟가락 얹는 사람은 그렇다하더라도 한술 더 떠 자기 밥그릇을 따지는 후안무치한 추하게 느껴지는 저들의 생각이 힘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주진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을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사실 어쩌면 이런 이유들 보다는 바닥에서 비교하느니보다는 직접 보고 알려고 혼자 외줄타고 커다란 바위를 올라 뒤 돌아보니 힘이 빠져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거 이겨서 내가 옳다는 것 증명해서 뭐 한다고 이 짓거리 한거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틀리지 않고 분명 맞고 옳고 정당한 일을 했고

한창 왕성한 삼사십대 중간 관리자에게 대표이사가 참석한 면담 석상에서 자기들의 잘못을 시인받고 시정을 약속 받았는데도 여직까지 모멸감을 느끼며 당한일은 생각지도 않고 그들이 불쌍해 보이는겁니다

하나를 얻었다고 손에 사정을 두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면서도 그런거지요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반드시 송곳같은 이빨을 드러내고 틈이 생기면 물어뜯으려할 것이 뻔하고 로또 맞아 이 직장을 때려 치지 않는한 위 아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아는데 말이고요

그나마 듣는 귀를 열어준 임원분들 조차도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오는 것처럼 아닌 것도 긴가민가가 될수있기 때문에 지금 차제에 몰아쳐야 하는데 이상하게 허전하고 뒷심을 내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나이를 먹긴 먹어 늙고 무뎌져 자꾸 타협을 하려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나중에 나중에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지금보다 더 허전해 질지라도 얻은 것은 차제에 문서화하여 확정해 시행시켜야 하고 다시는 뜨거운 감자를 함부로 물면 이빨 빠진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 주던가 아님 힘은 없지만 힘을 빌려서라도 뿌리채 뽑아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끝납니다

세상이 암만 변해도 변치 않는 것이 있으니까요

얻은 것을 지켜야 합니다


직장인의 삶은 아니 삶이란 외줄타기 같습니다

혼자타는 외줄타기

비록 굵기가 다른 차이가 있겠지만 그리고

있으나 없으나 누구에게나 똑 같은 외줄타기 같은 그런 삶 말이지요

비록 오르다 떨어트려 잃는 것이 있다해도 자신 혼자만이 주어진 줄을 타고 올라야 할것 같습니다

비록 굵기가 얇아 버려야 오를 수 있고 또 버려야 할것이 많을지라도 올라야 한다면 버리고 올라야 할것 같습니다

줄이 얇다고 주저앉지도 말고 버리지 못해 중간에 끊어져 떨어지기보다는 끝까지 올라가봐야 합니다

비교하지도 말고 남들을 평가 하지도 말고 섭섭해 하지도 말고 마음을 다스려야겠습니다

예전 같지않게 약해지고 허전해지는 마음부터 먼저 다잡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미 늦어지고 무뎌지고있는 내게 주어진 외줄부터 내적 외적으로 다시 살펴야 할 시간 같습니다

그래야 될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줄은 어떠신가요?

지금 자신의 줄의 굵기를 살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그리고 저처럼 잃지 마시고 버릴것은 아예 버려서 편안한 줄타기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굵기가 다를뿐 누구나 외줄입니다

하지만 그 줄의 길이는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2018-03-15


머리 카락 염색하며 흰 머리 많아졌다고 놀라며 이젠 그만하고 좋아하는 글이나 그림 그리며 그냥 맘 편하게 살자는 아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젠 그만 할때도 된 것 같은데 아직 나는 철안든 개살구 같다는 생각이 많은 밤이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