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실제

세상살이 - 70

by 바보


오일간의 더위와의 싸움이 끝났습니다

하루 열시간의 더위와 땀과의 전투가 끝났습니다

여기나 집이나 더운것은 마찬가지지만은 다릅니다

더워도 에어컨 속에서 땀흘리며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사무실 근무 직장인과는 다른 지금의 자리에서 제가 겪고있는 더위와 땀은 분명 종류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느낌도 생각도 많이 다르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뜨거운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히는 건물 바깥 더위가 지하 3층 기계실 축축한 더위보다 오히려 훨 났다는 것을 느끼고 웃기는 말이지만 전기료 무서워 있어도 쓰지 못하고 장승 같이 서있는 에어컨 아래 더워 흘리는 땀은 더워도 편안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나만의 작은 집 고마움을 아니까 말이지요

근데 신기한것은 이 와중에도 궁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사무실에도 땡볕 아래서도 집에서도 겪어왔던 똑같은 더위와 여름이 왜 다르게 느껴지고 생각이 왜 많아지고 호기심이 발동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냥 욕심이라 하기에는 무엇인가 석연치 않고 나이들어 후회스런 회한에 핑계거리를 찾는 것이면 비겁한 마음부터 발본색원하여야 제대로 살것같아 마음먹고 그려보는 오늘 그림입니다

이그림을 보는 분들도 뭔가를 얻으셨으면 좋겠구요

누군지 모르지만 지금은 눈에 박히는 글이네요 이미지 출저는 네이버입니다



직장을 다닌 삼십년은 당연히 책상물림이라 더워도 추워도 몰랐고 사업한다고 꼴깝을 떨때는 망해가는 돈을 쫒아 다니느라 정신없어 몰랐고 쫄딱 망해서 빚지고 운전할때도 몰랐던 쉴세없는 더위가 과거를 돌아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고 조금은 살만해서 그런지 더 힘들고 덥다는 것을 느낍니다

신세가 처량해서라기보다는 부러질지언정 꺽이고 무릎 꿇지 않겠다던 당당함보다 자꾸만 약해지는 마음과 몸이 그렇게 말하고 있고 유혹하는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이 맥없음은 더위가 아니라 무엇인가 이유가 있어

섣부른 이상을 생각도 계획도 실천도 없이 뜬구름 잡듯이 바라고 있는것 일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정신 차리려 제게 물으며 적어봅니다

어떤 때 어떤 나이 어떤 자리에서든 이상과 의욕은 품을 수 있다지만 계획하고 실천하고 하지도 않고 이상만 앞세우는 핑계거리로 만든 비겁한 변명은 아닐까?

이상 이상 그러는데 도대체 어떤 이상을 말하고 있는거지? 또 이상만 있으면 되기는 하는거고?

그보다 근본적으로 이상이란 말의 의미나 제대로 알고 지금 실제의 나나 제대로 알고는 있고?등등

더위 먹어 정신이 살짝 나가 약간 이상해 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먼저 사전부터 찾아 붙여봅니다


이상 ; 어떤 일정한 기준보다 났거나 앞섬

이상 ; 정상적인것과 다름 (쉽게 미쳤슴)
- 요즘 TV에 자주 나옴

이상 ; 생각의 범위안에서 가장 완벽한 상태

(철학)절대적인 지성이나 감정의 최고 형태

실현가능한 상대적 이상과
도달 불가능한 절대적 이상이 있다

이상 ; 소설가 시인 등등

모든 기준은 자기가 정하고 자기 생각이 기본이 된다는 사실은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사실입니다만

자기가 정한 그 기준이 정확한 것인지는 지금은 누구도 모르고 지나고 나서야 알게되고 그 기준이 모자랐는지 넘쳤는지도 그 결과를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 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또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근데도 저는 아직 철이 들들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자꾸 잊어버리고는 조금 더 조금 더 하며 욕심을 내는것이 분명합니다

창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끄럽지 않은 이유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강요하지도 않고 제 지금 자리에서 일반적인 기준에 준하여 제가 하는만큼 받으려하고 할 수 있는 한가지라도 더 기회를 얻어 해보려 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정한 기준에도 분명 문제는 있고 변명 핑계라 할지라도 의욕 없는 무기력함에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을것 같아 그 이유부터 찾아봅니다





강사료가 짭잘해 매년 수백명씩 에어컨 빵빵한 강당에서도 육수 삐질 삐질 흘리며 열정적으로(?) 썰을 풀던때와는 또 다르지만 나름 옳은 소리를 해도 나이먹고 힘빠져 가르치고 강요한다는 자기만 알고 인정하지 못하는, 자기만 잘나고 똑똑한 젊은 꼰대들(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다) 소리를 듣고 사는게 싫어 입닫고 사는 형님들의 작은 권리 아니 내 권리를 찾으려 발바닥 땀나게 협상했고 또 얼마간은 권리를 인정받아 뿌듯하지만 뭔가가 빈 것 같이 허전한 것은 아마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못하고 뭔가가 부족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이상의 탈을 쓴
욕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욕심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나 미래보다는 지금이 중요하다고 말들 하지만 젊어서 힘들었어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더 여유롭게 사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욕심일수도 있지만 너무 이상만 가진 의욕이라면 가진게 너무 없어서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비 현실적인 욕심이란 것을 시간을 먹으면서 몸으로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해서

계획하고 실천하며 행복하지않고 무기력 하다면 욕심이 확실한 것 맞는것 같습니다

잠시 멈춰 다시 실제를 돌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이상은 현실 가능한 상대적 이상이 맞고 이 이상을 실천하지 못해 이루지 못한것은 오롯이 내 탓이니 남 탓할 이유가 없을것 같습니다





늦은 밤 기차역 플랫홈에 앉아 집에가는 막차를 기다려 본적이 있으십니까?

한달 내내 땀내 쪄들어 그렇게 빨아 입은 옷이지만
축 쳐진 어깨처럼 축 쳐진 냄새와 사발면 한끼로 커다란 빨래가방 의자에 두고 앉아서 멀리 철뚝길 바라보며 기차를 기다릴때 보는 그림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힘들어도 행복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최악의 시절이었지만 더위와 땀도 아름답게 볼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편해진 지금은 왜 편안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뭐고 뭐가 잘못 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조금 더 조금 더 하는게 지나친 욕심이라면 그럼 지금 이시점에서는 이러고 사는걸 만족하고 살아야할까? 아니면 좀더 나은 삶을 위해 예전처럼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며 죽고 살기로 살아야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아마 늙어가지만 젊었나봅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진짜 늙었고 젊은 마음마저 없나봅니다


이제는 기회가 많지않아 용기를 내기가 쉽지않고 핑계라해도 너무 힘들고 아픈 실패를 두번 다시 할 수는 없고 엄두도 나지 않는것이 현실적 사실이고 실제입니다

젊은날 지하실 어둠속에서 겪었던 이상과 실제를 견뎌낼 젊음도 이젠 없고 두려움만 가득해 지금에 안주하려고만 하지만 가슴 어느 한편에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쉽게 꺼지지않고 죽었다 살아나고 죽었다 다시 살아나고하는 모양입니다

기회는 충분히 내게도 있었고 주어 졌지만 결론은 내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실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젊으면 더 좋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당당한 젊은 마음과 현실적인 목표가 있다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젊은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이상도 있었고 철학도 있었지만 이상도 철학도 현실적이지 못해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뒤에 지금 힘들고 행복하지 못하다면 패자의 변일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해서 지금

책임감있는 젊은 마음과 현실적이고 실제적 목표를 다시 세워봐야 할것 같습니다


나에게 평생 열심히 잘 살아온 댓가의 상을 조금은 모자르고 아쉬워도 스스로 줄만큼의 여유와 젊은 마음으로 세상과 어울릴만큼은 너무 없어서 하고 싶어도 시도조차 할 수 없지는 않을만큼은 항상 그 시점 그 자리에서 준비해야 겠습니다

이상도 이상이고 목표는 항상 새롭게 변하지만 그래도 목표는 세워봐야 할것 같습니다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뭔가를 찾고 목표를 수정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이게 맞는것 같다는 후회스런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현실적으로 지금 내자리 나에게 맞는 젊은 마음부터 챙겨야 할것도 같습니다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라면 마음부터 다 잡아야 합니다
지금 제 그림이 어떤이게든 한분이라도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려봅니다


2018-8-8 퇴근전 기계실

땡볕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있는 앞마당에서 시동 켜놓고 우아함 떠시는 분들께 부탁했다가 속 터져 그린 그림이지만 그래도 다시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준 고마움도 있는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끄집어 내 차 뒤에 세워놓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이것도 이룰수 없는 실제니 내가 정신줄 놓기전에 정신 차려야겠지요 ...
덥습니다
덥지만 행복할수 있는 목표를 위해 힘내십시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