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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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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09. 2019

닭집 가는길

흙냄새 풀냄새는 슬프게 상쾌하다


닭 반마리 생맥주 한잔의 호사

이젠 다리가 바보가되어 하고 싶어도 할수없는 추억이 되었지만 새롭네요

혼자 떨어져 집채만한 5Ton 화물차 운전하고 지내며 절실했던 그 마음을 말입니다

오늘은 무조건 닭 한마리와 맥주 한잔입니다

지금도 어둡지만 혼자 걷는 길은 정말 좋습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다음과 네이버 입니다



갑자기 밤공기 마시며 읍내로 걷는 길

닭집가는 길

동내 개들 멀리서 괜히 심란하게 서럽고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은 어두워

아직 찬 삼월의 달빛은 더 아름답다


무서움보다 더 무서운 외로움보다는

혹시 누가 부를까 되돌아보면

어둠사이 바람소리 사이로

네모난 주차장 콘테이너 불켜진 창만 보이고

흙냄새 풀냄새는 슬프게 상쾌하다


오늘도 무사히 넘긴 하루해

찬물로 씻어낸 몸둥아리 기름 냄새 때구정물

소름돋은 팔뚝보며 그리움 돋아나

동그랗게 구멍난 외로움 달래려 걷는 길

그리움 만나러 가는 길



                                  2015-3-7 서천 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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