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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08. 2019

가을비, 국화 2

바람이 났다


노란 가로등이 참 이쁜 밤 같습니다

김치전도 참 많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나무 꼭데기 걸린 비구름이 또 펜을 들게 합니다

국화 닮지 않았나요? 바보 맞는가 봅니다



창너머 들이치는 하늘가 가을비

김치 부침개 고춧가루 낙엽에 한술 둘러 한 젓가락

잎새 한장 떨리는 단풍 한모금 시름 한모금

달님 숨은 하늘에 가을밤이 탈춤을 춘다

검은 하늘은 괜시리 불장난 불놀이다

가을비 한사발에 볶아낸 가을

바람이 났다


나무끝에 걸터앉은 걱정없는 비바람  

홀로 멋부린 노란 가로등 스카프 두른 구름 한조각

향기는 없는 가을밤 가을비 냄새

창문을 여니 얼비친 빗방울 속 가을 국화가 이쁘

흐트러진 불빛 하나는 괜히 가을을 탄다

쓸데없이 멋스런 운무 한조각

센치한 바람이 났다



                                  2019-10-7  기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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