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Oct 09. 2019

가을비, 국화 3

국화를 기다리는 참 좋은 날 맞다


비개인 하늘을 보셨나요

옷깃을 여미는 새벽 바람을 맞지만 해가 고개를 내미는 하늘은 꿈처럼 너무 맑고 크고 파라져가고 있으니까요

한번 보세요 ... 정말 이쁩니다

그리고 저처럼 글이 쓰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국화차 한잔이랑요

나무에 구름이 걸려 있는것 같죠? 참 좋은 날입니다



가을비 촉촉히 젖은 새벽 바람이 차갑네

지난밤 비바람 대추낭구 흔들어 구름속에 숨더만

속절없이 떨어진 대추 한알 바닥에 뒹굴어

빨간 볼 흐르는 눈물을 닦았지

가을비 내린 새 아침에 시름마저 닦았지


바람같이 구름같이 김삿갓 시심처럼 하늘을 보네

나무 높다 쉬어가는 왠지 쓸쓸한 저 구름 

가을비 무서리치면 다시 피어 행복해야할

맑은 국화꽃 향기를 기다리지

조금은 더 행복해야 할 내일을 기다리지


날씨 한번 참 좋네

국화를 기다리는 참 좋은 날 맞네



   2019-10-8  비개인 아침 국화를 기다리며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비, 국화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