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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Oct 27. 2019

그니

철없는 낭만 젖은 기계실 부르스를 부르고 말지


낡은 기타 한대를 기계실에 갇다 놓았습니다

청년의 눈에서 잊었던 친구의 눈을 봅니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기타 한대와 코펠과 스틱 한자루면 행복했던 날들

그날들이 생각납니다

친구의 눈이 ... 너무 단 목소리도 들립니다

늙었나 봅니다

그래서

또 다른 기타도 한대 더 다 놓았습니다

합주가 가능합니다

한 형님이 흥미를 보입니다

도레미 도레미 재미있으신데 손가락이 아프답니다

몇번 허물이 벗겨져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꼬셔야할것 같습니다

모두 내거 맞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행복합니다



깊은 슬픈 눈이 그니를 닮았네

잊고 있었던 그니 닮은 눈에 입꼬리가 웃고있지


슬픈 기억속 푸른 물감 흰 구름

어디선가 들리는 그니의 기타 뜯는 소리

나도 모르는 틈새

가을 여행을 떠나 하얀 건반 속 아이가 되지


달아도 너무  그니의 목소리

교회 오빠 샌프란시스코 태평양 로맨스야

기타줄에 담길때쯤

철없는 낭만 젖은 기계실 부르스부르고 말지


더 잊혀지기 전에 그때처럼

동화나라 사랑노래 이쁜 그림을 그려야하지



                    2019-10-26  기타치는 기계실


친구와 자주부르던 고백설희님의 '샌프라시스코' 중 노랫말 '태평양 로맨스야' '샌프란시스코'가 생각나 이번 그림에 적었슴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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