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주머니속 수첩에 적히는게 많아지는게 불안해집니다
이쁜데 손뻗어 줍지를 못합니다
환갑을 넘어 노래 리듬 하나 버려진 깨진 화분 한조각에 왜 나만 슬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늙었나봅니다
아니 이제서야 철이 들려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법도 있나봅니다
무튼
너무 이쁜건 확실합니다
참 좋고 감사한 날 입니다
낙엽이 쪼그매서 그런지 이쁘지 않나요? 전 이쁘네요
이 좋은 날
까닭없이 나는 슬퍼요
울고 싶어요
이유없이 정말 이유없이 떨어지는 빨간 낙엽 옆
흰 국화가 피었기 때문이예요
울고 싶을때 울을 수 있는
노래를 듣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슬픈 노래도 좋지만 가로수길 센치한 뒷모습
혼자 걷는 아우라 왠지 슬퍼요
노란 들국화 핀 깨진 화분 때문이예요
잠자리만 있고 나비는 없는 오늘
좀 있으면 가로등이 파란 꽃을 피울거예요
울고 싶지만 슬픈 노래 속 넋두리에
하얀 국화도 노란 국화가 얼레리 꼴레리
챙피하지만 살짝은 행복할거예요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 더 그럴거예요
2019-10-31 앞 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