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묻는게 기본 자세 입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 33

by 바보


모르면 물으십시요

창피한게 아닙니다

나중에는 묻고 싶어도 물을 수도 없어집니다


몰라도 묻지 않는 직장인은 기본도 될 수 없습니다


기획안도 제안서도 아닌 기안서를 써보셨지요?

내가 회사에 입사해서 관재 업무를

처음 담당 업무로 받고보니

기안서를 작성 할 일이 참 많았 습니다

근데요 이게 쉽지 않고 규칙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동절기 작업복 발주 안'

내가 직장생활 27년하면서 처음으로 작성했던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안서 제목 입니다

기안서 작성하는데 정확히 1박 2일이 걸렸습니다

17번의 수정을 거쳐 1장의 기안서가

완성 되었고요...안 믿기겠지만 사실입니다

내가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시간 낭비라고요?

아닙니다 퇴사한 지금도 잊지않고 있으니까요


다시 다시 다시 다시........

한 열번쯤 될 때까지 기안서는 1초나 봤을까요 무조건 다시라는 말 만 들었습니다

뭐가 잘 못 됬는지 정말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존대말까지 쓰니까 더 미치겠더라고요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나가라는 얘긴가?

여직까지 잘 대해 주시고 챙겨 주셔서 나도 먼저 나서서 했는데 뭐가 잘못 한게 있는가?

그건 아닌거 확실한 거 같은데, 뭐지?

가르칠거면 자기가 바빠서 오줌도 못 누러 가면서 이렇게까진 안 할텐데 하고 말 입니다


작년 기안자인 송주임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사실은 송주임이 나보다

나이도 한살 어린데 나보다 상급자라

말 하기가 좀 빈정 상했었던 거 였거든요


'대리님이 제대로 교육 시키실 모양인데요

나는 일곱번만에 통과 했는데...

내 생각에는....기안서는 크게 잘 못된 점은 없는데

우리 팀은 숫자와 폼에 민감하고 빨라야 합니다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지요

먼저 글자 크기와 띄어쓰기 라인부터

미경씨에게 물어서 셑팅하시고 작성하시면

무슨 말씀 계실 겁니다'

아니 입사한지 네 달째까지 아무소리 안하다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했습니다

교육을 시킬거면 한꺼번에 시키지

뭐하는 거야 하면서도, 교육이고 좋은 의미로 가르치는것이라 확신이 서니

아무소리 안 하고 다시 몇번을 했습니다

'이영근씨 이영근씨는 이 기안서 왜 쓰는거야?

'.....'

'누가 시키면 그냥 하는거야? 회사 일 이니까?

이 기안서 누가 읽고 사인하지?

웃 분들이고 우리 팀 라인이야

누가 책임지지? 위로 갈 수록 책임은 더 커져...


근데도 믿고 사인 하는거야 내가 책임 진다하고...


그러러면 무조건 사인할까? 아니야

대략 훝어만 봐도 알아...왠지 알아 오랬동안 같은 외형안에서 일하고 통일이 되어 있기 때문이야....

그러면 밑에서 책임있게 써야지 띄어쓰기 라인도 통일이 안 되는데 내용은 보나 마나 아닐까

또 하나 하나 읽을 시간도 없고...

다시 써와 이번에는 내용도 살펴보고...보나마나 왜 필요하고 어떻게 쓸지 확인도, 내용도 모를테니까? 알고 다시 써와'


그랬습니다 정확히 열 여섯 번째에서

아래 세가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팀 이고

팀 웍이 최우선이니 팀의 일원이 되라...

물어라 직급이 올라가도 상하 관계없이 궁금하면 물어서 일체감을 공유해라

위로 갈수록 묻기는 어려워진다


회사내 모든 결재서류는 내가 내용을 모르는 서류는 있을 수 없고 나부터 사인해서는 안된다

사인하는것은 책임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써라


회사 업무는 대부분 혼자하는게 아니고 책임도 혼자 지지 않는다 부서간은 더욱 더 그렇다

확인 하고 또 확인해라 그래도 모르겠다면

물어라 묻고 또 물어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 판단을 믿고 팀이 움직이는 것이다


기안서 하나의 의미는 많은 것을 포함 합니다


나는 이때 처음 소속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모르거나 궁금 하면 묻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책임지기 위해서

묻고 또 묻고 실천 합니다


몰라도 묻지 않는 직장인은 기본도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 보십시요 정말 좋은 습관 입니다


-아무도 없는 대낮에 집에서 움직일 수 있는 내일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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