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지면

어두운 골목길 비추는 환한 봄 햇살 그때처럼

by 바보


그것도 비라고 비 끄스레기 심술에 멍든 목련이 떨어져 속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인지 지난해 혹시하고 심어논 수국이 잎새를 열어 기대감을 높여주고 기다리게 만드네요

동백이도 반겨주고요

참 좋은 날입니다

매년 보면서도 왜 동백 아가씨라 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목련이 지면 소년은 붓을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 없는 하늘이 내게로 오면

세월을 날아 초대 받지 못한 봄비

심술부린 꽃길 만들어 추억을 채운다


다행이도 이시간 아무도 없어 해줄게 없다

평생 같이한 모자 끝에 묻은 낭만이라는 고독

그저 바라만 볼뿐

어두운 골목길 비추는 환한 봄 햇살 그때처럼



2020-3-28 목련이 질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