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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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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Apr 29. 2020

고개숙인 벗에게

헛된 꿈만이 아닌 또 다른 기회이더라


꼬로나 때문에 보지도 못하고 석달만에 받아보는 친구의 글속에 느껴지는 무력감이 너무 아프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제 느낌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쩌면 나도 그럴지 모릅니다

늙어가며 느끼는 조금은 손해나고 아프고 힘들고 아쉽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순수하고 맑은 꿈꾸는 소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직까지 해온것처럼 말입니다

끝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작은 지금도 우리 마음 같으이



등나무 꽃잎 떨어지는 정자 아래 어렴풋

동요 바람을 타고 마음 빼앗긴 채

한걸음 다가서지 못하는 소년의 멈춘 시간

상처입은 탄식 만화처럼

발해버린 후드티만큼 잊어버린 반백의 애절함

무관심인양 고개 뻣뻣이 세워도

숨길수없는 바보같은 맑은 눈빛이더라


매번 부는 봄바람에 어슴프레

흘러가는 시간의 수레속 청기와 푸름은

열정의 젊은 꿈 눈맞고 비맞아 잔바람에도 흔들려

덮개없는 삶일지라도

언젠가는 꺼지겠지만 흩날리는 봄비같은

외로움 견디고 지킬 아름다운 가치만큼은

강렬하진 않아도 빛나는 색갈이더라


오랜 세월 흐른 별처럼 방황한 바보는 알지

쫒아온 꿈을 쫒아서 쌓여진 덛난 후회

다시 시작해 얻는게 아닌 조금씩 얻은 그리움

신기한 마법같은 삶처럼

아간다는것은 조금은 쓸쓸해도

어떻게든 변하는 그리움에 담겨진 눈빛이 새로운

헛된 꿈만이 아닌 또 다른 기회이더라



    2020-4-28   1층 로비 친구의 편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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