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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후라이 두개 - 백반집 할매의 선물
우리할매 주름까지 똑닮은 그리운 손이 거기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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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May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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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백반 드셔 보셨나요
?
기회 있으면 꼭 한번은 드셔보십시요
절대 후회 없으실겁니다
지금은 예전과 많은것이 변하고 달라져 정말 정도 인심도 각박하고 장사속으로 변했지만 전 아직도 근처 재래시장에 종종 가본답니다
사기치는 할매도 많지만 진짜 할매들도 있거든요
해서
고딩이 술 먹었다고 욕하셔도 괜찮습니다
분명 그때 그 주인 할매는 아셨을거 같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밤늦은 제 저녁 밥상을 말이지요
집에 계란만 있어도 부자같은 마음이 든다면 이해가 안되시죠? 근데 저한테는 아직도 그렇답니다
거기에가면 언제나 있었지
없는거 없는 황학동 시장통
시장 한구석
할배보다 할매 아주매 많은 좌판 욕지거리
그곳에
노는날 하루죙일 발품값 꼴랑
다마네기
한장
부르면 나타나는 일꾼중엔 어린 나도 있었지
숨어있는 백반집은 큰맘 먹어야 갈수있었지
골목길 구석 숨어 찾기도 힘든 백반집
정가 없는 그곳에는
따신
욕이 언제나 한그릇
쪽팔림보다 무서운 배고픔
숨길
간판없는 가게
밤깊은 시장 불 켜지면 고삐리 배고파
가는곳이지
파시한 골목
백반집 장사끝 그때부터 반주집이지
매일 바뀌는 밑반찬보다 최애하는 열무김치
입은 욕하면서 손엔 터진 계란 후라이 두개
곱뿌
하나
가득 숨은 소주 물처럼 내주는 할매
우리할매 주름까지 똑닮은
그리운
손이 거기있었지
가만히 있어도 리필되는 할매 맘대로 집이지
감자조림 덴뿌라조림 무깔린 생선조림
두부조림
손자도 아닌데 오뎅국 무는 언제나 독차지
물좀 더 달라 곱뿌 내밀면
차진
잔소리
헛헛함 채워주던 마법같은 계란 후라이 거기있었지
2020-5-23 고삐리 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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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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