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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아침

그렇다고 네꿈도 아니란다

by 바보


다 큰 어린 친구가 엎어져 웁니다

쏟아진 커피 일곱잔보다

이 아침이 서러운가 봅니다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눈물도 납니다

안타깝지만 해줄수있는건

내 자식 생각에 울지말라는 큰소리뿐

내일은 웃으며 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중과세 ... 그래도 새해니까 문우님들 복들 많이 받으세요



얘야 울지 말아라


멍들은 보라빛 무릎만큼

시린 손 얼어 빨개도 안경너머 흘린 네 눈물

값진 추억을 만든다 생각해보면 된단다

어쩔수없다 생각하고 울지말아라

서둘지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단다

서러워도 금방 잊어지기 때문이란다

이까짓것 아무것도 아니란다

아프고 힘들어도 울지 말고 웃어보아라


얘야 울지말아라


아무렇지않게 내민 따듯한 물한잔

고마워할 필요도 없단다

더 서러워할 필요도 없단다

엎어져 쏟아진 커피잔들 작은돈 아니지만

그렇다고 네꿈도 아니란다

나중에 나중에 그 추억 되살아날때

네 꿈이 이시간을 녹여줄거란다

얘야 지금은 울지말아라


얘야 울지말아라


늙으면 눈물도 말라 울지 않을것 같지만

마르지 않는게 눈물이더라

지금 울지 않아도

작고 큰 울일 앞으로도 많이 있단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것도 있고

평생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아픔도 있더란다

지금은 서럽고 지금이 제일 힘들것 같지만

지나고 나야 알게 되더라

지금 네 눈물자욱 눈물 아닌 보석이란걸


얘야 울지말아라


지금 네손에 든건 희망이란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그냥 툴툴 털고 일어나 힘차게 웃어라

지금은 내가 대신 안타까워 슬퍼지지만

남 모르는 남들처럼 새해 아침 열리는 날

내일

아무말 없어도 서로 바라보며 그냥

웃어줄수 있다면 된거란다

그렇게 일어날 수 있으면 그럼 된거란다

그럼 된거란다



2021-2-11 그믐날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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