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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영무 Nov 03. 2022

진짜 나를 찾아야 행복하다

생각을 손으로 쏟아내기

직접 써보기 - Photo by Ioana Ye on Unsplash

삶의 여정을 떠날 때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의 방향대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보통 인생의 바람의 방향은 내가 원하는 방향과 같지는 않죠. 많은 사람들이 의식적인 인생의 방향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출근하기 너무 싫은 직장에 몇 년이나 다니게 되고, 딱히 사랑하지 않는 연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소중한 시간과 돈을 지금은 기억할 수도 없는 쓸데없는 곳에 소비합니다.

그렇게 앉아서 피곤한 눈을 들어 왜 내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 의아해하기도 하죠. 나의 하루는 내가 딱히 즐거워하지도 않은 일들로 가득 차있는 느낌. 아마도 내가 뭘 원하는지조차 파악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 아닐까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진짜 나를 찾은 사람들은 인생이 더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결정한 길을 걸어가고,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내게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하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리가 없죠? 선명하고 강한 자신에 대한 느낌이 진짜 나를 이해하게 만들고 타인에 좌우되지 않는 삶을 선택하게 합니다.

진짜 나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선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책임져야 하며, 진짜 내가 되어야 한다고.

나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MBTI라든가 Big5 같은 심리 테스트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무료 테스트도 있네요. 유료 테스트 중에서는 Gallup에서 제공하는 Top 5 강점 분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 돈 내산 해서 살펴보니 정말 결과가 놀랍더군요. 어떻게 점치듯이 이렇게 나를 잘 표현하던지. (개인적으로 아무 연관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을 직접 손으로 써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좋지만, 사실 일기는 아니고,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쭈욱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문장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땡땡이로 목록을 만들듯이 나열하는 게 저는 가장 쉬웠습니다. 하루에 20건을 써보세요. 워드나 노트 어플보다 직접 펜을 들고 써 내려가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첫날은 쉬웠어요. 그런데 다음날부터는 쓸게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생각이란 걸 이토록 하지 않는 사람인가? 머리를 더 쥐어짰습니다. 특정한 사람에 대한 생각을 쓰기도 하고, 나의 과거에 대해 쓰기도 하고, 나의 결정들에 대한 비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내 꿈, 10년 뒤의 나, 1년 뒤의 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왜 그런지. 이렇게 한 달을 써 내려가니 나를 확실히 더 이해하게 되었죠. 생각은 1-2초 만에 휘발되기도 합니다. 다시 기억하기도 쉽지 않죠. 그런데 이렇게 기록해 놓으면 나를 분석하기 쉬워집니다.

그다음은 나를 책임져야 합니다. 내 인생은 결국 내가 선택한 모든 옵션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것입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 있던지 사실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입니다. 남을 비난하거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잠깐 기분이 풀릴 수는 있어도 진짜 나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 상황을 바꾸려면 결국 내가 나서야 하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진짜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앞으로 선택할 것들에 진짜 나의 모습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기 위한 선택을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는 선택을 하세요. 더 깊게 생각하고, 모든 옵션을 고려해서 나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또는 남을 배려하기 위한 선택은 그만해도 좋습니다. 우선 나를 위한 선택에 집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