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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04. 2022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만

Today is a gift


대학교를 다닐 때 졸업이 그렇게 기다려졌습니다. 취업을 위해 빨리 졸업하고 싶었고, 취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기에 행복해질 것 같았습니다. 낭비하지는 않아도 용돈은 언제나 부족했고, 아르바이트할 시간은 아까웠죠.


학교를 졸업하면 행복해질 거야. 제대하면 행복해질 거야. 취업하면 행복해질 거야. 승진하면 행복해질 거야. 결혼하면 행복해질 거야. 이혼하면 행복해질 거야. 비트코인이 오르면 행복해질 거야. 1억을 모으면 행복해질 거야. 지금 사건이 끝나면 행복해질 거야.


익숙하게 들리지 않나요? 30대 중반까지는 늘 뭔가를 향해 달렸던 것 같습니다. 달성을 하면 하루 축하하고 다음 달려갈 목표를 향해 또 달렸습니다. 가끔 행복한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일단, 그냥, 마구마구 달렸습니다. 고민할 생각도 못했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인 것 같습니다.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쉽죠. 특히 뒤돌아볼 기회가 없는 바쁜 삶을 산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미래라는 단어는 늘 설레게 하는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일 미래만 바라보고 쫓아가다가 문득 드는 생각은 사실 내 인생을 산다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건데 왜 미래만 바라보고 있는 건지 돌아보게 됩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만 가질 수 있습니다. 미래의 어떤 시점에 행복하길 원한다고 해도 과연 그 시점에 행복할지는 그때 가봐야 아는 거잖아요? 확실하게 행복하다 아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오늘 바로 이 시점에서의 감정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거죠.


과거에 매몰되어 있을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이불 킥을 할 사건이 벌어졌다고 해도,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뭔가를 해볼 수 없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럼 벌어진 일을 처리하고 다시 오늘을 잘 살면 됩니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지, 벌어진 일 자체를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종 우리는 다른 사람과 나의 삶을 비교하려 합니다. TV와 같은 미디어에서 시작했지만 SNS의 발달로 더욱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기 쉬워졌기에 더 그렇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 삶을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건 진짜, 전혀 쓸데없는 일입니다. 


첫째로, 타인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한 명을 골라서 비교하려 해도, 그 사람의 내적 고민과 문제들을 내가 전부 알 수 없잖아요? 당연히 그만의 문제들이 있겠죠. 부자는 아무 문제도 없이 살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아름다웠던 방송인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 외모에 집착하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둘째로, 비교는 내가 내 목표에 도달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타인을 보고 영감을 얻거나, 사례의 역할을 하거나, 멘토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투는 내 마음을 상하게 만들고 내 목표를 허무하게 변질시킬 뿐입니다.


오늘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최대한 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거든요. 전 우주적으로 딱 하루. 2022년 11월 4일은 딱 하루뿐이 없으니 말이죠.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 쿵푸팬더 마스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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