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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Nov 10. 2022

취미가 무엇인가요?

어 그게 뭐지? 먹는 건가?

목공. 나의 워너비 - Photo by Austin Ramsey on Unsplash

오랫동안 제가 이력서를 쓸 때 취미란에 기재하던 것은 독서였습니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뭔가를 읽는 것이었으니 신문 읽기라고 쓰긴 좀 뭐하고, 무난하게 독서라고 기록했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입사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실제로 한 달에 책 한 권 읽지 않은 적이 많았으므로 약간의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취미와 오락은 일상에 찌들지 않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을 벌어 나와 내 가족이 먹고살 것만 해결하면 일하는 기계지 그건 인간이라 볼 수 없죠. 기술의 발전으로 장작을 해와서, 말리고, 아궁이에 불을 붙여서 솥에 밥을 하고 국을 끓이는 중노동에서 벗어나게 된 우리는 더 많은 창조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데, 취미를 가지는 것은 그중에 훌륭한 한 가지 삶의 방식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일상적인 내용을 보면 SNS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등의 활동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죠. 위의 것들은 대체적으로 소비에 가까운 행동들입니다. 내가 뭔가를 창조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을 텐데 그걸 무시하고 수동적으로 소비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사실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소비만 하는 여가 생활에서는 그걸 해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고 인생의 큰 즐거움을 넘겨버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시도해보세요.


우선, 취미의 목록을 살펴볼까요? 한글 위키에서 취미 목록을 살펴보면 200여 개의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영문 위키에서 취미 목록을 찾아보면 600종이 넘는 취미 목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 많은 것들 중에서 관심이 생기는 게 한 개도 없지는 않겠죠?


다음에 등장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이라는 능력입니다. 궁금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목각에 대해 궁금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주제에 대해 책을 읽어도 좋고, 유튜브를 봐도 좋고, 네이버나 구글 검색을 해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지도 어플을 띄우고 어디서 그걸 체험해 볼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아무 이유가 없어도 좋습니다. 그냥~이라는 말로도 일단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이라는 프레임을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해보는 거죠. 이게 나와 맞는 취미인지 아닌지는 일주일이면 슬슬 눈치챌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같은 것도 훌륭한 관찰일지의 대상이자 취미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적인 것을 찾는다고요? 그럼 조선시대나 세계의 해전의 역사라든가 이런 분야를 궁금해 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이 유튜브와 검색에서 시작해서 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죠. 중요한 점은 그냥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모든 활동을 할 때 나만의 기록을 해야 슬슬 창조의 길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독서록을 만들고, 감상평을 기록하고, 계속 뭔가를 생산하는 maker의 삶으로서의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적 호기심도 충족되고, 창조를 원하는 내 안의 꿈틀거리는 힘도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적 호기심은 나중에 직업으로 발전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혹시 또 아나요? 자신의 관찰일지를 유튜브로 기록하다가 갑자기 빵 뜨는 크리에이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신이 주신 내 안의 재능을 더 찾아보고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취미라는 분야를 탐색하는 것을 훌륭한 발전방향이 될 거라 믿습니다. 자녀들에게도 꼭 권해주세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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