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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Apr 19. 2023

20대부터 세상 돌아가는 걸 궁금해야

후회 없는 추억을 위해

빙이미지크리에이터 - Diablo


저의 20대는 대학 4년, 영어학원강사 1년, 군대 26개월, 회사원 2년쯤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많은 사건사고들과 기회와 낭비와 사람들이 있었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나이브한 사고방식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기회로 가득 차있고, 내가 하고자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시기라고 생각했었죠. 그건 맞는 말이었지만, 저는 준비된 자가 아니었습니다.


20대의 친구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20대의 소중한 10년을 최대한 나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춘기의 아들에게 이걸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만, 성인이라면 반드시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 이대로라면 망하겠구나…


내가 가진 자원은 20대에는 시간이 거의 유일합니다. 처음 20살이 되었을 때 떡하니 1억 원을 가지고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축하합니다. 남보다 5년은 앞서갈 수 있겠네요. 아니라면? 내 유일한 리소스인 시간을 아주 세심히 조절하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저의 20대에 가장 시간을 많이 뺏은 것은 pc게임과 술자리였습니다.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와우, 문명, 리니지 등을 즐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 청춘들의 시간을 뺏는 것들은 아마도 넷플릭스와 모바일게임, 그리고 SNS 쯤 되겠네요. 미국 성인 평균 TV 시청시간은 매일 4.5시간이고, 스마트폰도 4.5시간쯤 한다고 합니다. 한국도 평균 5시간이라고 하네요. 


스크린에서 소비한 시간들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죽인다는 표현을 썼는데 왜 그랬는지 후회막심합니다. 인생은 스크린 밖에서 벌어집니다. 게다가 SNS 같은 것들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죠. 내 모습을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만드는 LIKE 버튼입니다. 최대한 스크린을 멀리해야 내 소중한 시간을 모을 수 있습니다.


시드머니가 작을 때는 일단 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가 20대에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데, 집중해서 취사선택을 해야 합니다. 딱 2가지 분야만 중요합니다. 나와 사람. 나를 위한 배움, 나를 위한 자산투자, 나를 위한 건강, 이렇게 3가지가 중요하고, 사람에는 가족과 친구와 나의 롤모델을 선정하고 따라가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목표는 결국 어디로도 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결정하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20대 청년시기의 나를 뒤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점 두 가지만 꼽자면 위에 언급한 20대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그 회사만 신경을 썼지 그 회사가 어떤 업종에 있으며 해당 업종은 미래 가치와 발전 방향이 어떤 것인지까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사회에 거대한 사건이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고 내 인생에 어떻게 관여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2002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즐기기만 했지 그걸 기회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죠. 회사와 산업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국내 산업과 해외 산업은 어떤 비교포인트가 있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도 후회가 됩니다. 막연하게 IT 산업이 더욱 거대해질 것이라는 짐작까지는 했으면서 그럼 나는 여기서 무엇을 선택해야 가장 좋은 방향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더 깊이 하지 못했다는 점도 참 애석합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은 모두 나에게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주지 못했기에 발생했는데, 이 역시 첫 번째 문제였던 낭비되고 소비된 나의 시간을 값어치를 소중히 여기지 못했기에 그러했습니다. 그러니 인생의 어느 시점에 살고 있던지 내 시간을 소중히 아껴 쓰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미래에 더 후회 없는 날들을 살았다고 추억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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